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운송수단, 스노우모빌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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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의 운송수단, 스노우모빌의 세계
  • 모토야
  • 승인 2021.01.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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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쌓인 날은 바퀴달린 자동차에게는 참으로 끔찍한 날이다. 수 톤의 무게가 고작 바퀴 4개에 집중되는 자동차는 조금만 움직여도 푹푹 파고들어가는 설상(雪上)에서 취약하다. 하지만 이렇게 일반적인 자동차라면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설상을 시원하게 달려 나가는 이동수단이 있다. 바로 스노모빌(Snowmobile)이다. 스노모빌은 다른 말로, '원동기장착 썰매'를 의미하는 모터슬레드(Motor Sled)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스노모빌은 극지방과 같이 연중 대부분의 시간을 눈과 함께 보내게 되는 '현실 겨울왕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운송수단이다. 바퀴를 사용하는 자동차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접지압으로 설상(雪上)에서 가장 원활한 이동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에서 스노모빌은  마른 땅의 자동차 및 오토바이에 준하는 운송수단으로 활약한다.

스노모빌의 구조는 일견 오토바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제트스키의 것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 좌석은 탠덤 복좌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구동력(추진력)이 후방에서 나오며,  조향은 바(Bar)로 한다. 그리고 차체 전방은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물론, 이는 1~2인승의 개인용으로 제작된 것을 기준으로 할 때의 경우고, 필요에 따라서는 자동차와 같이 독립된 좌석과 공간을 갖추는 경우도 있다. 스노모빌은 20세기 초,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한 때부터 연구된 바 있다. 

스노모빌은 기온이 극도로 낮은 환경에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저온 시동성'을 가장 우선한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스노모빌은 2행정엔진을 주로 사용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출가스가 적고 더욱 정숙한 4행정 엔진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구동력은 차량의 뒤쪽에 설치되어 있는 '트랙벨트'라는 이름의 고무궤도를 통해 생성된다. 설상에서는 무한궤도 방식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모든 스노모빌의 구동은 궤도로 이루어진다. 

조향 및 제어는 전방에 설치된 바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오토바이 및 제트스키와 동일한 형태를 가진다. 또한 차량 전후방에 마련된 서스펜션과 차체의 뼈대를 이루는 프레임 등을 통해 설면에서 들어오는 충격을 흡수하며 주행 안정성 및 승차감을 확보한다. 전방 서스펜션에는 리프 스프링부터 시작해서 텔레스코픽 스트럿 방식, 리딩 암, 그리고 자동차에서도 사용되는 더블위시본 방식을 사용한다. 트랙벨트를 지탱해야 하는 후방 서스펜션의 경우에는 레일 형태, 혹은 플로어 쿠셔닝 방식의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스노모빌의 또 다른 타이어라고 할 수 있는 스키 부분은 차량의 조향 및 안정성 확보를 담당한다. 스노모비의 스키는 사람이 사용하는 스키와는 요구되는 조건부터 다르다. 사람이 사용하는 스키의 경우에는 통상 스키 슬로프나 눈이 쌓인 지형에서 이용할 것을 전제로 만들어지지만, 스노모빌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설면은 물론, 빙상, 경우에 따라서는 포장되지 않은 도로 일부도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스키 면의 특성에 따라 다목적형 차종과 스포츠형 차종으로 나뉘기도 한다.

스노모빌은 그 목적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만들어지지만, 대체로 많이 만들어지는 기종은 제트스키와 유사한 형태들이다. 스노모빌은 오늘날 레포츠 용도로 많이 사용되지만 캐나다나 미국 알래스카 등지의 극지방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에서는 일상 운송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극지방의 과학 탐사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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