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높은 수준의 디지털 기술은 물론, 첨단의 로봇공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력을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결재 도장 찍는 기계'를 만들고, 식당에서 대기표 뽑아주는 로봇을 만드는 등, 그것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일본에서는 최신 전기차에 사용되는 기술을 활용해 라멘을 서빙하는 기계를 만들기도 한다.
일본의 닛산자동차(이하 닛산)는 자사의 순수 전기차 아리야(ARIYA)에 적용되는 e-4ORCE 기술을 응용한 라멘 서빙 기계, 'e-4ORCE 라멘카운터'를 선보였다. 닛산의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을 적용한 이 라멘 서빙 기계는 사람이 서빙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음식을 전달할 수 있다. 특히 빠르게 가감속이 이루어지면서도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안정성을 자랑한다.
닛산의 최신형 전기차 아리야에 적용되고 있는 e-4ORCE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이용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전륜과 후륜 차축에 각각 하나씩 배치된 전기모터는 구동은 물론, 노면의 상황에 따라 구동륜 전후좌우의 토크를 개별적으로 실시간 제어하여 최적의 가속력과 접지력을 확보한다. 이 뿐만 아니라 전후 모터는 회생제동시 개별적으로 제동력을 조절이 가능하여 급제동 시 발생하는 노즈 다이브(차체 앞쪽이 급격하게 내려 앉는 현상)를 최소화함으로써 더욱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하다.
닛산이 e-4ORCE 라멘카운터를 개발한 것은 일반에 판매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아리야에 적용된 e-4ORCE 기술의 개념을 대중에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교보재에 가까운 성격으로 제작한 것이다. 또한 현재 이 기술이 적용된 닛산 아리야의 승차감과 안정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닛산은 닛산 아리야에 적용된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전용의 무선조종 자동차를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