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소형 SUV로부터 대격변에 이르기까지... 쉐보레 트랙스, 10년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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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소형 SUV로부터 대격변에 이르기까지... 쉐보레 트랙스, 10년의 발자취
  • 모토야
  • 승인 2023.04.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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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 '트랙스(TRAX)'가 '트랙스 크로스오버(TRAX Crossover)'라는 이름을 달고 완전히 다시 태어났다. 국내 최초의 소형 SUV로 처음 시장에 나타난 지 딱 10년만의 풀 체인지다. 10년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로 거듭난 쉐보레 트랙스의 지난 10년을 간략히 되짚어 본다.

쉐보레 트랙스는 국내 자동차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모델이다. 쉐보레 트랙스는 오늘날 시장에서 빠르게 정착한 B세그먼트 기반 소형 크로스오버의 시조격에 해당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쉐보레 트랙스는 ‘더 작은 SUV’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한 최초의 자동차다. 더 작은 SUV를 표방하고 나선 쉐보레 트랙스는 그 획기적인 컨셉트 때문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SUV는 가족 단위의 이용을 고려해야 했던 까닭에, 대부분 준중형급 승용차 이상의 체적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쉐보레 트랙스는 가족을 타겟으로 하기보다는 보다 젊은 수요층을 노렸다. 캠핑 및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일반적인 세단에 비해 기능적인 면에서 더 우수한 차를 원하는 수요를 노린 것이다. 트랙스는 이렇게 획기적인 컨셉트를 통해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SUV의 돌풍을 맞은 시장에서 준중형급 SUV조차 부담스러웠던 계층을 노린 ‘더 작은 SUV‘는 전례 없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2013년, 막상 트랙스가 출시되자 ‘더 작은 SUV’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열망은 싸늘하게 식어 버리고, 그 자리에는 실망감으로 채워지고 말았다. 트랙스의 한국 시장 출시가 확정되고, 하나 둘씩 드러난 가격과 편의사양 등의 구성에서 트랙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예비고객들의 기대에 전혀 맞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가격 문제가 가장 크게 발목을 잡았다. 시작가만 2천만원에 육박하는 1,940만원(LS)에, 최고급형 LTZ 모델의 가격은 2,289만원으로, 2.0리터급 준중형 SUV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에 당시 국내에서 SUV 시장에서 '상식'으로 여겨졌던 디젤 파워트레인 대신, 가솔린 터보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는 점도 패착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이렇게 소비자 기대와 생산자의 기대가 서로 엇갈리게 되면서 트랙스는 스스로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의 문을 열었음에도, 실적 자체는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뒤늦게 뛰어 든 르노삼성(現 르노코리아)의 QM3(現 르노 캡처)와 쌍용자동차(現 KG모빌리티) 티볼리에게 시장의 주도권을 내어주게 되었다.

물론 한국지엠도 트랙스의 상품성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2015년도부터는 동급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디젤 파워트레인을 전격 투입하여 디젤 파워트레인의 부재를 메웠고 2016년도 하반기에는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16년 등장한 부분변경 모델은 거의 신형 모델 수준으로 크게 일신된 외장과 내장 디자인이 큰 호평을 받았다. 

이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편의 사양 구성을 합리화하여 상품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미 한 번 빼앗긴 시장의 주도권은 되찾아오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초의 소형 SUV‘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초기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왔던 ‘달리고 돌고 서는’ 기본기는 변함없이 탄탄하다는 점에 주목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호응을 얻었다.

그 뒤로 몇 년의 세월이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쉐보레 트랙스의 완전 신형 모델이 공개되며 주목을 끌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현행 쉐보레의 SUV 라인업에 적용되고 있는 디자인 언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대담하고 남성적인 외관 디자인과 초대 트랙스 대비 월등히 커진 차체 크기로 주목 받았다.

특히 크기의 경우에는 자신보다 상급에 포지셔닝 되어있는 트레일블레이저보다도 훨씬 크다. 새로운 트랙스의 길이는 4,537mm, 폭은 1,823mm 높이는 1,560mm이고 휠베이스는 2,700mm로 트레일블레이저 대비 112mm 길고 13mm 넓으며, 휠베이스까지 60mm 더 길다. 이전 세대 트랙스의 초기형과 비교하면 무려 292mm나 길어졌고, 48mm가 넓어졌으며, 높이는 110mm나 낮아졌다. 휠베이스 또한 145mm나 길어졌다. 이 덕분에 더욱 커진 차체와 현격하게 증대된 실내공간을 갖는다.

이렇게 크게 변화한 차체 크기는 트랙스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체급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이와 유사한 제원을 갖는 차량으로는 르노코리아 XM3를 들 수 있고, 해외 제조사에서는 푸조 408, 시트로엥 C4 X 등이 있다. C세그먼트급에 해당하는 승용 패스트백 을 기반으로 하는 신개념의 크소르오버형 차종으로 거듭난 것이다. 새로운 트랙스가 트랙스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GM의 최신 설계 프로세스인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설계된 고강성 경량 차체를 적용, 뛰어난 주행성능은 물론, 연비와 안정성, 내구성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파워트레인은 1.2리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검증된 GENⅢ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1.2리터 E-터보 프라임 엔진의 최고출력은 139마력, 최대 토크는 22.4kg.m의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2.7km(LS/LT 트림 기준)을 달성, 제3종 저공해차 인증도 획득했다.

그리고 새로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선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들 가운데 가장 저렴한 시작가를 비롯해 전례없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내건 것이다. 엔트리 트림의 경우, 북미 사양 대비 1천만원 이상 낮게 책정된 2,052만원부터 시작할 뿐만 아니라 가격을 내리기 위해 핵심 편의장비를 제외하는 '옵션 장난'도 저지르지 않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일부 고가의 편의장비만 제외하면 기존 쉐보레 차종 대비 편의장비 구성도 알차게 짜여져 있어, 시장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 시장에서 사전계약 개시 4일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새로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롭게 개장한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수출물량 또한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 10년 만에 풀 체인지를 맞은 쉐보레 트랙스. 한국지엠은 현재 는 과연 국내 시장에서 다시금 날개를 펼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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