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안방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유럽차의 위상은 여전했다.
미국차인 콜벳 스팅레이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강한 영향력 앞세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뉴스를 더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를 중점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신차와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스파이샷은 공개됐지만 정확한 실체는 공개되지 않았던 벤츠 CLA 클래스, BMW 4시리즈, 아우디 RS7 같은 차량들이 등장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폭스바겐은 컨셉트카 두 종을 내놓았다. 크로스블루와 파사트 퍼포먼스 컨셉트다. 양산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지만, 폭스바겐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과시하는데는 충분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CLA 클래스, E 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메르세데스-벤츠는 CLA 클래스와 E 클래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 CLA 클래스
CLA 클래스는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컨셉트 CSC(Concept Style Coupe)의 양산 모델로, A클래스, B클래스가 같이 쓰는 차세대 소형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든 4도어 쿠페다.
디자인은 A클래스의 흔적이 보이지만 화려하게 휘감은 곡선으로 멋을 냈다. 루프를 따라 트렁크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은 벤츠 특유의 디자인 감각을 보여준다. 또한 프런트 보닛과 파워 돔, 다이아몬드 문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 CSC의 특징을 양산 모델에 그대로 재현해냈다.
신기술로는 레이더 기반의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된다. 시속 7km 이상 주행 시 장애물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제동 압력을 작동시켜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E클래스가 새로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헤드램프, 범퍼, 그릴 등 앞부분을 손본 E클래스 라인업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최근 벤츠의 디자인 언어를 반영하듯 날카로웠던 디자인을 조금 둥글려 다듬었다. 벤츠는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효율성, 환경성,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등이 크게 진보되었다고 밝혔다. 일례로 신형 4기통 엔진 ‘블루다이렉트’는 직분사 방식을 채택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 아우디 (RS7, SQ5)
아우디는 RS7과 SQ5를 선보이며 고성능 모델 확장에 나섰다. RS는 ‘Racing Sport’의 약자로 초고성능 모델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S는 (Sovereign Performance)’을 의미하며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고성능 모델이다.
◎RS7
아우디 RS7은 준대형 5도어 쿠페인 A7을 기반으로 다듬은 고성능 모델이다. S7이 420마력을 내는 반면 RS7은 실린더 온 디맨드(COD) 기술이 적용된 4.0 TFSI 트윈터보 엔진을 달아 56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71.4kg.m. 더불어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 토크벡터링 기술 등을 적용해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RS7은 시속 100km 가속을 3.9초만에 끝내는 슈퍼카급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에 묶었으나, 다이내믹 패키지 플러스 옵션을 추가하면 시속 305km까지 제한을 풀 수 있다. 고성능 세단이니 연비가 나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연비는 독일 기준으로 10.2km/L로 높은 편이다.
◎ SQ5
SQ5 3.0 TFSI는 최고출력 354마력, 최대토크 47.9kg.m의 3.0 리터 TFSI 수퍼차저 엔진을 달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가속하는 스포츠카 뺨치는 SUV다. 최고속도는 250km에 묶었다. 연비는 독일 기준 11.7km/L.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 토크벡터링 기술 등이 적용되었다.
◆ BMW·MINI (4시리즈 컨셉트, 6시리즈 그란쿠페 M, Z4 개선 모델, 미니 페이스맨 JCW)
BMW는 4시리즈 컨셉트와 6시리즈 그란쿠페 M, Z4 개선 모델을 내놓았다.
◎ BMW 4시리즈 컨셉트
BMW는 새롭게 4시리즈를 선보였다. 기존 라인업에 있던 3시리즈 쿠페를 4시리즈로 독립시켰다. 라인업을 분리해 4시리즈를 고급화 하려는 전략이다. 3시리즈를 바탕으로 하지만 미묘하게 달라진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3시리즈와 다르지 않지만 BMW 인디비주얼을 적용해 곳곳에 호화로운 소재를 사용하며 고급스러움을 뽐냈다.
길이도 좀 더 늘어난 4641mm로 늘면서 의문점을 낳았다. 6시리즈의 그란쿠페처럼 4시리즈의 그란쿠페가 나올 것이냐는 물음이다. 4도어 쿠페가 하나의 세그먼트로 자리 잡으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앞 다퉈 4도어 쿠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6시리즈 그란쿠페 M
BMW의 퍼포먼스 정점에 서있는 M이 그란쿠페를 손댔다. M5와 같은 V8 트윈터보를 얹고 8단 변속기를 거쳐 뒷바퀴를 굴린다.
◎ Z4 개선 모델(LCI)
Z4의 디자인에 미묘한 변화가 더해졌다. BMW는 모델 수명 주기의 절반에서 약간의 디자인‧성능 개선을 통해 상품성을 끌어올린다.
◎ 미니 페이스맨 JCW
미니 브랜드는 페이스맨 JCW를 내놓았다. 페이스맨은 5도어 SUV 컨트리맨을 바탕으로 만든 3도어 쿠페형 SUV.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파사트 퍼포먼스 컨셉트)
폭스바겐은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컨셉카, 크로스블루(CrossBlue)와 파사트 퍼포먼스 컨셉카(Passat Performance Concept)를 공개했다.
◎ 크로스블루
크로스블루는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결합한 6인승 중형 SUV 컨셉카이다.
북미 지역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다목적 SUV로 폭스바겐의 간결한 라인을 살려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5m급의 다목적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로 2980mm에 달하는 휠베이스, 6개의 개별시트, 넉넉한 시트포지션 등을 내세워 넓은 공간을 강조하고 있다. 엔진은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 및 와이어를 이용한 프롭샤프트 등 연비 절약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컨셉트카지만 연비는 37.8km/L에 달한다. 4륜구동 SUV중 최고. 디젤로만 주행할 때도 연비는 14.8km/L다.
더불어 전기차 모드로 운행이 가능하다. 배터리(9.8 kWh) 완충 시, 미국 운전 주기로는 22.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새로운 유럽 운전 주기(NEDC, 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으로 크로스블루는 전기차 모드로만 33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190마력 디젤 엔진에 앞뒤 배치된 두개의 전기모터(각각 54마력, 116마력)을 더해 306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5초에 가속한다.
◎ 파사트 퍼포먼스 컨셉트
파사트 퍼포먼스는 파사트의 고성능 모델을 제안하는 컨셉트 모델이다. 최고출력 250마력의 터보차저 직분사 4기통 TS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에서도 스포티한 이미지가 더욱 강조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19인치 룩소(Luxor) 알루미늄 휠과 듀얼 머플러, AFS(Advanced Front Lighting System)을 포함한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LED 테일 라이트 등이 장착됐다.
이와 더불어 투톤 컬러 가죽시트와 블랙 헤드라이너를 적용하고, 대쉬보드와 도어 트림 등 실내 곳곳에 카본 스타일을 더해 고성능 모델만의 차별화된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 컨버터블)
◎ 컨티넨탈 GT 스피드 컨버터블
벤틀리의 초고속 모델, 컨티넨탈 GT 스피드의 컨버터블 버전. 출시와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4인용 컨버터블의 자리를 차지했다. 최고출력 625마력 6.0L W12 트윈터보로 최고속도 시속 325km를 기록했다. 더불어 8단 자동변속기의 기어비를 촘촘하게 다듬고, 서스펜션 개선을 통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벤틀리 측은 최강의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궁극의 안락함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타협하지 않는 진정한 벤틀리 스타일을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구현한 모델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