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역사 한 눈에 보기! -해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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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역사 한 눈에 보기! -해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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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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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세계의 자동차 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SUV. 그 SUV의 기원은 바로 미국이다. SUV는 잘 알려진 대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ports Utility Vehicle)의 약자다. 여기서 말하는 ‘스포츠’란, 고성능 자동차를 의미하는 ‘스포츠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각종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을 이른다. 즉, SUV는 여행 및 레저활동에서의 활용을 염두에 둔 다목적 차량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SUV는 종주국인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세그먼트로 자리잡았으며, 심지어 세단, 해치백, 왜건 등의 전통적인 승용차들마저 대체하고 있다. SUV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주요 모델들을 살펴보며 SUV의 변화상을 짚어본다. 

유틸리티 비클의 탄생 - 쉐보레 서버번 캐리올(1935)
SUV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최초의 SUV로 기록된 차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1935년도에 등장한 쉐보레 서버번 캐리올(Suburban Carryall)이다. 쉐보레 서버번 캐리올은 세계 최초의 SUV임과 동시에 지프와 함께 미국을 SUV의 종주국으로 만든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서버번 캐리올은 오늘날 미국식 중형~대형 SUV에 통용되고 있는 3열 8인승 좌석 구조를 구현하고 있었으며, 2도어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실용성으로 미국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서버번이라는 이름은 훗날 동사의 풀사이즈 SUV 타호의 확장형(Extended) 모델의 이름으로 이어지게 된다.

군용의 사륜구동 자동차를 민간으로 - 민수용 지프(1944)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미군의 지프(Jeep)는 '사륜구동'을 적용함으로써 종래의 후륜구동 자동차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야지 돌파능력과 기동력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자, 군용 지프들을 찍어내고 있었던 제조사들이 민수용으로 전용한 민수용 지프(Civilian Jeep)를 내놓으며, 지프는 전선뿐만 아니라 민간시장에도 널리 퍼졌다. 특히 사륜구동 시스템이 선사하는 뛰어난 야지 돌파 능력을 활용해 농업을 비롯한 각종 산업현장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했다. 현재 이 차들의 계보는 지프(Jeep)의 랭글러 시리즈가 잇고 있다.

본격 유틸리티 차량으로의 진화 - 포드 브롱코(1965)
지프는 뛰어난 야지 돌파 능력을 갖춰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차였다. 하지만 군용 차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에, 민간인들에게는 굉장히 거칠고 불편한 자동차였다. 따라서 포드자동차가 1965년에 민수용 지프에 대적하기 위해 내놓은 차가 바로 브롱코(Bronco)였다. 포드 브롱코는 비록 생산성 향상을 높이기 위해 투박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었지만, 미국의 민간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장비들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다목적 차량으로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이 차는 비교적 최근인 2020년,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바탕으로 각종 첨단기술이 적용된 정통 오프로더로 거듭나게 된다.

전세계를 강타한 '크로스오버' 열풍의 시발점 - 토요타 RAV4(1994)
1994년 만들어진 토요타의 RAV4는 오늘날 자동차산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차는 '크로스오버 SUV'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 차는 그동안 SUV들이 취했던 바디-온-프레임 방식의 차체구조 대신, 승용 세단에 사용되는 모노코크 차체구조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철저하게 도심에서의 편안한 일상운행과 SUV에 준하는 기능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토요타 RAV4의 등장 이래, 크로스오버 SUV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돌풍을 불러일으켰으며, 현재는 전통적인 SUV는 물론, 승용 세단까지 밀어내고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고급차 시장의 크로스오버 돌풍을 이끌다 - BMW X5(1999)
토요타 RAV4가 대중차 시장에서 크로스오버의 돌풍을 이끌었다면,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크로스오버의 돌풍을 불러 일으킨 차는 바로 BMW의 X5다. 1999년 등장한 BMW의 X5는 RAV4와 마찬가지로, 승용 세단에 사용되었던 모노코크 방식의 차체구조를 도입하고 뛰어난 온로드 주행성능 및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등을 내세우며 시장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BMW는 X5를 내놓으면서 자사의 SUV 모델을 SAV(Sports Activity Vehicle)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동사의 스포츠세단에 근접한 온로드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의미였다. 그리고 이 SAV라는 명칭은 지금까지도 BMW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사용 중이며, 그 중에서도 중추는 여전히 X5다.

SUV의 탈을 쓴 스포츠카, 고성능 SUV의 가능성을 제시 - 포르쉐 카이엔(2002)
BMW X5의 흥행으로 고급차 시장에서도 크로스오버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재정난에 허덕이던 포르쉐가 박스터와 더불어 새로운 돌파구로서 내놓은 모델이 바로 카이엔이다. 포르쉐 카이엔은 출시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의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도 엇갈린 평을 들어야 했다. 긍정하는 측에서는 "경영악화를 타개할 수 있는 핀치히터"로 기대되었던 반면, 부정하는 측에서는 "스포츠카 제조사가 본분을 벗어난 외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잘 알다시피 대성공이었으며, 경영난에 허우적대던 포르쉐는 카이엔으로 인해 순식간에 가장 수익성 높은 제조사로 올라서기에 이르렀다. 포르쉐 카이엔은 지금도 포르쉐의 캐시카우로 통하고 있다. 카이엔의 성공은 전통적인 스포츠카 제조사는 물론, 최고급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너도나도 'SUV 코인'에 올라 타게 되는 단초가 되었다.

더 작고, 더 유용하게! 소형 크로스오버의 시작 - 닛산 쥬크(2010)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심지어 브랜드를 막론하고 크로스오버 SUV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토요타 RAV4급보다 더 작은 소형 크로스오버(Subcompact Crossover SUV) 모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굳이 소형 크로스오버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유는 스즈키의 짐니(Jimny, 1970~)나 사이드킥(Sidekick, 1988~) 등의 소형 SUV가 이미 존재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SUV였고, 대중적인 모델은 아니었다. 2010년 등장한 닛산의 쥬크(Juke)는 소형 크로스오버 대중화의 불씨를 지핀 모델이다. 비록 독보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평가가 크게 갈리기는 하지만,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젊은 층에게도 높은 접근성을 제공하는 가격과 크로스오버로서의 기능성을 제공하는 점으로 인해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소형 크로스오버 대중화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2013년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가 본격적인 소형 크로스오버 시대의 문을 열었고, 2015년 출시된 쌍용 티볼리가 세그먼트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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