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RV 축제, 카라반살롱 2019(Caravan Salon2019, 이하 카라반살롱)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카라반살롱은 카라반/캠핑카 등RV 관련 종합 전시회이자 세계 RV 산업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독일계 RV 제조사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RV관련 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의 카라반살롱에서 가장 대두된 RV의 형태는 두말할 것 없이 ‘캠퍼밴’이다. 우리나라의 차박용 세미캠핑카의 형태에 조금 더 가까운 캠퍼밴은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더불어 작은 크기에서 비롯된 ‘취급의 용이성’이 크게 부각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신차 출시도 많았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의 클래스-B와 유사한 LCV 기반의 캠퍼밴 모델들도 크게 늘었다.
이와 같은 시장의 반응에 따라 순수 RV제조사로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인 부스는 바로 독일의 캠퍼밴 전문 제작사인 푀슬(Pössl Freizeit und Sport GmbH)의 부스였다. 특히 푀슬은 자사의 새로운 캠퍼밴, 캠프스터(Campster)와 밴스터(Vanster)를 전면에 내세워 수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 들였다.
푀슬 캠프스터와 밴스터는 시트로엥 점피(Citroën Jumpy)를 기반으로개발한 캠퍼밴 모델로, 정석에 가까운 캠퍼밴의 구성을 가졌다. 추가취침 공간 확보를 위한 팝업식 루프, 차내 한쪽을 채운 미니주방, 냉장고등의 간단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푀슬 캠프스터의 독특한 점은 그 구조에 있다. 대부분의 소형 상용차 기반의 캠퍼밴은 폭스바겐의 캘리포니아 T 시리즈처럼운전석 측에 편의시설을 집중 배치하기 마련이다. 취침 공간과 편의시설의 사용 편의성을 최대한 양립하기위해서다. 물론, 이 외에도 상당수의 캠퍼밴은 편의시설을아예 차체 뒤쪽에 집중배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는 트렁크 공간의 희생이 불가피하여 주류로 통하는 구조는 아니다.
캠프스터의 실내 구조는 상기한 캠퍼밴의 정석과도 같은구조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캠퍼밴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한 가지가 있다다. 그것은 바로 주방 구획을 하나의 모듈로 설계하여 이를 탈/부착할수 있도록 제작했다는 점이다.
분리가 가능한 모듈은 싱크 및 수전, 가스레인지 등으로 구성되며, 스탠드얼론으로도 기능할 수 있도록 내부에청수통과 오수통, 가스 봄베 등을 마련했다. 이렇게 탈부착이가능한 모듈형 주방 덕분에 캠프스터는 편의시설은 편의시설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캠핑을 하는 동안 차내의 개방감과 승하차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있다. 상당수의 캠퍼밴이 측면에 설치된 편의시설로 인해 슬라이딩 도어 양쪽 중 한쪽의 사용이 제한되는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주방 모듈은 실내에 설치된 상태로도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푀슬에서는 ‘밴스터’라는 이름의 파생모델을 함께 전시했다. 이 모델은 본격적인 캠퍼밴인 캠프스터와는 달리, 일상에서는 업무용밴으로 사용하다가 간단한 모듈 탈/부착을 통해 캠퍼밴 내지는 세미캠핑카로 변신시킬 수 있는 컨셉트를내세우고 있다.
탈부착식 모듈 개념으로 이루어진 편의시설은 전용 청수통과오수통이 포함된 스탠드얼론형 수전 및 싱크대, 가스레인지, 냉장고, 이동형 변기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구매 가능하다. 각각의 모듈은 트렁크 공간의 전용 프레임에 꼭 맞게 설계되어 있어, 싣고 내리기 편리하게 제작했다. 밴스터는 캠프스터보다 더욱 간단한구조와 더불어 더 낮은 가격대, 그리고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함 등으로 인해 수많은 관람객들의발길을 끌었다.
푀슬 캠프스터는 시트로엥 점피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그에 따라 PSA에서 제공하는 100마력, 120마력 사양의 1.5리터 BlueHDI엔진과 120마력, 150마력, 180마력 사양의 2.0리터 BlueHDI등, 5종의 디젤 파워트레인이 준비되어 있다. 차량기본가격의경우, 독일 기준으로 37,999유로(한화 약 4,986만원)부터시작하며, 밴스터는 31,210유로(한화 약 4,095만원)부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