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총 4개 모델로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 토요타 크라운. 그 중에서도 SUV형 모델인 크라운 스포츠다. 토요타는 최근 이 크라운 스포츠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토요타 크라운 스포츠는 이제까지의 토요타의 역사에서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크라운의 파생 모델이다. 지난 11월 공개한 세단형 크라운 세단에 FCEV(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데 이어, 파워트레인의 적용 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크라운 스포츠에 적용한 토요타의 PHEV 파워트레인은 출력 밀도가 훨씬 높은 구동용 모터를 적용하면서 시스템 합산 306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특히 토요타는 모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동력배분을 설정하여 끊김없이 부드러운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새롭게 적용한 PHEV 시스템은 마치 전기차와 같이, 대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차량의 바닥 하부에 위치시켜, 차내 공간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대용량의 배터리팩으로 일상주행을 소화해낼 수 있도록 했다. 1회 충전 당 최대 주행거리는 일본 기준으로 90km이다. 풀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시에는 최대 항속거리가 1,206km에 달한다.
PHEV가 탑재되는 크라운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사륜구동으로 구동된다. 크라운 스포츠의 구동 방식은 정통 오프로더 이외의 차종들에 걸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전기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E-Four'다. E-Four는 전륜에만 엔진이 연결되고 후륜에는 전기모터가 직결되어 네 바퀴를 각각 구동하는 시스템으로, 통상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에서 볼 수 있는 후륜용 프로펠러샤프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방식은 토요타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PHEV들에 상당수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무게가 무거운 대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탑재하기 때문에 플로어 터널부에 전용 브레이스를 추가하여 차대를 보강했다. 이 뿐만 아니라 렉서스의 F 스포트(F Sport) 모델에나 적용되는 AVS(Adaptive Variable Suspension)을 적용하여 한층 안정적인 제어와 직관적인 조종성능을 구현했다.
크라운 스포츠 PHEV의 외관도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 몇 가지 부분이 다르다. 크라운 스포츠 PHEV에는 전용 21인치 휠을 적용하고 있으며 휠의 경우에는 무광 블랙 도장을 적용해 스포티한 감각을 한층 살리고 있다. 여기에 전륜에 20인치 벤틸레이티드 디스크와 레드 도색이 적용된 대향 6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를 적용해 고성능 모델임을 강조한다.
인테리어는 블랙과 레드의 교차로 강렬하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용 테마가 제공된다. 비대칭으로 적용된 대시보드와 플로어콘솔은 크라운 스포츠의 스포티한 감각을 한층 강조하며, 운전자와 동승자의 신체를 잘 지지해주는 레드 스티칭 스포츠 시트를 기본 적용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들을 적용하고 있다. 크라운 스포츠 PHEV는 일반 충전시에 전원 스위치를 ON 상태로 두면, 외부 전원의 전력을 이용해 공조장치와 오디오 등, 차내 편의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는 '마이룸 모드'를 제공한다. 이 마이룸 모드는 충전 중 차내에서 업무를 보거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크라운 스포츠 PHEV는 정전이나 재해 등과 같은 긴급상황이나 야외활동에서 차량의 전력을 가정용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제공한다. 최대 1,500W(AC100V)의 전력을 외부로 인출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센터콘솔박스 후면 하단과 트렁크룸 내부에 성치된 액세서리 콘센트를 통해 외부에서 전력을 사용하거나 가정 내로 급전하는 V2H(Vehicle to Home)도 지원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의 태양광 발전 등에서 발생한 잉여 전력을 차량의 구동용 배터리에 축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엔진을 구동시켜서 발전기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 HEV 급전 모드도 제공한다.
새로운 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나타난 토요타의 크라운 스포츠 PHEV의 가격은 765만엔(한화 약 6,9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