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친절한 독일 신사 -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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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친절한 독일 신사 -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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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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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롭게 개발한 전기 비즈니스 세단(E-세그먼트) EQE.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전기차의 S클래스인 EQS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이 차는 지난 202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고, 지난 9월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우수한 주행거리와 더불어 각종 첨단기술로 중무장하여 탑승자 모두에게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EQE를 시승하며 그 매력을 살펴본다. 이번에 시승한 EQE는 대용량 배터리팩이 추가된 EQE350+ 모델이다. VAT 포함, 보조금 제외한 차량 기본가격은 1억 16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맏형에 해당하는 EQS의 축소판과도 같은 외관을 지닌다. 여기에 EQ 시리즈 모델들만의 다양한 디테일들이 빠짐 없이 적용되어 있다. 헤드램프와 일체화되어 날개의 형상을 이루는 프론트 패널에는 메르세데스의 삼각별이 수놓아져 있으며, 매끈하게 처리된 패널 안에는 밀리파 레이더 등의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처리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범퍼 양측면의 공기흡입구는 실제로 뚫려있지 않고 막혀 있다. 

측면에서는 마치 미래의 자동차들에서 나타나는 매끄러운 형상이 인상적이다. EQS에서부터 먼저 특히 매끈한 조약돌처럼 빚어진 차체 디자인은 후드, 캐빈, 트렁크 리드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동사의 4도어 쿠페 모델인 CLS보다도 더욱 날렵한 스타일을 지니며,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자랑한다.

특이사항으로, 보닛은 열리지 않는다. 워셔액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운전석측 프론트 펜더에 자리하는 전자개폐식 워셔액 주입구를 열어서 해결한다. 충전기 삽입구는 통상적인 전방엔진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주입구 자리에 위치하며, DC 콤보를 지원한다. 휠은 파란색 장식이 적용된 EQ 모델 전용 디자인의 알로이 휠이 적용된다.

뒷모습 또한 앞모습과 마찬가지로 매끄럽게 떨어지는 형상이 인상적이다.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수평향의 테일램프는 범퍼 하단의 메탈 장식과 상하대칭을 이루면서 안정감 있는 뒷모습을 만들어 낸다. 트렁크 개폐는 중앙의 메르세데스 엠블럼 상단을 살짝 눌러서 열어주면 된다. 폭스바겐 골프의 방식과 유사하다.

인테리어는 현행 EQ 라인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T자형의 대시보드와 초대형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대시보드의 패널에는 프론트 패널과 마찬가지로, 메르세데스의 삼각별이 패턴으로 새겨져 있으며, 상단의 에어벤트는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는 장식과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형태로, 대시보드 양쪽 끝단에는 터빈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송풍구가 적용되어 있다.

계기반은 돌출형 LCD 패널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수한 해상도와 더불어 시인성도 우수하다. 더욱 커진 화면은 물론, 난반사 대책도 잘 이루어져 있어 보기 편하다.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스타일이 돋보이며, 우수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다만, 스포크에 배치된 터치패드로 인해, 종종 일부 기능이 멋대로 작동할 때가 있다. 플로어 콘솔에는 탈착식 컵홀더가 적용되어 있어,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12.8" 크기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가로 비율이 약간 큰 덕분에 세로형 디스플레이 탑재 차량들 가운데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 오는 편이다. 또한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온 MBUX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극 채용하면서 더욱 사용이 편리해졌다. 해상도도 우수하며 반응속도도 충분히 빠른 편이다.

앞좌석은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시트 포지션은 바닥이 높은 전기차의 특성으로 인해 다소 높은 편이다. 좌석은 기본적인 8방향 전동조절 기능 외에도 4방향 전동식 요추받침과 사이드볼스터 조절 기능, 전동조절식 헤드레스트, 전동조절식 사이 서포트가 적용된다. 조수석 또한 동일한 조절기능이 제공되며, 3다ㅗㄴ계의 열선과 통풍 기능, 그리고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한다.

벤치형으로 설계된 좌석은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등받이의 각도도 적정한 수준이다. 좌우측에는 3단계 열선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에게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머리 공간은 약간 타이트한 느낌이지만 통상적인 후륜구동 자동차와 달리, 센터터널이 솟아 있지 않아서 다리 공간이 넉넉해 우수한 거주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 역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리드 개구부가 다소 좁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공간 자체는 부족하지 않은 편이며, 뒷좌석은 6:4 비율로 접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키스루 기능도 제공한다. 

이번에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는 최고출력 215kW(약 292마력), 최대토크 565Nm(약 57.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88.89 kWh 용량의 배터리팩으로 전동 파워트레인을 구성한다. 전기 모터는 후륜에 장착되어, 후륜구동으로 동작한다. 환경부 인증 1회 완충시 최대 주행거리는 471km에 달한다. 하지만 차량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관계로, 보조금 혜택은 받을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는 고급세단에 걸맞은 수준의 정숙성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특히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는 물론,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 그리고 차내의 기계장치들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전혀 들어오지 않는 수준으로 정숙성에 신경을 썼다.

승차감 또한 우수하다. 전기차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비슷한 체급의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무거운 중량을 지니고 있어, 대체로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을 취하는 편인데, EQE 350+의 경우에는 단단함 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크게 들어온다. 그러면서도 고급 세단이 가져야 할 안정감도 전혀 소홀히 하지 않아, 실로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을 시종일관 경험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EQE 350+에는 안전하고 쾌적한 주행을 돕는 다양한 능동안전장치들과 더불어, 최신형 메르세데스-벤츠 차종에 적용되고 있는 증강현실 기반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운전 중 헷갈릴 수 있는 진입로 부근에서 큰 도움이 된다. 정형화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통상적인 내비게이션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직관성을 제공한다. 이 덕분에 초행길에서도 진입로를 혼동하는 불상사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초보운전자에게도 친절하다.

가속력은 준수하다. 최고출력은 거의 300마력에 가깝고 최대토크는 57.6kg.m에 이르는 만큼, 2.3톤에 달하는 중량을 거뜬하게 밀어붙인다. 묵직하면서도 힘차게 밀어주는 가속력 덕분에 어떠한 노면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시원스러운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해도, 들려오는 것은 순수한 전기모터의 구동음만 들려온다. 경쟁사들이 조금이라도 내연기관 자동차에 가까운 경험을 줄 수 있도록 감각적인 측면을 보완하는 노력을 하는 것과 달리, EQE에는 그러한 요소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호오가 갈릴 수 있다.

코너링 성능 역시 준수하다. 물론 전기차 특유의 무거운 몸집이 조금은 발목을 잡는다는 느낌을 줄 때도 있지만, 아주 안정적이면서도 절도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다만, 타이어는 트레드가 조금 더 넓은 것을 사용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EQE와 같은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BEV)는 무게중심은 안정적으로 잡혀있지만 태생적으로 중량이 매우 무겁기 때문에 브레이크와 타이어에 걸리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중요하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 부분이다.

이번에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의 EQE는 놀라운 완성도로 만들어진 준대형 전기세단이라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운전자를 다각적으로 도와주는 능동안전장비, 그리고 고급세단으로서 훌륭한 승차감과 정숙성, 주행질감 등에 이르기까지 전기차이면서도 제대로 만든 고급 세단이라는 느낌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지난 달 국내 수입 전기차 모델들 중 BMW i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고급 브랜드의 전기 세단으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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