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기연공업(이하 혼다)이 자사를 대표하는 고성능 모델 시빅 타입-R의 신모델을 일본 내수시장에 발표하고 시판에 돌입했다. 신형 시빅 타입-R은 기존대비 더 강력해진 330마력 VTEC 터보 엔진과 더욱 정교해진 섀시와 소프트웨어로 향상된 주행의 경험을 선사하며, 스즈카 서킷에서 진행한 테스트 주행에서 2분 23초 120을 기록, 전륜구동(FF) 차종으로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달성한 바 있다.
'얼티밋 스포츠 2.0(Ultimate SPORT 2.0)'이라는 컨셉트를 바탕으로 개발된 신세대 시빅 타입-R은 선대의 시빅 타입 R이 내세웠던 얼티밋 스포츠(Ultimate SPORT)를 계승하고, 달리는 즐거움을 더해 퓨어 스포츠 모델로서의 본질적 가치에 더욱 집중한다. 로우 & 와이드 패키지를 추구하는 외관과 더불어, 일반형 시빅 대비 더욱 낮아진 지상고, 전용으로 설계된 와이드 바디를 적용해 더욱 뛰어난 성능을 품고 있는 모델임을 드러낸다.
중앙부는 대형의 블랙 에어인테이크로 강렬한 인상을 주며, 역동적인 고성능자동차의 분위기를 강조한다. 뒷모습에서는 중앙에 3가닥으로 배치한 테일파이프가 특징이다. 외장 색상의 경우, 타입 R의 상징적인 색상인 챔피언십 화이트(Championship White)를 비롯하여 소닉 그레이 펄 등의 신규 색상을 추가한다. 차량 길이는 4,595mm, 폭은 1,890mm, 높이는 1,405mm이며, 휠베이스는 2,735mm다. 공차중량은 1,430kg이다.
인테리어는 스포츠 지향 모델의 전형적인 색상이라 할 수 있는 블랙 & 레드를 테마가 돋보인다. 수평 기조에 충실한 시빅의 대시보드를 사용하면서도, 스포츠 모델만의 디테일을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고성능 스포츠카의 상징과도 같은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스포츠 시트와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그리고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시인성 높게 제공하는 계기판 및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이 뿐만 아니라 서킷 등지에서의 가혹한 주행환경에서도 운전자가 운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운전자의 전측방 시야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노이즈리스(Noise-less) 개념을 적극 반영했다고 한다. 또한 실내의 장식 및 마감재 등에는 반사율을 크게 억제한 편광 페인팅을 적용해 난반사로 인한 시야 방해도 줄였다.
혼다는 이번에 신형 시빅 타입-R의 시판과 더불어, 엔진의 상세제원을 공개했다. 새로운 2.0리터 VTEC 터보 엔진은 기존 시빅 타입-R에 탑재되었던 엔진 대비 더욱 강력해졌다. 최고출력은 330마력/6,500rpm, 최대토크는 42.8kg.m/2,600~4,000rpm으로, 기존 시빅 타입-R의 엔진 대비 최고출력은 약 10마력, 최대토크는 약 2.1kg.m 상승했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를 사용하며, 구동방식은 변함없이 전륜구동(FF)이다.
혼다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운전의 즐거움"을 목표로 신형의 시빅 타입-R을 개발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압도적인 속도(Fastest)'와 '운전에 열중할 수 있는 감각(Addicted Feel)', 그리고 '안정감(Secure Feel)'의 세 가지를 추구한다.
먼저 '압도적인 속도(Fastest)'를 달성하기 위해 엔진은 상기 언급한 대로 기존 대비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신형 시빅 타입-R의 2.0 VTEC 터보 엔진은 기존 엔진을 개량하는 형태로 개발이 진행되었다. 주요 개량 포인트는 터보차저의 전면적 쇄신이며, 이 덕분에 기존 대비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늘어난 성능을 뒷받침해 줄 냉각 체계 또한 고려해 라디에이터 그릴 면적을 기존 대비 48% 확대하고 라디에이터의 코어 사이즈도 늘렸으며, 팬 또한 더욱 고성능의 것을 적용했다. 여기에 정교하게 설계된 공기 흐름을 통해 더욱 향상된 냉각효율을 달성한다.
또한 선대 시빅 타입-R 대비 더욱 향상된 퍼포먼스를 위해 미쉐린과 공동으로 개발한 시빅 타입-R 전용의 타이어를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타이어 규격은 265/30ZR19이며, 미쉐린의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복합 트레드 컴파운드 기술이 적용되어 우수한 젖은 노면 성능과 내마모성을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마른 노면 접지력을 실현한다. 휠의 경우에는 통상의 휠과 달리, 내측(Inner Rim)과 외측(Outer Rim) 부분을 서로 반전시킨 구조의 '리버스 림'을 적용해 내측의 변형을 줄이면서 고속선회시에 걸리는 G나 급격한 가감속시 걸리는 타이어 내측의 접지압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더욱 뛰어난 트랙션을 제공한다.
'운전에 열중할 수 있는 감각(Addicted Feel)'을 위해 적용된 사항들은 운전자가 차량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일체감과 뛰어난 응답성을 추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더욱 직관적인 가속감을 구현하기 위해 ECU의 구동력 제어 매핑을 한층 치밀하게 세팅하고 가속페달 조작량에 따른 엔진의 응답성을 더욱 향상시킴으로써 조기에 엔진의 토크를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현행의 최신형 시빅의 섀시 구조를 전반적으로 더욱 강화했다. 특히 서스펜션 마운트 등의 지지 강성을 높여 더욱 우수한 제어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4륜 독립식 전자제어 댐퍼를 적용하여 거친 노면에서도 일체감을 잃지 않고 직관적인 핸들링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 멀티링크를 사용한다.
아울러 변속기의 질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설계의 시프트 레버 구조를 채용했다. 신설계 시프트레버는 레버 자체의 고강성화와 더불어 레버 가로방향의 유격을 크게 줄여, 더욱 직관적이면서도 절도있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변속기 내부 기구의 최적화와 함께 시프트게이트의 스트레이트 부분을 더 연장하여 5단→4단으로 경사 다운시프트를 실행했을 때 걸리적거리는 현상을 크게 줄였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응답성 향상을 위해 클러치의 플라이휠을 경량화하는 한 편, 다운시프트시 최적의 엔진 회전수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레브 매칭 기능이 적용된다. 이 기능은 엔진의 회전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2단→1단 다운시프트에도 적용된다.
운전의 짜릿함을 더해주는 사운드 튜닝에도 신경을 썼다. 먼저 엔진 회전수가 상승할 때의 중주파음을 더욱 증강함으로써 타입-R 다운 박력있는 엔진 사운드를 연출한다. 그리고 배기가스의 주류가 흐르는 머플러의 중앙 배관에는 능동형 배기 밸브 기구를 신규채용해 엔진 회전수에 따라 최적의 밸브 개도를 유도, '소음 규제의 충족'과 '박력있는 배기 사운드', 그리고 '배기성능 향상'의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안정감(Secure Feel)'을 추구하기 위해 적용한 사항으로는 먼저 차량 전반에 통틀어 정교하게 고려된 공기역학적 특징을 들 수 있다. 특히 서킷 주행과 같이 차량을 한계로 몰아 넣는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실현하기 위해 차체의 전면과 후면 모두 다운포스 증강을 중점에 두고 설계했으며, 차체의 형상 역시 더욱 매끄러운 공기 흐름을 유도하도록 다듬어졌다. 그리고 서킷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브레이크 감각을 실현할 수 있도록 2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를 적용하는 한 편, 마스터 파워 특성을 조정해 저속역부터 고속대역까지 전구간에 걸친 제어력의 향상을 도모했다. 전륜에 적용되는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는 브레이크로 더 많은 바람을 유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강한 제동력이 주기적으로 걸리는 서킷 주행에서도 브레이크가 쉽사리 한계점에 이르는 것을 억제한다.
여기에 새로운 시빅 타입 R은 실시간으로 자동차의 기계적인 운동 정보를 비롯해 운전자의 조작에 따른 차량의 거동 등을 기록하는 혼다 로그R(Honda LogR) 기능이 적용된다. 이를 활용하여 운전자는 자신의 주행을 분석하고, 숙련도를 올리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 혼다 로그R은 자신의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운 시빅 타입-R은 고성능을 추구하는 스포츠 모델이지만, 혼다의 능동안전사양 패키지인 혼다센싱(Honda Sensing) 또한 적용이 가능하다. 시빅 타입-R에 적용 가능한 혼다 센싱은 충돌피해경감 브레이크(CMBS), 스티어링 조작으로 보행자 충돌 회피를 유도하는 기능은 물론, 차로이탈방지 및, 차로유지 지원 기능(LKAS), 도로교통표지판 알림 기능, 자동 하이빔, 사각지대 모니터링 장치, 후방 교행차량 감지 기능 등이 적용되며, 심지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지원한다. 이 뿐만 아니라 차량 전/후방에 벽이나 장애물이 존재하는 경우에 차량의 가속을 억제하는 근거리 충돌완화 제동기능과 선행차량 출발 알림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다.
혼다의 새로운 고성능 모델, 시빅 타입-R의 가격은 499만 7,300엔(한화 약 4,881만원, 소비세 10%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