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예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레저 시장으로 통한다. 그러면서도 자국만의 지역적 특색이 매우 진하게 드러나는 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RV 분야에서는 그들만의 대륙적인 색깔이 진하게 드러난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RV를 만들어 온 미국에서는 RV를 규모나 용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세분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모터홈의 경우에는 크게 클래스 A/B/C로 분류된다.
'클래스 A'에 해당하는 모터홈들은 클래스 B나 C에 비해 확연하게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클래스 A에 속하는 모터홈들은 차량의 형상이 전반적으로 버스에 가까운 형태를 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섀시는 버스의 섀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밴이나 대형 픽업트럭의 베어섀시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소개할 미국 토르사의 베가스 24.1 또한 그러한 클래스 A 모터홈 중 하나다. 미국 토르(THOR MOTOR COACH)사는 미국 내에서 가장 거대한 RV 기업집단인 토르 인더스트리(Thor Industries)의 주요 브랜드로, 다양한 종류의 고급 모터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클래스 A 분야에서는 현재 가장 다양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토르 베가스 24.1은 일단 크기에서부터 보는 이를 압도한다. 외관에서부터 미국 RV의 대륙적인 기질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버스에 가까운 형태를 가진 차체는 7.7m에 달하는 길이와 2m를 넘는 폭, 3m에 육박하는 높이가 인상적이다. 또한, 확장형 구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식 RV의 특성도 그대로 반영되어, 정박시에는 가뜩이나 큰 몸집이 더 커진다.
외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설비로는 5.2m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하는 전동어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케어프리(Carefree)의 전동식 어닝은 전개와 수납이 간편하여 현재 미국 내 RV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 어닝은 별도의 지지대가 존재하지 않아, 한층 깔끔한 외관을 만들어 준다. 모두 프레임리스 구조를 사용한 창들 역시, 깔끔한 외관을 만들어 주는 데 일조하고 있다. 차량 하부에는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하여 다양한 크기의 레저용 장비나 도구를 수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바베큐 그릴을 사용할 수 있는 외부 가스 아웃렛까지 설치되어 있다.
내부는 미국 RV 특유의, 넉넉한 공간과 함께, 가정집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외부로 60cm 가량 확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는다. 덕분에 확장을 시키고 나면, 가로 폭 1.5m, 세로 길이 2m에 달하는 공간이 만들어져,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탁 트인 넉넉한 공간감을 만끽할 수 있다. 거실은 마치 가정집의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만 같은 넉넉한 크기의 소파가 눈에 띄며, 탈부착식의 테이블을 제공한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32인치 TV와 오디오 시스템을 제공한다. 여기에 소파는 가로 1.5m, 세로 1.83m 크기의 침대로 변형이 가능하다.
거실과 운전실의 상부에는 성인 1명이 넉넉하게 사용 가능한 드롭다운 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차내의 터치스크린 컨트롤 패널로 조작할 수 있는 드롭다운베드는 간편하게 전개 및 수납할 수 있으며, 낙상 방지를 위한 안전 네트까지 설치되어 있다.
주방의 경우에는 가정집에 준하는 규모의 싱크 및 수전과 더불어 2구 가스레인지가 적용되어 있다. 수전의 좌측으로는 확장패널을 마련해 주방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의 하부에는 크고 작은 서랍들을, 상부에는 대형의 수납장을 마련하여 다양한 물건들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180리터 도메틱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이 설치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서로 같은 공간에 위치한다. 여기에 도어를 활용해 화장실과 통로 공간을 결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샤워부스은 커튼으로 분리하는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샤워부스는 성인이 사용하기에 다소 좁은 편이라는 점이 아쉽다.
차량의 최후방에 위치하는 주침실은 기본적으로 가로 96cm, 세로 1.86cm 크기의 독립형 침대가 좌우에 하나씩 위치한다. 독립형 침대는 성인 1명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크기를 갖는다. 그리고 이 침대를 서로 연결하면, 가로 길이만 2.3m에 달해, 킹사이즈에 준하는 규모의 침대로 변환할 수 있다. 이렇게 침대를 확장하고 나면, 성인 3명 혹은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이 함께 취침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탑승 인원은 최대 5명, 전체 취침 인원은 최대 7명까지 가능하다.
운전을 하게 될 1열 좌석에서는 그야말로 탁 트인 시계를 만끽할 수 있다. 전면의 거대한 윈드스크린과 더불어 높이가 매우 높게 설계된 측면의 창들 덕분에 전측방 시야확보가 매우 수월하다. 우수한 전측방 시야는 뛰어난 개방감과 더불어 주행에 대한 부담을 경감한다.
토르 베가스 24.1은 포드 E 시리즈 밴의 베어섀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파워트레인은 7.8L V8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며, 변속기는 자동 6단 변속기를 사용한다. 시동을 걸었을 때 들려오는 대배기량 V8 엔진의 박력 넘치는 사운드는 중장거리의 여행에서 또 다른 기쁨을 안겨 줄 것이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
토르 베가스 24.1은 설비도 충실하다. 먼저, 청수통은 160리터를 제공하고, 오수통은 블랙 탱크 113리터, 그레이 탱크는 150리터를 제공한다. 청수통의 경우에는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200~300리터까지 증설이 가능하다고 한다. 전력의 경우에는 4kW 출력의 오난(ONAN) 발전기를 사용해 충당하며, 보조 배터리는 200Ah의 AGM 배터리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난방의 경우에는 가스 순간 온수기와 더불어 가스 히터 등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선택사양으로 1,000W 태양광 패널과 무시동 가솔린 히터, 자동 스태빌라이저, 세탁기, 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식 클래스 A 모터홈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토르 베가스 24.1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플랜B R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부가세, 개소세 포함 차량 가격은 1억 4천만원 중반대로, 미국 내 현지 판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캠핑카를 원한다면, 토르 베가스 24.1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