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한파가 매섭다. 지난 30일 서울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인 영하 18도를 기록했다. 충청도와 전라도 곳곳에는 대설주의보까지 발령됐다. 강추위는 새해가 시작되는 첫 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겨울은 사람에게도, 자동차에게도 힘겨운 계절이다. 특히 한겨울의 극심한 한파와 폭설은 겨울철의 자동차 운행에서 가장 큰 위험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내/외부 온도 차로 인한 차량 결로 현상을 비롯해 도로 위 블랙아이스 등 각종 사고 유발 요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전을 하고 있다면 한파에 대비해 차량을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단한 예방책으로 후일의 예기치 못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원활한 시동을 위해 배터리 점검하기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배터리다. 추위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는 자동차 시동, 열선 가동 등 전력 소모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품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배터리 역시 충전 성능이 빠르게 저하된다. 날이 추울 때에는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영하 10도 이하일 때에는 배터리 보온 커버나 담요 등으로 감싸놓는 것도 좋다. 주행 전, 30초 간격으로 10초 이내에 시동을 걸었다가 끄는 것을 5회 정도 반복하고 처음과 마지막이 별 차이가 없다면 안심해도 된다. 반응 속도에 차이가 크다면 정비소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엔진의 원활한 가동을 위한 부동액 점검하기
배터리만큼이나 겨울철의 운행 준비에 중요한 점검 항목은 '부동액'이다. 부동액은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날이 추워지기 전 미리 점검을 해야 한다. 부동액이 얼면 엔진의 열이 제때 식지 못해 화재의 원인이 되거나 라디에이터 등이 얼어 동파될 위험이 있다. 꼭 한파가 아니더라도 부동액은 2년, 4만km 주기로 교환이나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보충 시에는 기존 부동액과 같은 색의 동일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안전한 주행을 위한 타이어 점검은 꼭!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눈이 오고 길이 얼면 특히 사고발생위험률이 높아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여름에 비해 타이어 공기압 역시 낮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눈길, 빙판길에서의 접지력이나 제동력 향상을 위해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좋다. 스노우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고무가 더 부드럽고 타이어 표면 패턴이 다르다.
쓰지 않더라도, 월동장비는 반드시 챙기자
겨울에 많은 눈이 내리는 동절기의 필수품 스노우체인. 스오누체인은 눈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해 주는 자동차를 위한 ‘덧신’과도 같다. 스노우 체인은 마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타이어에 장착, 혹은 부착하는 제품들을 총칭한다. 원형인 타이어에 돌기를 더하여 타이어의 형상을 톱니바퀴처럼 만들어, 이를 이용해 적설면을 찍어 누르는 방식으로 접지력을 확보한다. 겨울 등산에 사용되는 '아이젠'과 유사한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 스노우체인은 눈이 오지 않더라도, 겨울철에는 반드시 챙겨둬야 하는 물품이다.
시동 후 충분히 예열하는 습관...터보차량은 더 신경 써야
이 외에도 엔진의 열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급가속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짧게라도 예열을 하고 운전을 해야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특히 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한, 터보차저를 장착한 차량들의 경우에는 이것이 통상의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들보다 더욱 중요하다. 터보차저와 같은 과급기는 날씨가 추울수록 예열과 후열에 신경을 써 줘야하는데, 왜냐하면 엔진뿐만 아니라 터보차저에도 윤활유가 공급이 충분히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은 지난 겨울에 비해 유달리 춥다고 하니, 내 차의 상태를 보다 꼼꼼하게 점검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