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픽업트럭의 자리는 '또' 포드자동차(이하 포드)의 F-시리즈가 차지했다. 그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1위까지 가져갔다. 미국 현지 자동차 전문매체 켈리 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포드는 2021년 한 해 동안 도합 726,004대의 F시리즈 픽업트럭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1976년 6세대 F-시리즈가 미국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한 이래 무려 45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2021년에는 44년간 지켜왔던 포드 F-시리즈의 왕좌가 위험할 뻔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해 포드는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포드의 상당수 공장 라인이 가동을 멈춰야 했을 정도로 가혹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새로워진 쉐보레 실버라도와 램트럭(Ramtrucks)의 램1500(RAM1500)이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며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 때, 포드는 F-시리즈의 생산 라인이 멈추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한 최대한의 자재를 몽땅 F-시리즈의 생산라인으로 돌렸다고 한다. 이는 포드가 코로나19 판데믹 이후부터 'F-시리즈의 생산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21년도에는 F-시리즈의 경쟁자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특히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의 픽업트럭 전문브랜드 램트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 한 해 동안 램트럭의 픽업트럭 판매량은 2020년 대비 4%나 증가했다고 한다. 2021년 램트럭은 569,388대를 팔았는데, 이는 F-시리즈의 턱밑까지 추격해 온 것이었다. 반면 오랫동안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었던 쉐보레 실버라도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생산이 지연되면서 램트럭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 쉐보레 실버라도는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529,765대를 팔았다고 한다.

현재 미주지역의 매체들에 따르면, 포드가 최근 F-시리즈에 순수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의 추가하면서, 올 해에도 판매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