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서 판매되는 쉐보레 소형밴 N400... 다마스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상태바
남미서 판매되는 쉐보레 소형밴 N400... 다마스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 모토야
  • 승인 2022.12.28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었던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을 맞으면서, 경량급의 상용차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발 경량급 화물밴들이 속속 국내에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성 완성차 업계는 신규 개발은 커녕, 기존에 존재했던 라인업마저 축소하는 등, 경량급 소형 상용차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모양새다. 소형 상용차는 특성 상 생계용으로 사용되는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가격에 아주 민감하며, 그 때문에 중형 이상의 상용차나 승용차 대비 대당 이익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GM은 2021년부터 중남미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로 N400 혹은 토르나도 밴(Tornado Van)이라는 이름의 경량급 소형 화물밴을 판매하고 있다. 이 차는 작은 체적을 가진 소형 판넬밴 모델이며, 저렴한 가격의 생계형 차량으로 공급되고 있다. '쉐보레 토르나도 밴'이라는 이름은 멕시코 시장에서, '쉐보레 N400'이라는 이름은 칠레 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소형 판넬밴은 전장 4,425mm, 전폭 1,670mm, 전고 1,860mm, 휠베이스 길이 2,850mm의 제원을 갖는다. 전장과 전폭은 준중형차인 현대 아반떼보다도 짧고 좁지만, 휠베이스는 휠베이스는 중형세단 기아 K5의 것과 유사하다. 디자인은 글로벌 제조사의 제품 답지 않게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보인다. 물론 저렴한 가격의 소형 상용차량인만큼, 외관 디자인은 다소 양보를 해야 하는 면이 있다.

쉐보레 N400/토르나도의 적재중량은 720kg, 차량 총중량 1,920kg의 제원을 갖는다. 적재용량은 멕시코판인 토르나도의 경우에는 3.3㎥로, 칠레판 N400은 3.1㎥로 표기하고 있다. 내부 길이는 2.1m에, 폭은 1.45m, 높이는 1.27m로, 목재 합판 원장이 들어가는 정도의 적재공간을 가진다.

이 차는 차체 형상과 크기 등 면에서 북미나 유럽, 등 메이저급 제조사의 소형 상용차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일단 통상 5미터 남짓의 길이와 2미터 남짓의 높이를 갖는 여타의 화물 밴에 비해 훨씬 작으며, 주요 판매처 또한 중남미 등 제 3세계 쪽인 것도 특이 사항이다. 특히 차체 크기는 현재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 중국계 전기 소형 밴 차량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이 소형 밴의 진짜 정체는 중국의 상하이-GM 우링(SAIC-GM-Wuling Automobile Co. Ltd.)에서 생산하는 '우링 홍광 V(Wuling Hongguang V)'라는 중국식 소형 상용차의 쉐보레 배지엔지니어링 버전이다. 이 회사는 상하이-GM과 중국 좡족 자치구 류저우 시 소재의 광시자동차그룹(Guangxi Automobile Group)의 합작으로 세운 기업이며, 현재 중국 내에서는 창안자동차, 진베이자동차 등과 함께, 가장 큰 경상용차 제조사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서 말하는 경상용차란, 중국서 이른 바 '미엔바오처(面包車, 빵차)'라고 불리는 형태의 내수전용 저가형 상용차를 말한다.

남미에서 판매하고 있는 쉐보레 N400은 1.5리터 직렬 4기통 16밸브 가솔린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 1종만을 제공한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사용하며, 안전/편의사양으로는 EBD-ABS,  기초적인 라디오, 도난방지장치, 운전석 및 조수석 에어백 등, 기초적인 안전/편의사양을 제공한다. 에어컨은 옵션품목이다.

남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차량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공급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29만 6,400페소(한화 약 1,931만원), 칠레에서는 1,081만 7,100페소(한화 약 1,577만원)부터 시작한다. 반면, 이 차의 원판에 해당하는 중국판 우링 홍광 V의 가격은 41,800위안(한화 약 760만원)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국내 도입시 현지화에 따른 비용을 감안해도, 적어도 2천만원 안쪽의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한국지엠에서 해당 모델을 직도입하게 되면 가격은 다소 오를 수 있지만, 가솔린 차량이기에 변화하는 운송법에도 대응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동급의 전기차 모델들 대비 충전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적당히 작은 크기를 지니면서도 성인 2명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실내 폭과 길이를 갖춰, 저렴한 차박형 캠퍼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