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버스코리아가 국내 런칭 이후 15년 만에 최초의 버스 모델을 선보였다. 시내 관광버스인 `만 라이온스 투어링`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연내 버스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약속에 대한 답인 셈이다. 1일(화) 서울 마리나 클럽 앤 요트에서 만난 이 모델은 국내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기능까지 갖췄다. 바로 `오픈탑` 주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루프를 열고 후면 창문을 탈착하면 개방형 주행을 위한 준비가 끝난다. 반대로 일반 버스처럼 폐쇄형 주행도 가능하다. 개방형으로도, 폐쇄형으로도 주행이 가능한 만 라이온스 투어링은 계절이 다양한 국내 환경에서 적절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출시 행사를 통해 국내 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은 현재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버스 수요가 많은 시장이다. 특히 경쟁사가 많이 진출하지 않은 관광버스 시장은 만트럭버스그룹이 국내 버스 시장 공략을 위해 첫 발판으로 삼기 좋은 틈새시장이기도 하다. 아울러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차후 출-퇴근 용도의 CNG(압축천연가스) 저상 버스와 프리미엄 이층 버스를 선보이며 버스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행사에 참석한 기자를 대상으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다음은 만트럭버스코리아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Q. 만 라이온스 투어링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 궁금하다.
A. 판매가격은 3억 원 초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Q. 오픈탑 관광버스의 장점은 뭐가 있을까.
A. 일반 관광버스와 개방형 이층 버스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이층 버스의 경우 가격이 6억 원대로 매우 비싸고 승객들이 1층에 타는 것을 꺼린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만 라이온스 투어링은 바닥을 1층과 이층의 중간 정도로 높였다. 또 루프가 없는 개방형 이층 버스와는 반대로 루프를 여닫을 수 있어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Q. 루프뿐만 아니라 후방의 측면 유리도 탈부착할 수 있다. 운행 중에도 가능한가?
A. 유리가 무거워 운행 중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쉽게 탈부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 중이다.
Q. 버스 후미의 안전바가 높아 어린아이에게는 위험할 것 같다. 안전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마련되었나.
A. 안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좌석마다 안전벨트를 설치했으며,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을 통해 탑승객의 주의를 계속해서 환기할 것이다.
Q. 국내에 없던 오픈탑 방식이니만큼 수요는 한정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판매 목표는?
A. 관광버스는 틈새시장이다. 한국 버스 시장에 첫걸음을 떼면서 경쟁자가 많지 않은 시장을 골랐다. 우리도 어디에 수요가 많은지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2017년에는 수요가 많은 CNG 저상 버스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Q. 과거 국내에 런칭했다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운영상의 한계로 사장된 버스 모델이 있다. 이러한 사례를 막을 방안이 있다면.
A. CNG 저상 버스 도입은 서울시와 2년 가까이 협의를 해오고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이미 검토를 마친 상태다. 버스의 완성도는 몇몇 소비자가 본사까지 와서 확인한 후 하루빨리 한국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철저한 준비를 거쳐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 유지를 통해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내놓고자 한다.
Q. 트럭에 관한 질문이다. 현재 국내 소형트럭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독점한다. 수입 소형 트럭에 대한 수요도 있는데 출시 가능성은 없나.
A. 지난해 중형트럭을 출시한 데 이어 버스를 출시하는 단계까지 왔다. 신제품 출시는 단계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중형 트럭에서 경쟁력을 갖춘 뒤 소형 트럭의 도입에 대해 고려해보겠다.
Q. 지난해 수입 트럭 시장에서 볼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목표는.
A. 올해도 볼보가 1등일 것이다. 2위 자리를 두고 만과 스카니아가 다투고 있다.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스카니아가 근소하게 앞서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보다도 중요한 것은 꾸준한 판매량 증가라고 본다. 우리는 이미 10월까지 작년 판매량인 1,137대보다 많은 1,200대를 넘기며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