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국산 전기SUV의 등장! -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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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국산 전기SUV의 등장! -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3.11.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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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모빌리티의 새로운 전기 SUV 모델, 토레스 EVX를 시승했다. 'SUV 그대로의 EV'를 기치로 내걸고 등장한 토레스 EVX는 토레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기 SUV 모델로,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내연기관 모델 그대로의 실용성과 공간활용성, V2L(Vehicle to Load)등과 같이 전기차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KG 모빌리티의 새로운 전기차, 토레스 EVX를 시승하며 그 매력에 대해 알아본다. 

외관은 전체적으로는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대부분의 요소가 동일하지만 전면부 디자인은 확실히 다르다. 굴곡이 크고 선이 굵은 스타일인 내연기관 버전과 달리, 상하 분리형의 컴포짓 헤드램프와 가로형의 LED 주간상시등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 주간상시등은 내연기관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자리까지 들어가 있다. 덕분에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한층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을 보여준다.

측면에서는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휠 등의 요소를 달리해 차별화를 꾀했다. 토레스 EVX의 휠은 전기차라는 차량의 성격에 맞는 디시타입에 가까운 디자인을 적용하여 독특한 감각을 전달하며, 세련된 감각을 자아낸다. 뒷모습에서는 테일램프의 변화가 눈에 띈다. 특히 내연기관 버전과 달리, 전체를 면발광형 LED로 구성하여 도회적인 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인테리어 또한 내연기관 버전과 크게 다르다. 내연기관 버전은 중앙에 하나의 돌출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수평향의 대시보드, 그리고 전자식 센터페시아 등으로 구성되었으나 토레스 EVX는 완전히 다른 대시보드 구성을 갖는다. 극단적인 수평향의 대시보드를 통해 시각적으로 실내를 한층 넓어보이도록 하는 한 편, 계기판과 하나로 연결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전기차로서의 미래적인 감각을 강조했다. 여기에 2단 선반형태로 구성된 플로어 콘솔을 적용해 전기차만이 구현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전용의 디스플레이 형태의 계기판은 저반사 코팅이 제대로 적용되어 있어, 난반사가 적고, 시인성도 준수하다. 중앙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향해 약간 기울어진 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UI를 개선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조작이 편리하다. 디스플레이의 베젤 폭이 꽤 큰 편이라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이는 부분변경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진다.

변속장치는 소형의 레버형태로 된 것을 사용하고 있다. 푸조 차량의 것과 유사한 이 시스템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후진(R)-중립(N)-전진(D) 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주차기어(P)는 최상단에 별도의 버튼으로 마련되어 있는 직관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다른 버튼식이나 다이얼식에 비해 오조작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 아래로는 클러치백 하나 정도는 너끈히 들어갈 수납 선반이 마련되어 있다.

앞좌석은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탄탄한 착좌감을 지닌 토레스 EVX의 앞좌석은 장시간의 주행에도 몸이 배기는 느낌이 적으며, 8방향 전동조절 기능과 열선 및 통풍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면 바로 뒷좌석이다. 내연기관 버전인 토레스와 동일한 좌석과 함게 동일한 내부 공간을 제공하는 덕분이다. 전기차는 하단에 배터리 팩이 위치하기 때문에 바닥이 상당히 위로 올라오게 되어 있는데, 토레스 EVX에서는 이러한 공간의 침해가 전혀 없다. 따라서 토레스의 우수한 헤드룸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클라이닝 기능 등이 그대로 살아 있어, 내연기관 버전과 똑같은 거주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 역시 내연기관 버전과 '동일'하다. 기본 703리터, 러기지 스크린을 제거하고 상부공간까지 활용하면 839리터, 그리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662리터에 달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짐이 많아지는 다양한 레저활동에 충실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경쟁차종 대비 실내고가 높은 내연기관 토레스의 장점까지 그대로 살아 있어, 차박을 하는 경우에도 다른 SUV 대비 넉넉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토레스 EVX의 전동 파워트레인은 전륜 차축에 탑재된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kgf.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73.4kWh 용량의 LFP 배터리팩으로 구성된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만 제공되기는 하지만, 내연기관 버전 대비 월등히 우수한 출력과 토크를 통해 더욱 순발력 있는 가속력을 제공한다.

배터리팩은 국산 BEV(Battery Electric Vehicle, 배터리 전기차) 최초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팩을 채용했다. 이 배터리팩은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BYD와의 협력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용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와 더불어 혁신적인 셀 투 팩(Cell to Pack) 공법을 통해 제작된 얇은 판형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촘촘하게 배치함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20%가량 증대, LFP 배터리의 약점 중 하나로 지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떨어지는 에너지 밀도 문제를 극복했다. 그리고 셀과 팩을 더욱 단단하게 보강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배터리팩 구조를 실현하여 LFP의 강점인 높은 안정성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덕분에 토레스 EVX는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 433km를 달성, 보조금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다. 게다가 KG 모빌리티는 토레스 EVX의 백터리팩에 대해 국내 최장에 해당하는 10년/100만km 무상보증까지 내걸었다.

토레스 EVX는 전기차다. 그리고 전기차이면서도 충실하게 적용된 N.V.H 대책으로 경쟁차종과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풍절음'이다. 이는 아무래도 곳곳에 각이 잡혀 있는 외관 디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며, 내연기관 버전도 비슷한 정도의 풍절음이 발생하는 만큼,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인다. 이는 어디까지나 고속도로 구간에서나 발생하는 부분이며, 도심 주행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덕분에 토레스 EVX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범 쌍용자동차 계열의 SUV들 중에서 가장 정숙한 SUV라고 할 수 있다.

승차감도 우수하다. 토레스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거의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전기차는 동형의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월등히 무거운 중량을 갖게 되는데, 그 때문에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토레스 EVX는 내연기관 버전과 거의 다르지 않은 부드럽고 여유 있는 승차감을 제공한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꽤나 든든한 느낌으로 통과하며, 자세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안정감을 유지한다. 앞에서 언급한 정숙함과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토레스 EVX는 쾌적한 일상 운행 환경을 제공한다.

토레스 EVX는 중형 SUV급의 덩치를 가진 전기차임에도 1,940kg에 불과한 공차중량을 갖는다. 여기에 200마력을 웃도는 출력과 막강한 저속토크를 가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어, 의외로 경쾌한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8초대의 성능을 내며, 이 덕분에 체감 상으로는 내연기관 버전을 훨신 웃도는 순발력을 경험할 수 있다. 스로틀 응답성도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고, 조금만 밟아도 충분한 힘이 나오는 덕분에 일상운행에서 유리하다. 회생제동의 경우에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따로 지원하지는 않지만, 운전대 뒤의 패들스위치를 이용해 회생제동의 강도를 설정할수는 있다.

토레스 EVX는 주행성능 면에서도 크게 나무랄 곳 없이 잘 만들어진 모습이다. 조종성 면에서는 한층 묵직해진 몸무게로 인해 조금 더 둔한 듯 싶다가도, 배터리팩이 하단에 탑재되어 더 낮은 무게중심을 갖는 덕분에 급회전시에도 의외릐 안정성을 보여준다. 서스펜션 설정이 다소 부드러운 편이기 때문에 급회전시 롤이 크게 발생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낮은 무게중심과 충분한 강성을 지닌 차체구조 덕분에 패밀리 SUV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충실한 조종성과 안정감을 구현해내고 있다. 조향 응답성도 일반적인 도심형 SUV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덕분에 부담 없이 차를 제어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토레스 EVX는 KG 모빌리티의 모든 능동안전 장비들을 적용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를 포함해 전방 차량이 출발했음을 알려주는 리마인더는 물론, 차로이탈 방지 장치(조향 보조), 차량의 주변 상황을 전/후측방 4개의 레이더를 통해 스스로 360도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차량을 제어하여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4코너 BSD(Blind Spot Detection,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고속도로에서 방향 지시등 작동으로 차선을 안전하게 자동 변경 시켜주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 등, 총 24종의 능동안전장비를 제공한다.

여기에 전기차만이 제공할 수 있는 편의 기능으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제공한다. V2L은 차량의 전기를 외부로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으로, 차량에 충전된 전력을 가정용과 같은 220V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재난 상황에서 차량을 임시 발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캠핑이나 차박 등의 야외 활동에서 전자레인지, TV, PC 등의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이나 별도 NFC 카드를 차량의 키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 진보된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INFOCONN) 서비스를 5년 무상 제공한다.

토레스 EVX는 가격적인 면에서도 이득이 있다. 고가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닌, LFP 블레이드 배터리팩을 사용하는 덕분에 가격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한 것 뿐만 아니라, 오는 2024년도에 줄어들 전기차 보조금까지 감안해 사전계약 당시보다도 가격을 더 낮게 책정했다. 여기에 환경부 기준 400km 이상의 최대주행거리를 달성함으로써 보조금을 전액 지급 받을 수 있다. 토레스 EVX의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E5 4,750만원, E7 4,960만원인데, 여기에 전기차 관련 보조금을 더하게 되면 실구매가는 통상 3천만원대로, 통상적인 내연기관 중형 SUV에 상응하는 가격으로 동급의 SUV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KG 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는 토레스의 파격적이면서도 남성미 넘치는 외관 디자인과 함께 우수한 내부 공간활용성과 진보된 편의성, 그리고 전기차만이 제공할 수 있는 여러 편의기능들과 다양한 능동안전장비들이 한데 모여 있으면서도, 가격적인 부담도 크게 낮춘 매력적인 전기 SUV 모델이다. 레저 활동에 적합한 정통 SUV 본연의 스타일에 미래 지향적인 전기차만의 스타일을 더하면서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 토레스 EVX는 내연기관 사양의 토레스와 함께, KG 모빌리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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