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가 그 성대한 막을 올린다.
83회 제네바 모터쇼는 올해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다. 세계 5대 모터쇼로 손곱히는 제네바 모터쇼에는 유럽 시장의 신차들이 대거 출몰한다.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양산차에 가까운 콘셉트카도 제법 등장한다.
제네바 모터쇼는 규모는 작아도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 올해 유럽 시장을 누빌 신차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제네바 모터쇼를 빛낼 멋진 신차 6대를 꼽아봤다.
단 3명만을 위한 가장 강한 람보르기니, 베네노
창립 50주년을 맞은 람보르기니가, 특별한 레이싱 프로토타입을 내놓았다. 750마력 엔진을 얹어 람보르기니 역사 중 가장 빠른 모델로 자리한 베네노다.
베네노는 아벤타도르에 사용된 V12 6.5L 엔진을 튜닝해 750마력을 낸다. 아벤타도르보다 50마력 높은 수치다. 7단 싱글 클러치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짜맞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만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55km. 람보르기니 모델 중 가장 빠르다.
아벤타도르 (700마력)보다 50마력이 증가된 750마력(750 hp)을 자랑하며, 7단 ISR 수동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에 적용되었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는 불과 2.8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속도는 355km/h로 역대 람보르기니 양산모델 사상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베네노는 레이스카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차다. 속도에 초점을 맞춘 차다. 속도를 내기 위해 경량화 작업 또한 더해졌다.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덜어냈다. 베네노의 무게는 1450kg다. 아벤타도르보다 125kg 가볍다. 가격은 300만 유로. 하지만 이미 3대가 모두 판매되어 구할 수 없다.
하이브리드 슈퍼카, 맥라렌 P1
맥라렌 P1이 제네바에서 완전히 공개된다. 그간 사진만을 흘리며 궁금증을 키웠던 P1이다. 맥라렌의 로고를 형상화한 헤드램프와 곳곳을 후벼 파듯 만든 외형은 호기심에 불을 질렀다.
P1의 실체는 900마력대의 하이퍼카였다. V8 3.8L 트윈터보 엔진으로 727마력을 내고, 맥라렌이 직접 손본 전기모터로 176마력을 더한다.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를 통해 뒷바퀴를 굴리는데, 합쳐 903마력의 최대 출력을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349km.
P1의 특이한 디자인에는 이유가 있다. 공기 저항으로 차체를 눌러주는 힘. 다운포스를 얻기 위해서다. P1은 최고속도에서 약 600kg의 다운포스를 만드는데, 이는 르망 24시를 질주하는 레이스카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차체는 카본으로 만들어 무게를 1400kg에 묶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감안하면 상당히 가볍다.
디젤 1L로 100km를 가는 차, 폭스바겐 XL1
디젤 1L로 100km를 갈 수 있는 차가 나왔다. 폭스바겐의 XL1이다. 47마력을 내는 직렬 2기통 0.8L 디젤 엔진에 27마력짜리 모터를 더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를 짝지었다. 하이브리드 차임에도 불과하고 XL1의 무게는 795kg에 불과하다.
무게 감량을 위해 차체 곳곳은 알루미늄과 카본파이버로 채웠다. 세라믹 브레이크 등 고급 사양도 아낌없이 달았다. 또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체를 물방울 모양처럼 매끄럽게 다듬어 공기저항 계수가 0.189에 불과하다.
자동차가 속도를 높일수록, 공기저항이란 벽에 부딪치게 되는데, XL1의 경우에는 낮은 공기저항 계수로 이를 극복했다. 시속 100km로 항속할 때 8마력 정도의 힘을 쓸 뿐이다. 또한 배터리만으로 최대 5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아쉽게도 양산은 멀어 보인다. 하지만 기름값만큼 유류세를 내는 한국시장에 꼭 필요한 차 아닐까.
◆ 롤스로이스의 스포츠 쿠페, 레이스
롤스로이스의 스포츠 쿠페가 등장했다. 롤스로이스 레이스(Wraith)다. 롤스로이스에서 가장 강력한 624마력 엔진을 얹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4초에 뛰쳐나간다. 역대 롤스로이스 모델 중 가장 활발한 차다. 고스트를 바탕삼아 만들었지만, 차체를 손보고 더 강력한 엔진을 얹으며 차별화했다.
레이스는 고스트를 바탕으로 했지만 더 작다. 전체 길이와 휠베이스 길이를 줄이고, 뒤쪽 윤거를 늘려 조금 더 기민한 운동성능을 확보했다. 높이도 살짝 낮춰 더욱 자세를 낮춘 분위기를 낸다.
레이스의 디자인은 고스트의 스타일을 바탕에 뒀다. 하지만 옆면에서 바라보는 레이스는 패스트백 쿠페다. 롤스로이스 모델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다. 하지만 실내는 고스트의 것처럼 화려하고 수준 높게 장식됐다. 롤스로이스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킨다.
◆ 더 크고 편한 3시리즈, 3시리즈 GT
5시리즈에 이은 3시리즈 GT가 공개됐다. 3시리즈 투어링을 기반으로 만든 차지만 더 크고 넓다. 더 길어진 실내만큼 뒷좌석의 편의성이 늘었다. 길이가 4,824mm로 3시리즈 투어링 보다 200mm 길고, 폭과 높이도 각각 17mm, 79mm 더 크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110mm 커져 2920mm에 달한다.
실내 공간이 늘어나며 뒷좌석 승객의 레그룸이 70mm 넉넉해졌다. 트렁크 용량은 520리터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600리터까지 늘어난다. 또한, 속도에 따라 가변식으로 작동하는 액티브 스포일러도 달았다.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과 최대토크 38.8kg·m의 2.0리터의 디젤엔진과 245마력, 35.7kg·m 최대토크의 2.0리터 가솔린 엔진 그리고 306마력, 최대토크 40.8 kg·m의 3.0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 작지만 아주 매운 핫해치, A45 AMG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CLA 클래스와 쌍둥이 차다. A45 AMG를 통해 앞으로 등장할 CLA45 AMG의 성능을 엿볼 수 있다.
A45 AMG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을 얹는다. 터보차저의 힘을 빌려 최고출력 360마력의 성능을 자랑한다. 1L에 180마력의 출력을 뽑아내는 셈이다. 연비는 유럽 기준 복합 14.4km/L를 기록했다. 터보차저와 강한 성능을 고려하면 상당히 뛰어난 연비다.
구동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4매틱 시스템을 결합한다. 전륜 구동 기반인 A클래스에 강한 출력을 더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또한 스피드 시프트 듀얼 클러치 변속기 또한 달아 빠른 변속을 돕는다.
경쟁차종은 BMW 1시리즈 M쿠페와 아우디의 RS3. 각자 색다른 특징 내세워 벌어질 고성능 소형차의 대결이 기대된다.
글 모토야 편집부 | 사진 각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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