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7초. 포르쉐 911보다 빠른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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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 3.7초. 포르쉐 911보다 빠른 전기차
  • 류민
  • 승인 201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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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토 상하이(상하이 모터쇼)에서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이라는 미국 전기차 회사가 74년 만에 부활했다. 신호탄은 ‘제로백’ 3.7초, 최대 주행가능 거리 300㎞를 뽐내는 초경량 전기 스포츠카 ‘SP:01’이다.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은 내연기관이 제 성능을 내지 못하던 1907년 등장해, 전기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다. 하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내연 기관에 밀려 경쟁에서 뒤쳐졌고, 결국 1939년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 이 회사가 참가했다. 74년 만의 부활인 셈이다. 회사를 다시 일으킨 주인공은 로터스의 전 CEO 알버트 램. 그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초경량 스포츠카 SP:01을 내놓고 2014년 안에 2개의 모델을 더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CEO의 이력 때문일까, SP:01은 로터스 엑시지를 밑바탕 삼는다. 뼈대는 물론 모양새마저 그대로 가져갔다. 테일램프 등의 ‘디테일’만 다듬었을 뿐이다. 일단 외모가 익숙하니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확 줄어든다. 그저 잘생긴 스포츠카로 보일 뿐이다. 아울러 엑시지처럼 날렵하게 움직일 것 같다.

SP:01은 201마력짜리 전기모터를 단다. 최대토크는 23㎏․m에 불과하다. 배터리 팩 때문에 몸무게도 엑시지보다 무겁다. SP:01의 공차중량은 1068㎏다. 출력만 보면 ‘스포츠카’라고 하기엔 다소 겸연쩍다.

그러나 전기모터는 회전수에 상관없이 최대토크를 즉각 쏟아낸다. 그래서 가속이 빠르다. ‘제로백’이 엑시지보다 빠른 3.7초다. 포르쉐 신형 911 카레라 S 보다도 빠르다. 변속기는 자동 2단 또는 수동 4단이 준비된다. 배터리 팩의 용량은 37kW, 최대 300㎞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전용 충전기 사용 시, 충전시간은 약 4시간정도 걸린다.

SP:01은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때문에 막강한 성능을 유독 강조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은 아직 소규모 업체다. SP:01의 핵심부품 생산은 협력사가, 조립은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이 맡는다. SP:01은 999대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미화로 13만 5천 달러다.

한편, 이 회사는 “앞으로 내놓을 2개의 모델은 대량 생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형 자동차 회사와의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새 모델은 SP:01과는 다르게 매일 쓸 수 있는 세단과 해치백 스타일의 승용차로 알려졌다. 목표는 야심차다. 연간 1만 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가격은 닛산 리프와 비슷한 3만~ 3만 5천 달러로 책정될 예정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반 배터리는 기본, 장거리용 배터리는 선택 사양으로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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