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불볕더위가 지나가고, 어느새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했다. 찌는 듯한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 온 것이다. 이런 계절에는 선선해진 바람과 더불어 한층 높아진 하늘을 품에 안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의 매력이 돋보이게 된다. 컨버터블이란, 지붕을 개폐할 수 있는 형태의 자동차를 이르는 말이며, 과거에는 일본에서 건너 온 '오픈카(オープンカー)'라는 재플리시로 불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영어에서 가져 온 '컨버터블(Convertable)'이라는 표현이 정착되었다.
컨버터블은 주로 유럽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은 차종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선호도가 극히 뒤처진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연교차도 크며, 일조량까지 많은 국내에서는 이러한 차종이 갖는 매력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컨버터블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전무하며,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모델들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하늘을 담고 달리는 오픈 에어링의 그 각별한 맛을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이 꾸준히 존재하는 덕분에 지금도 소수의 모델들이 계속 판매되고 있다. 매력적인 컨버터블 모델 5종을 소개한다.
미니 컨버터블(4,700~5,930만원)
2024년형 미니 컨버터블은 컴팩트한 디자인과 오픈탑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컴팩트 컨버터블이다. 특히 고유의 클래식한 스타일링에 소프트톱을 적용한 덕분에 한층 더 복고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이렇게 복고적인 외관 아래에는 여러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다양한 엔진 옵션과 스마트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미니만이 갖는 발랄하고 감각적인 운전의 재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미니 컨버터블에 적용된 소프트톱은 단 18초만에 전자동 개폐가 가능하다.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6,700~8,600만원)
포니카를 넘어,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로 성장한 포드 머스탱 역시 시리즈 내내 컨버터블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행의 머스탱 컨버터블은 강력한 성능의 2.3L 4기통 에코부스트(EcoBoost) 엔진과 5.0L V8 GT 엔진 옵션을 제공하며,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개선된 섀시와 정교해진 전자장비, 그리고 강화된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V8 엔진을 탑재한 GT 모델은 정통 아메리칸 머슬카의 감성적인 엔진 구동음과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BMW Z4(7,450~9,880만원)
이 차는 엄밀히 말하자면 컨버터블이 아닌 2인승 로드스터에 해당하는 차종이다. BMW Z4는 경량급 2인승 로드스터 중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손꼽히며, 작고 민첩한 차체에 강력한 엔진을 탑재해 앞선 두 차종에 비해 더욱 순수한 스포츠카로서의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긴 보닛과 짧은 리어 데크로 빚어진 차체는 2인승 로드스터의 정석에 가까운 모습이며, 뛰어난 성능의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기본모델과 3.0리터 직렬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M퍼포먼스 모델인 M40i까지 다양한 엔진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7,880~1억 8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이 CLE는 C-클래스와 E-클래스 카브리올레 모델들을 통폐합하는 형태로 재탄생된 모델이다. 우아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 스포티한 주행 성능,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로 완성된 최첨단 디지털 경험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패브릭 루프가 적용된 차체는 클래식한 감성을 더하며,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과 오픈 에어링 주행의 즐거운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매력적인 차종이다.
포르쉐 718 박스터 GTS(1억 3,530만원)
기울어가던 회사를 살리고, 지금은 포르쉐가 가진 또 하나의 스포츠카로 당당하게 자리잡은 포르쉐 박스터는 2인승의 리어미드 엔진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개발된 스파이더(Spyder) 모델이다. 전방엔진 차량과는 또 다른, 리어미드 엔진 스포츠카만의 감각을 바탕으로, 포르쉐의 정교한 섀시설계로 탄생한 718 박스터는 운전을 사랑하는 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718 박스터는 강력한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탑재한 박스터 GTS 모델만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