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중고차 시장 판매 추이를 살펴본 결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꾸준히 판매 1~2위를 차지하던 현대-기아차의 판매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애플리케이션 첫차는 올 한해 중고차 판매 트렌드와 국산-수입차 판매 순위 자료를 발표하며 이처럼 밝혔다.
첫차 데이터센터의 2016년 브랜드별 중고차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작년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 순위에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판매 트렌드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판매 1~2위를 차지하던 현대-기아차의 판매 점유율은 1.9%~2.2% 하락했지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3사는 최소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수입 중고차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디젤 게이트 사태로 인해 전년도 8위였던 폭스바겐 브랜드는 10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올 한 해 판매된 중고차 모델별 순위를 보면 국산차의 경우 그랜저HG, 올 뉴 모닝 등의 인기 차종은 큰 변동 없이 최상위권 순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1분기 4위로 출발했던 YF쏘나타는 4분기에 8위까지 떨어지며 판매 하락세 양상을 보였다.
한편 레이는 1분기 판매 순위 7위로 출발하여 4분기에는 3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넉넉한 공간 활용성과 더불어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입맛을 잘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는 1위를 BMW 5시리즈 6세대, 2위는 벤츠 E-클래스 4세대, 3위는 아우디 A4 4세대가 차지하며 최상위권의 판매 순위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연초 17위였던 폭스바겐 CC 1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4분기로 오면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폭스바겐 CC의 판매 정지 이후 유일하게 판매되던 가솔린 차종마저 10월 재고가 소진되며 신차 구매를 희망하던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어 생긴 변화로 보인다.
첫차의 최철훈, 송우디 공동대표는 ``2016년 중고차 시장은 유난히 경차 모델들의 선전과 더불어 폭스바겐 판매중지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며 ``다가오는 정유년 역시 LPG 법안 개정, 노후 디젤 차량의 서울 시내 운행 제한 등이 중고차 시세와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