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한민국에서SUV(Sport Utility Vehicle)는 ‘찦차’라는이름으로도 불리며,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사륜구동 자동차로 인식되었다. 특히, 과거에는 자가용 자동차 중에서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할 수있는 거의 유일한 차종이었던 관계로, 전시 징발 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세계를 휩쓴 크로스오버의 광풍은 대한민국에서의 SUV에 대한 인식도 바꿔버린 지 오래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SUV는 오프로드 주행을 상정하고 개발된 사륜구동 자동차가 아닌, 넉넉한공간을 갖춘 다목적 승용차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연비 및 환경 문제 등에 대한 요구가 겹치면서 오늘날의 SUV는 갈수록 승용차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완성차 업계에서 ‘오프로드 주행을 상정하고 개발된 사륜구동 자동차’를지향하는, ‘정통파 SUV’의 차체구조라고 할 수 있는 바디-온-프레임를 사용하는 차는 얼마나 남았을까? 2017년 현재, 대한민국 자동차 제조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SUV 모델들 중 바디-온-프레임차체구조를 사용하는 차종은 단 3종뿐이다.
기아자동차 모하비
데뷔 10년을갓 넘은 노장, 기아 모하비는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생산하는 SUV중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SUV임과 동시에 유일하게 남은 바디-온-프레임 차체구조의 SUV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유지되고 있는 단순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스타일링과 국내 유일의 3.0리터급 디젤엔진 탑재, 그리고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까지 갖춘정통파 사륜구동 SUV다. 모하비는 뛰어난 설계를 바탕으로국군의 새로운 소형전술차량, K-151의 설계에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은현재 쌍용의 최신예 플래그십 SUV이면서도 토종 바디-온-프레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SUV이기도 하다. ‘쿼드프레임’이라 명명된 G4 렉스턴의신설계 프레임은 그 이름 그대로 4중 구조 설계를 통해 강성의 증대와 중량 증가의 억제, 그리고 뛰어난 충격흡수 성능으로 승차감까지 개선한 G4 렉스턴의핵심이다. 여기에 쌍용차 전통의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가 포함된 선택식 사륜구동 시스템과 높은 저속토크를지닌 디젤엔진으로 정통파 SUV다운 우수한 험로 주파 성능을 지닌다.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유일무이한 픽업트럭이라 할 수있는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는 설계적 바탕이 되는 액티언(Actyon)의 바디-온-프레임 차체 구조를 그대로 사용한다. 하지만 기괴한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었던 액티언의 스타일링을 상당히 지워내고 현재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반영하여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탑재되면서 성능을 높였다. 아울러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는 바디-온-프레임 구조의 차량인 점이 맞물려, 카라반 및 캠핑 트레일러의 견인용은물론, 사고차량 견인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