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코리아가 국내에서 첫 번째 버스 모델을 선보였다. 만트럭버스그룹이 국내에 런칭한 지 15년 만이다. 이름은 `만 라이온스 투어링`. 그런데 이 버스,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 버스 후미의 루프를 수동으로 여닫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문도 통째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버스로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 버스`인 셈. 물론 이전에도 루프가 없는 개방형 이층 버스는 있었다. 그러나 때에 따라 개방형으로도, 폐쇄형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버스는 만 라이온스 투어링이 유일하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만 라이온스 투어링을 이달부터 서울시티투어버스 노선(서울 파노라마 코스 - B 코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1일 열린 출시 행사에 참여해 만 라이온스 투어링을 미리 만나봤다.
이날 출시 행사는 탑승 행사로 시작됐다. 광화문역에 준비된 만 라이온스 투어링을 타고 행사장인 마리나 클럽 앤 요트까지 이동하는 코스였다. 마련된 버스는 두 대. 루프를 열고 창문을 탈착해 개방형으로 만든 버스 하나, 그리고 루프를 닫고 창문을 부착해 폐쇄형으로 준비된 버스 하나. 며칠 전부터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 때문에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에 적합한 날씨라고 할 수는 없었으나, 누릴 수 있을 때 누려보자는 생각으로 개방형 버스에 올랐다. 행사장으로 가는 내내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후회도 잠깐 했지만, 잠깐이나마 둘러본 버스는 넓디넓은 개방감과 각종 안전사양 등을 갖춰 완성도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다.
도착한 행사장에서 버스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만 라이온스 투어링은 전면에 넓은 윈드실드를 사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세 개의 커다란 사이드미러를 통해 시야도 확보했다. 전면 하단에는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가 좌우로 나란히 장착되었으며, 그 아래로 V자 형태의 LED 라인을 적용해 가시성을 높였다. 후면에도 마찬가지로 원형 헤드램프를 세로로 배치했다. 타이어는 미쉐린 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사이즈는 앞뒤 모두 295/80R22.5다.
전장 X 전폭 X 전고(mm)는 각각 1만 1,280 X 2,495 X 3,550다. 휠베이스는 5,350mm다. 버스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다지 커 보이는 차체는 아니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이런 생각은 금세 사라진다. 180cm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실내 높이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이층 버스가 아닌 단층 버스지만 바닥이 1층과 2층 가운데 정도에 위치해 개방감도 상당하다.
실내는 버스 가운데 위치한 중문을 중심으로 앞뒤로 나뉘어 있다. 앞부분은 실내 칸으로 최대 22석(운전자석 포함)이 마련된다. 루프 개폐와 창문 탈부착이 가능한 칸은 버스 뒷부분으로 회사 측에서는 실내/실외 겸용 칸이라고 부른다. 좌석은 총 25석이 마련된다. 특히 가장 뒤의 3열은 바닥을 높게 설치해 시내 관광 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운전석을 제외한 좌석은 모두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 있다. 착석감은 불편하지 않고 무난한 수준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왜 버스의 앞뒤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같은 날씨에도 승객마다 체감온도가 다를 수 있어 최적의 실내조건을 제공하고자 이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오픈 에어링이 가능한 버스 뒷부분이다. 루프는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으며, 창문도 탈부착할 수 있다. 그러나 개폐가 쉬운 루프에 반해 창문의 탈부착이 어렵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창문을 쉽게 탈부착할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파워트레인은 유로 6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유로 6C(2017년 기준)를 만족하는 6.9L 엔진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출력은 290마력/2,300rpm이다. 이 밖에도 실내 칸과 실내/실외 겸용 칸 모두 난방장치를 갖췄으며 실내칸은 에어컨을 갖추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아울러 전 좌석 안전벨트, 실내/실외 겸용 칸의 안전바, 2개의 소화기, 승객의 안전을 위한 CCTV, 자동제어장치(EBS), ABS, 후진 경고음 및 경고등, 후방카메라 등 안전을 위한 사양도 갖췄다. 만 라이온스 투어링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억 원 초반대다.
한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내년 `2017 서울모터쇼`에서 CNG 저상버스를 공개하는 한편, 이층 버스도 추가로 내놓으며 본격적인 국내 버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