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되면 배기가스 규제가 큰 폭으로 강화된다. 이에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들도 성능과 연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친환경과는 동떨어져 있을 것만 같은 초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 제조사들은 한 술 더 떠서 '전동화' 내지는 '하이브리드'를 친환경을 위한 것이 아닌, 파워를 더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하는 중이다. 또한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될수록 고성능 친환경차의 비중은 높아질 예정이다. 다음은 전동화 내지는 명목 상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슈퍼카들이다.
1.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SF90 스트라달레를 2019년 5월 공개했다. 모델명인 SF90 스트라달레(Stradale)의 뜻은 페라리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의 창립 90주년이라는 뜻과 도로용이라는 뜻의 Stradale가 결합된 이름이다.
탑재된 엔진은 페라리 8기통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최고출력 780마력의 V8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차량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총 3개로 첫번째 전기모터는 F1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MGUK(Motor Generator Unit, Kinetic)가 엔진과 리어 액슬에 위치한 신형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사이에 장착했다. 다른 두개의 모터는 프론트 액슬에 장착되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합산출력은 최고출력 1,0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SF90 스트라달레는 페라리 최초의 사륜구동 스포츠카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0-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2.5초이며 0-200km/h까지 달리는데 6.7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340km/h까지 달릴 수 있다.
2. 맥라렌 스피드테일
모터스포츠의 종가이자 강력한 스포츠카 제조사인 영국의 맥라렌이 최초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스피드테일(Speedtail)을 지난 2018년 10월 공개했다. 스피드테일은 장거리 주행을 목적으로한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 GT)를 표방하는 차다.
맥라렌 스피드테일의 외관은 20세기 최고의 슈퍼카로 뽑히는 ‘맥라렌 F1’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같은 모습은 길게 뻗어진 차체 후방에서 느껴지는 부분이다. 실내 역시 맥라렌 F1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중앙에 운전석을 두고 좌우 뒤쪽으로 좌석을 배치한 1+2배치는 맥라렌 F1에서도 선보인 방식이다. 공차중량은 1430kg이다.
스피드테일은 강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해 최고출력 1,0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력은 0-299km/h까지 12.8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403km/h까지 달릴 수 있다. 맥라렌 스피드테일은 106대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175만파운드(한화로 약 25억 5,631만원)이다. 스피드테일의 프로젝트 시작 발표 전부터 계약이 이루어져 106대 모두 판매가 완료되었다.
3. 애스턴마틴 발할라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인 애스턴 마틴이 개발한 발할라(Valhalla)는 이번 달 영국 그랑프리에 전 세계 최초 공개됐던 ‘발키리’를 잇는 차세대 하이퍼카다.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건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코드명 ‘AM-RB 003’으로 공개됐다. 코드명에서 알 수 있듯 발키리와 발키리 AMR에 이어 애스턴마틴과 애스턴마틴 레드불 레이싱팀이 협업해서 개발한 3번째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다. 자동차 섀시는 탄소 섬유를 사용해 공차중량은 1,350kg이다.
모델명은 애스턴마틴 전통에 따라 신화 속 이름 중 하나인 알파벳 V로 시작한다. 발할라의 뜻은 북유럽 신화 속 ‘전사의 천국’이라는 뜻에서 가져왔다. 발할라는 첫 번째 프로젝트인 발키리와 디자인 및 에어로 다이나믹 구조는 공유하지만, 애스턴마틴 최초로 V6 터보 엔진과 리막 KERS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1000마력을 발휘하며 0-100km/h까지 도달하는데 2.5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354km/h까지 달리며 서킷주행은 물론 일반 도로 주행까지 가능하다.
스포일러에는 미국 나사가 개발한 비행 도중에 날개 형태가 바뀌는 플렉스 포일(FlexFoil) 기술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덕분에 리어 윙 스포일러를 물리적인 각도의 변화없이 다운포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
4.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Taycan)은 포르쉐가 개발한 최초의 전기차 모델이다. 타이칸의 공개는 오는 9월 전세계에서 공개되며 2019년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포르쉐는 타이칸의 성능을 최고출력 600마력이 넘는 성능을 내도록 개발하고 있다.
구동방식은 사륜구동을 사용하며 서킷에서도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주행성능과 일상에서의 실용성까지 확보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타이칸은 800V 전압 시스템으로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리튬 이온 배터리는 약 90kWh 용량을 가졌다. 타이칸의 최고속도는 250km/h까지 나오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5초가 걸린다. 0-200km/h까지 12초가 소요된다.
5. 로터스 에비야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사 로터스는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전기 하이퍼카 에비야(Evija)를 개발했다. 에비야는 로터스의 소유주인 중국지리(Geely) 자동차의 책임하에 개발된 최초의 로터스 차량이다. 차체는 1피스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를 이용해 만들었다. 전좌석은 완전 조절이 가능한 레이싱 스타일 시트를 적용했고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모터 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기술력을 포함했다.
전동 파워트레인과 함께 배터리를 가운데에 배치했다. 전동 파워트레인의 개발은 포뮬러1과 포뮬러E에서 활약하고있는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Williams Advanced Engineering)이 담당했다. 공차중량은 1,680kg이다. 2,000마력의 최고출력과 173.3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3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320km/h이상 가속하도록 만들어진다. 로터스 에비야는 130대만 만들어지며 가격은 170만 파운드(한화로 약 24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