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자사의 전기상용차, e스프린터(eSprinter)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구급차를 선보여 화제다. 독일 암불란츠 모빌(Ambulanz Mobile)과 공동개발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구급차는 배출가스 없는 미래 구급차의 모습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스프린터 기반 전기구급차는 전기차가 갖는 약점들을 충실하게 보완하면서도, 내연기관 차량 대비 낮은 유지비와 더불어 높은 현장 대응력을 갖도록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비중이 높은 배터리 팩으로 인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필연적으로 중량이 크게 증가한다. 게다가 구급차의 경우에는 환자의 응급처치 및 생명 유지를 위한 다양한 장비들이 탑재되기 때문에 중량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재활용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차량의 총중량을 3.5톤 미만으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이 덕분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구급차는 배출가스를 내보내지 않는 것은 물론, 유럽에서 유일하게 승용차 운전면허만 있는 사람도 운행이 가능한 구급차다. 또한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다량으로 사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의 측면 역시 충실하게 고려되어 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는 e스프린터의 급속 충전기능을 통해 긴급자동차에게 요구되는 '즉응성'이라는 부분도 충실하게 보완해냈다. 전용의 400V, 300A 전류의 DC 급속 충전기능을 이용하면 단 20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인 상태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시간은 주변 온도, 배터리 온도, 보조 장비 사용 여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이 뿐만 아니라 의료장비들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e스프린터 구급차는 서로 분리된 2개의 제어유닛을 통해 전력 배분을 제어한다. 2개의 제어유닛은 각각 차량의 구동과 의료장비의 작동을 담당한다. 이는 정밀도가 높아 조그만 전류 및 전압의 변화에 민감한 의료기기들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대다수의 종합병원이 별도의 자가 발전 시스템을 꾸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료기기의 작동상태는 환자의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는 만큼,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독일 풀다(Fulda)에서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소방/의료 차량 박람회인 RETTmobil 인터내셔널 2022(RETTmobil International 2022)에 전시되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스프린터 기반의 구급차 외에도 전기 승합차 모델 e비토(eVito)와 전기 SUV 모델 EQC 400 4매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응급의료용 차량들을 전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