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는 이제 놔주길` 산타클로스에게 `딱`인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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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는 이제 놔주길` 산타클로스에게 `딱`인 차들
  • 이동익
  • 승인 2016.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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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자동차를 이용해 선물을 배달한다고 가정해보자. 지난 수세기 동안 함께 선물을 배달하느라 고생한 루돌프 대신이다. 가장 먼저 넓디 넓은 적재공간이 필요하다. 전세계에 사는 수많은 어린이에게 나눠줄 선물을 실으려면 넓은 짐 공간은 필수다. 다음으로는 강력한 동력성능이 떠오른다. 단순히 선물을 많이 실을 수 있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선물을 가득 싣고도 넉넉한 파워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사륜구동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은 도시에만 사는 게 아니다. 시외나 오지에 사는 아이를 위해 포장이 덜 됐거나 아예 포장과는 거리가 먼 도로를 달려야 할지도 모른다. 다양한 차종 중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가진 차종을 모아보니 헤비듀티급 픽업트럭부터 대형 SUV보다 더 큰 초대형 SUV, 사륜구동을 탑재한 미니밴, 왜건과 SUV의 장점을 더한 크로스오버 왜건 등으로 폭이 좁혀졌다. 차종 중에서도 두각을 보인 모델을 하나씩 골라 소개한다. 이 정도면 지구 위 어디라도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은 문제없겠다.


포드 슈퍼 듀티 F-450 플래티넘


픽업트럭의 천국 미국. 미국은 픽업트럭이 매달 판매량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픽업트럭에 대한 애정이 높은 나라다. 재밌는 점은 2, 3위 모델이 종종 순위 다툼을 벌일 때도 1위는 끄떡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알았겠지. 포드 F-시리즈 얘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배기량의 엔진과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춘 포드 슈퍼 듀티 F-450 플래티넘을 산타 할아버지의 첫차로 꼽아보았다.


포드 슈퍼 듀티 F-450 플래티넘은 포드 F-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큰 차체 사이즈와 가장 높은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플래티넘은 최상위 트림명). 이른바, `천조국`의 위엄을 가늠케 할 수 있는 차체 사이즈가 인상적인데, 이 모델의 전장 X 전폭 X 전고(mm)는 6,761 X 2,438 X 2,057로 전장이 무려 6m를 넘는다. 휠베이스는 4,470mm로 웬만한 소형차의 전장보다 긴 수준이다. 참고로 현대차에서 출시 중인 엑센트의 전장은 4,370mm, 쉐보레에서 판매 중인 아베오의 전장은 4,420mm다.



거대한 차체 사이즈를 지녔지만 마냥 무겁게 내버려 두지는 않았다. 공차 중량은 6,350kg으로 신형 모델로 거듭나면서 차체 대부분을 군용 알루미늄으로 완성하여 최대 158.7kg을 감량했다. 바닥이 되는 프레임은 새로운 설계의 사다리 구조를 적용하는 한편, 고장력강의 사용 비중을 95%까지 늘려 기존 모델보다 강성을 24배나 증가시켰다.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모터트렌드로부터 `2017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적재함의 크기도 엄청나다. 앞뒤 길이 2.4m의 적재함은 2,223L 이상의 용량을 자랑하는 덕에, 선물이 많아도 문제없이 실을 수 있다. 이마저도 모자라면 물경 21,000파운드(약 9,525kg)에 달하는 헤비듀티급 픽업트럭의 강력한 견인력을 이용, 트레일러 하나 더 달아주면 그만이다.


선물을 싣고 달릴 심장은 6.7L V8 파워 스트로크 디젤 엔진.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파워트레인을 구성해 네 바퀴를 굴리며, 446마력의 최고출력과 12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판매 가격은 7만 7,125달러(약 9,281만 원, 북미 기준)다.


쉐보레 서버번


산타 할아버지의 발이 되기 위해서는 평범한 SUV로는 안 된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를 보좌하는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SUV 중 가장 커다란 수준의 차체 크기를 갖춘 초대형 SUV(Extended length SUV) 중 하나인 쉐보레 서버번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거대한 SUV의 전장 X 전폭 X 전고(mm)는 5,694 X 2,044 X 1,897이다. 국내에서는 대형으로 분류되는 현대 맥스크루즈가 미국에 가면 기껏해야 중형 SUV(Midsize SUV)로 분류되는 것도 이런 어마어마한 크기의 SUV가 도로를 활보하고 있기 때문. 휠베이스는 3,302mm로, 웬만한 경차보다 조금 짧은 수준이다. 여기에 탑승자 수는 총 8명으로 한정돼 한층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공차 중량은 3,401kg이다.


커다란 차체에 걸맞은 적재공간도 갖췄다. 쉐보레 서버번의 평소 적재공간은 1,112L이며,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적재공간은 3,446L까지 늘어난다. 많은 짐을 싣고도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5.3L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360마력의 최고출력과 5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렸으며,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하여 험로에서의 접지 또한 높였다. 판매 가격은 5만 8,045달러(약 6,993만 원, 북미 기준)부터다.


토요타 시에나


많은 선물을 수납할 차를 찾는다면 미니밴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갖춘 미니밴이라면 분명히 산타 할아버지의 위시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는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의 미니밴 모델 시에나다.



미니밴 가운데 시에나를 선택한 이유는 같은 차종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사륜구동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나는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사륜구동 선택 시 네 바퀴를 굴려 눈길 위를 달릴 때의 주행성능을 높였다. 파워트레인으로는 미국 시장용 모델을 기준으로, 3.5L V6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36.3kg.m다.


미니밴답게 넓은 적재공간과 실내 수납공간은 기본. 특히 적재공간은 기본으로 1,107L를 제공하며, 1열을 제외한 모든 좌석을 제거할 경우 적재공간은 4,247L로 늘어난다. 여기서 좌석을 `제거한다`고 표현한 이유는 2열 좌석을 완전히 떼어낼 수 있기 때문. 여기에 3열 좌석이 싱킹 기능을 기본으로 갖춰 바닥이 완전히 평평해진다. 참고로 4,247L의 적재공간은 쉐보레 서버번(3,446L)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비교에서 우리는 미니밴의 높은 수납공간 역량을 엿볼 수 있다. 토요타 시에나의 판매 가격은 4만 3,940달러(약 5,293만 원, 북미 기준)부터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적재 공간하면 왜건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SUV 열풍을 업고 왜건에 SUV의 장점을 더한 크로스오버 왜건이 등장하면서 산타 할아버지의 선택지를 하나 더 늘릴 수 있게 됐다. 크로스오버 왜건은 기존의 왜건에 SUV의 장점을 더한 모델로 왜건의 적재 공간과 세단의 주행성능, SUV의 험로 주파력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왜건의 달인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볼보가 만드는 크로스오버 왜건, `V90 크로스컨트리`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말했다시피 왜건형 모델인 V90에 SUV의 장점을 더한 모델이다. 전장 X 전폭 X 전고(mm)는 각각 4,939 X 1,879 X 1,543로 V90보다 전장은 42mm, 전후면의 전폭은 각각 20mm, 40mm 넓힘으로써 크로스컨트리 모델에 어울리는 무게감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특히 차체를 플라스틱 소재의 마감재로 둘러 차체 손상에 대비했으며, V90보다 최저지상고를 65mm 높이고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해 험로 주행 채비를 마쳤다. 스키드 플레이트와 루프에 얹은 루프랙도 SUV의 맛을 더하는 요소.


엔진은 2.0L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준비된다. 디젤 모델인 D4와 D5는 193마력, 238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가솔린 모델인 T5와 T6는 257마력과 32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세계 시장에서 V90 크로스컨트리의 소비자 인도는 내달인 1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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