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는 것 하나 없는 알짜배기 고성능! - 아우디 S4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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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는 것 하나 없는 알짜배기 고성능! - 아우디 S4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3.02.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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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S4를 시승했다. 아우디 S4는  ‘최고 성능 (Sovereign Performanc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우디 S 라인업의 대표 모델로, 궁극의 성능을 추구하는 RS(Renn Sport)와는 또 다른 지향점을 갖는 고성능 모델이다. 심지어 이 차는 1999년 등장한 RS4보다 8년이나 이른 1991년 처음 등장한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의 아우디 S4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한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8,183만 4,000원(부가세 포함, 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

아우디 S4의 외관은 2019년 등장한 현행 아우디 A4가 페이스리프트를 맞게 되면서 외관이 크게 변한 바 있다. 국내 사양으로 판매되는 아우디 S4의 경우에는 전용의 외장사양으로 꾸며져, 한층 강렬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갖는다.

전면부는 육각형의 싱글 프레임 그릴을 중심으로 범퍼 좌우의 대형 공기흡입구, 그리고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에 위치한 전용 에어 인테이크의 존재로 이 차가 평범한 차가 아님을 표현한다. 싱글 프레임 그릴과 범퍼 양쪽의 에어 인테이크는 하이글로스 블랙으로 멋을 냈고,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장착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또한 아우디 S 라인업 특유의 실버 도어미러 캡도 눈에 띈다.

측면에서는 전용의 하이글로스 블랙 윈도우 몰딩과 S4 전용 사이드스커트 등이 눈에 띈다. 그리고 A4와 마찬가지로, 전륜구동 기반의 자동차로서는 앞바퀴의 위치가 상당히 전방으로 옮겨간 것을 볼 수 있다. 후륜구동 자동차만큼은 아니지만, 전방으로 배치된 앞바퀴 덕분에 훨씬 시원스럽게 뻗은 인상을 준다. 휠은 앞뒤 모두 19인치 사양이며, 브레이크는 전용의 레드 캘리퍼가 적용되어 있다.

뒷모습에서는 LED 매트릭스 테일라이트를 비롯하여 전용의 리어 디퓨저와 테일파이프, 전용 리어 스포일러 등이 눈에 띈다. S4에 적용된 LED 매트릭스 테일라이트는 높은 밝기로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범위와 시인성을 제공한다. 굵직한 스타일로 디자인된 디퓨저와 네 가닥의 테일파이프는 이 차가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인테리어는 고성능 차종인 S4에 걸맞은, 스포티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실내에는 카본 파이버 패널과 블랙 스웨이드 내장재로 꾸며져 있으며, 곳곳에 적용된 콘트라스트 스티칭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실내 곳곳은 깔끔한 만듦새로 마무리되어 있어, 고급 브랜드의 차량임을 실감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손에 쏙 들어 오는 림 굵기와 더불어 작고 컴팩트한 크기를 가졌으며, 하단에는 전용의 S4 로고가 새겨져 있다. 조작감이 상당히 우수하다. 버튼의 조작질감도 나쁘지 않다. 센터페시아에는 상단에 돌출형으로 배치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터치 조작 기반의 아우디의 최신 MMI를 사용하며, 종래의 다이얼식 MMI 대비 한결 개선된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 그 아래로 공조장치를 비롯한 기능 버튼들이 배치된다. 버튼의 배치는 알아보기 쉬운 편이지만, 기능버튼의 조작감은 썩 좋지는 못하다는 점이 아쉽다.

앞좌석은 S4 전용의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가 적용된다. 시트의 착석감은 상당히 단단한 편이지만 경도 설정이 절묘해서 장시간 앉아 있어도 몸이 배기는 느낌이 거의 없다. 탑승자의 신체를 단단하게 지지하는 느낌이 일품. 앞좌석은 양쪽 모두 전동조절 기능과 수동식 사이 서포트, 4방향 전동식 요추받침과 3단계 열선 기능, 심지어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한다. 다만 통풍시트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뒷좌석의 구성도 대체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내부 공간은 경쟁차종인 BMW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 C클래스 등에 비하면 레그룸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게다가 콰트로 시스템 채용으로 인해 센터터널이 높다랗게 솟아오르는 바람에 레그룸이 더욱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헤드룸과 숄더룸은 넉넉해서 답답한 공간은 전혀 아니다. 뒷좌석의 착좌감도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단단한 느낌이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트렁크 공간은 460리터로 넉넉한 편이다. 차급에 비하면 상당히 우수한 수준으로, 6:4 분할접이 기능과 스키스루 기능까지 지원하므로, 공간을 더욱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아우디 S4는 전용으로 세팅된 3.0리터 V6 TFSI 엔진을 탑재한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354마력, 최대토크는 50.99kg.m에 달하며, 이 강력한 동력은 역시 전용으로 세팅된 자동 8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거쳐 아우디의 자랑인 콰트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전달된다. 

아우디 S4는 평상시에는 일반적인 아우디 A4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정숙하다. 회전수를 크게 높이지 않는 한,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실내로 잘 파고들지 않으며, 외부 소음도 체급에 비하면 잘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종종 저단 기어에 낮은 회전수에서 다소의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미약한 진동이 들어 올 때가 있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승차감 또한 스포츠성을 지향하는 모델로서는 상당히 부드럽고 편안한 축에 든다. 물론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인만큼,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다.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딱딱한 느낌은 확실히 아니다. 과속방지턱 같은 큰 요철에서 충격이 다소 강하게 들어오는 느낌이기는 하지만 단단하고 안정감 있게 지지해 주는 느낌이 되려 고급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경쟁사의 D세그먼트 세단에 비해 약간 작은, 준중형급에 가까운 차체를 지니고 있고 우수한 전측방 시야를 제공하는 덕분에 좁은 길을 지날 때나 주차를 할 때 유리하며 운전하기 편하다는 인상을 준다. 

이 뿐만 아니라 아우디 S4는 차선을 유지해 주는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상황에 따라 브레이크 요동을 통해 긴급 경고를 하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동하는 아우디 ‘프리센스 시티’ 등, 아우디의 능동안전 장비들이 고루 적용되어 있다. 또한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차량 전후방 및 측면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360°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후면 혹은 평행 주차 시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향 해주는 ‘파크 어시스트’까지 적용되어 더욱 편리하다.

이렇게 아우디 S4는 일상에서는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세단이다. 하지만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를 '다이내믹'으로 전환하게 되면 이전까지의 여유로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 들어 오기 시작한다. 엔진은 묵직한 느낌으로 으르렁거리고 스티어링 휠은 한층 무게가 실리며, 스로틀의 응답성이 체감될 정도로 빨라진다.

이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카펫 끝까지 밟는 순간, S4는 강렬한 배기음을 토해내며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작은 크기의 차량에 강력한 성능의 354마력의 3.0리터 TFSI 엔진을 탑재한 덕분에 실로 격이 다른 동력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상시사륜구동 시스템과 자동변속기 조합임에도 상당한 수준의 직결감을 가지며, 동력의 전달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초기부터 고속영역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는 가속력은 스포츠카가 전혀 부럽지 않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단 4.7초에 불과한데, 이를 체감 상으로도 확실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핸들링 면에서도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경험을 즐길 수 있다. S4는 가볍고 탄탄한 섀시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교한 전자제어식 서스펜션 또한 적용하고 있으며, 우수한 응답성을 지닌 스티어링 시스템으로 최상의 조종질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전륜구동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차량의 거동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범위에 있어 차를 다루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물론, 정통파 스포츠카같이 날카롭지는 않지만 조종하기 편한 감각이 인상적이다.

연비도 상당히 준수하다. 공인 연비는 도심 8.6km/l 고속도로 12.3km/l, 복합 9.9km/l이고, 시승 중 기록한 구간 별 평균연비는 도심 7.2km/l, 고속도로 13.3km/l로, 도심은 약간 밑돌고, 고속도로는 약간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 도심 구간의 경우, 교통상황만 받쳐준다면 공인연비에 근접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아우디 S4는 여러모로 이상적인 고성능 세단으로 남는다. 도심에서 운행하기에 적당한 크기와 정숙하고 편안한 일상운행, 3.0리터급 가솔린 승용차로서 준수한 연비, 흠 잡을 곳 없는 훌륭한 주행성능 등, 현대적인 스포츠 세단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골고루 균형 있게 갖춘 차가 바로 아우디 S4다.

아우디 S4는 RS4, RS5 등의 RS 라인업이 존재하기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S4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면 단순히 '급 나누기'로 인해 만들어진 모델이 아니라 오직 성능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RS와는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만들어진 고성능 세단임을 알 수 있다. 외관이면 외관, 성능이면 성능, 실용성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고성능차를 원한다면 아우디 S4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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