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호실이 선택한 SUV 모하비!
최근 대통령 경호실 지원차량으로 이용되며 화제가 되고 있는 모하비. 국내 대형 SUV중 유일한 ‘프레임-온-바디’ 구조를 채택하여 2008년 출시 이후 국내 SUV시장에서 적지만 꾸준한 판매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하비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모하비의 컨셉트카 KCD-11]
차명인 모하비(Mohave)는 “Majesty Of Active Vehicle”의 줄임 말이다. 최고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를 의미한다. 프로젝트 ‘HM’으로 개발되었으며 200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 ‘KCD-11’로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그 이후 2008년 국내에 출시 되었고 현재 기아자동차 SUV 라인업 중 최상위 차종이며 프레임-온-바디 구조와 동급 최초로 v6 3.0 디젤 엔진과 v8 4.6 가솔린 엔진을 적용하여 출시 당시 큰 이슈가 되었다.
“달리지 않아도 압도한다” 라는 당시 광고 문구는 모하비에 대한 기아자동차의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전장X전폭X전고가 4800X1900X1810mm에 이르는 크기는 외모에서 안정감과 당찬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같은 엔진을 사용하지만 모노코크 구조와 전륜 구동계를 기반으로 하는 경쟁 모델인 베라크루즈와 확연히 다른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후륜 구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베라크루즈에 비해 직진성과 동력 성능에서 유리하여 주행 감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하비의 익스테리어 스타일링은 ‘직선의 단순화’라는 기아차의 디자인 큐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전면부의 곧게 뻗은 그릴과 후드는 바람을 가르는 주먹과 같은 강인함과 터프한 이미지를 추구한다. 전체적인 측면 캐릭터 라인은 근육질 몸매를 연상시켜 모하비의 단단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디자인 단계에서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디자인 총괄 사장이 양산이 결정되기 직전에 직접 참여하여 마무리 지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디젤 V6 3.0 S엔진]
국내시장에는 현대-기아가 독자 개발한 260마력 v6 3.0L S디젤 엔진 모델과 340마력 V8 4.6L 타우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트랜스미션은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보레고(Borrego)라는 이름으로 2008년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에서 데뷔 했다. 파워트레인은 V6 3.8리터 람다 엔진, V8 4.6리터 타우 엔진의 두 가지 구성으로 출시되었다. 그러나 북미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동년의 미국발 경제위기는 북미 지역 유가의 급상승을 초래했다. 이는 미주 지역 대형 SUV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불러 왔고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모하비는 2011년부로 수출이 중단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모하비의 프레임구조]
모하비 하면 강인한 이미지를 떠올리듯이 섀시도 국내 대형 SUV중 유일하게 프레임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고전적인 방식인 모노코크 구조에 비해 중량 절감에 불리한 단점도 있지만 높은 차체 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차체가 노면 조건이 험악한 조건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모하비는 의외로 판매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였다. 동급 최대 사이즈와 최신기술 탑재로 SUV구매층에게 큰 주목을 받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를 시작 하였으나, 냉담한 시장의 반응은 그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나타냈다. 2008년 출시 첫해에 8900대를 판매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신차효과를 보지 못한 수치였다. 이후 판매량은 점차 줄어들어 2009년에는 6420대, 2010년에는 5651대를 판매하면서 기아차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세간에는 단종된다는 루머가 나돌 정도였다.
직접적인 판매량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가격이다. 주력 판매 모델의 가격이 4천 만원대로 다수의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높은 배기량으로 인한 세제 문제 및 낮은 연비 또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게 되는 주된 원인이 된다. 결국 2010년에는 평균 월 400대 정도의 초라한 판매대수를 기록한다.
이에 기아차는 판매량 회복을 위해 소비자의 니즈와 SUV시장의 최근 경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현재는 각종 편의 사양과 트랜스미션을 새롭게 변경한 연식 변경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상품성을 개선했다. 그 결과 2014년 3월에는 월 판매 1천대라는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일궈냈다. 데뷔한 지 6년이 지난 모하비가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다름 아닌 캠핑문화의 활성화에 있다.
캠핑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판매중인 SUV모델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물론 모하비도 이러한 경향의 수혜를 받게 된다. 많은 캠핑용품을 적재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험한 오프로드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4륜구동의 힘 좋고 튼튼한 대형 SUV는 캠핑에 제격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프레임 구조의 차체와 대배기량 디젤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는 모하비는 관심의 대상이 될만한 충분한 조건들을 보유하고 있다. 3.0리터의 대배기량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과 토크와 차체의 프레임 구조는 카라반이나 트레일러의 견인 시 충분한 견인력을 제공한다.
[기아차가 공개한 차세대 군용 소형 전술 차량의 시제차]
기아차는 최근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군용 소형 전술 차량 시제차를 깜짝 공개 하기도 하였다. 기아차에 따르면 방위산업청과 이미 계약을 체결하였고, 2016년 납품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모하비에 사용되는 파워트레인은 약간의 개량만이 가해질 예정이라고 한다. 군에서 요구하는 단단한 차체 구조와 견실한 기존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인정 받은 셈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한 경호차량으로도 모하비가 사용되고 있다. 물론, 방탄능력이나 주행성능 등의 개선 작업이 추가되지만 기본적으로 튼튼한 차체와 상대적으로 강력한 파워트레인, 넉넉한 실내공간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단종된다는 소문까지 있었던 모하비! 캠핑열풍으로 그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더 나아가 경호차량으로도 군용전술차량으로도 그 활용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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