미국 포드자동차가 최근 '탱크 턴(Tank Turn)' 기능과 관련한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현지서 화제다.
포드가 특허 신청한 '탱크 턴' 기능이란,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기능을 말한다. 이는 무한궤도를 이용해 기동하는 전차(Tank)나 장갑차량 등이 가능하기에 탱크 턴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렇게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 있는 기능은 오프로더를 지향하거나, 오프로드 주행이 잦은 차량에게 있어서 큰 이점을 제공한다. 길의 폭이 한정된 임도 및 비포장 도로, 혹은 길이 아닌 환경 등에서 뒷바퀴의 각도가 제한된 일반적인 방식의 자동차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한되는데, 이러한 기능이 적용된다면,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지기 때문이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에도 보다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고, 지나치게 좁고 타이트한 임도에서도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좌우의 바퀴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전차가 탱크 턴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가 좌우 무한궤도를 움직이는 기동륜의 구동 방향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양측의 궤도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게 되면서 제자리에서 회전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이 기능을 사륜자동차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앞뒷바퀴는 물론, 좌우 바퀴도 독립적으로 구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기차에 탱크턴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 차륜에 1개씩 총 4기의 전기모터를 할당하는 이른 바 '쿼드모터'가 필요하다.
반면 포드의 경우에는 상기한 쿼드모터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이용해 이 기능을 구현하려는 것으로 짐작된다. 기존의 듀얼모터 기반 사륜구동 체계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4개의 바퀴 모두에 차동제한장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구를 추가하거나, 단순히 브롱코의 경우와 유사하게 브레이크를 이용해 한쪽 뒷바퀴의 구동을 억제하는, 제한된 수준의 기능만을 구현하는 시나리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본래 리비안(Rivian)이 자사의 전기픽업 R1T의 프로토타입 차량에 적용하여 시연함으로써, 추후 양산분에 적용하게 될 기능으로 대대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R1T들에는 이 기능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만약 포드가 이러한 기능을 먼저 선보이게 된다면, 현재 한창 불붙고 있는 미국의 전기픽업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