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세련되고 똑똑해진 동급초월 SUV -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시승기
상태바
한층 세련되고 똑똑해진 동급초월 SUV -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시승기
  • 모토야
  • 승인 2022.02.14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형 쉐보레 트래버스가 국내 시장에 출시가 되었다. 쉐보레는 지난 1월 26일부터 쉐보레 트래버스의 사전계약을 실시한 바 있으며 현재는 최상급 트림인  하이컨트리(High Country) 모델에 한해 정식으로 계약을 받고 있다. 쉐보레는 트래버스의 본격적인 출시와 더불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준비했다. 새로워진 쉐보레 트래버스,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에 준하는 구성을 갖춘 하이컨트리 모델을 시승하며 그 매력을 짚어보고자 한다.

새로워진 쉐보레 트래버스의 외관은 지난 2020년에 공개된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기존의 쉐보레 트래버스는 현행의 쉐보레 디자인 언어와 괴리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선이 굵은 스타일에 단순한 디테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현행의 2세대 트레일블레이저는 현행의 중형 SUV 블레이저(Blazer)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Trail Blazer) 등 보다 앞서서 출시가 된 모델이었기에, 최신 모델들과의 디자인적인 공통점을 확보하고 상품성을 제고하기 위해 변화를 꾀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새로워진 모습의 쉐보레 트래버스는 현행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하고 있다. 현행 쉐보레 SUV 라인업의 디자인언어에서 나타나는 날카로운 느낌의 디테일과 더욱 과감하고 화려해진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이 덕분에 수더분한 인상을 주었던 기존 쉐보레 트래버스보다 더욱 대담해진 분위기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의 변화가 크다. 신형의 트래버스는 블레이저 및 트레일블레이저에서 나타나는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를 어느 정도 재현하고 있다. 헤드램프의 기본적인 구조는 바뀌지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현행 쉐보레 SUV라인업과 일체감을 이루는 데에는 충분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우에는 상하가 분리된 형상을 채용했고 그 위아래로 총 5개의 가로줄을 삽입했다. 이 가로줄은 사양에 따라 통상의 크롬 장식, 혹은 브론즈 컬러의 장식으로 교체할 수 있는데, 이번에 시승하게 된 하이컨트리 모델은 이 가로줄이 브론즈 컬러로 마감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뒷모습에서 바뀐 부분은 테일램프다. 물론 기본적인 틀은 크게 변형되지 않았지만 내부구조를 트레일블레이저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일의 면발광형으로 변경하여 한층 세련되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었으며, 위아래로 나뉘어져 있는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6-스포크 스타일 알로이 휠을 적용해 한층 세련된 감각을 뽐낸다.

인테리어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구조는 거의 변화가 없지만 디테일에서 몇 가지가 달라졌다. 말리부 등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새로운 풀 TFT LCD 계기반과 더불어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편의성과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고급 트림인 하이컨트리의 경우, 부분부분마다 스웨이드 마감재를 적용하여 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시트에 적용되는 마감재 역시 변경되어 한층 향상된 감성품질을 제공한다. 새로운 트래버스에는 쉐보레의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무선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동시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새로운 트래버스의 전좌석에는 모두 USB4 포트가 적용된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여전히 동급에서 최상의 공간과 거주성을 제공한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동급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가진 SUV로, 이를 십분 활용한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대형 SUV에 미니밴의 성격을 접목한 트래버스만의 개성이자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판매되는 쉐보레 트래버스는 기존에 사용했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사용한다. GM의 3.6리터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직분사 기구를 채용한 3.6리터 가솔린 엔진은 314마력/6,800rpm의 최고출력과 36.8kg.m/2,8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상시사륜구동(AWD)을 사용하며, 견인운행을 위한 별도의 주행모드와 지형감응장치를 제공한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적어도 정숙성 면에서는 기존과 다를 것이 없다. 물론 이것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기존에 이미 훌륭한 수준의 정숙성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 뿐만 아니라 외부소음까지 충실하게 막아주는 N.V.H 대책 덕분에 트래버스는 고급 SUV 부럽지 않은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승차감 또한 여전히 편안하다. 하지만 그 편안함의 '결'은 확실히 달라졌다. 기존에는 일상운행부터 비포장 도로 환경까지 고려한, 철저한 미국식 패밀리 SUV의 전형을 보여주는, 부드러운 질감으로 일관했다. 허나 이러한 승차감은 탑승자의 성향에 따라서 자칫 '출렁대는' 느낌으로 비춰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트래버스의 승차감은 사뭇 다르다. 기존 대비 좀 더 타이트하고 단단해진 느낌이기 때문이다. 큰 요철에서는 다소 강하게 충격을 받아내더라도, 차량의 자세를 쉽게 무너뜨리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온로드 주행에 훨씬 비중을 두고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되며, 포장도로가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교통환경에는 이쪽이 더 잘 어울린다고 본다.

가속성능은 여전히 준수하다. 314마력의 3.6 V6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 조합은 다소 여유를 부리는 느낌이 있지만 길이만 5미터를 훌쩍 넘고 몸무게는 2톤을 넘나드는 트래버스를 추진시키기에 한 점의 모자람도 없다. 가속 페달에 힘을 줄 때마다 기운 찬 느낌으로 차를 밀어주는 느낌은 여전히 좋다. 고속 주행 중의 직진안정성 역시 여전히 뛰어나다.

코너링에서는 조금 더 탄탄해진 서스펜션 설정 덕분인지, 차를 다루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급을 뛰어넘는 몸집을 가진데다, 기본적으로 편안한 일상 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설정이기에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기존 트래버스의 느슨하고 둔중한 느낌보다는 적잖이 개선이 이루어진 느낌이기에 이 부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이 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장 큰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았던 능동안전장비의 대폭적인 강화가 눈에 띈다. 2022년형 쉐보레 트래버스는 이번에 시승한 하이컨트리 트림 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되는 전 트림에 15종의 능동안전장비를 기본으로 적용하여, 상품성과 경쟁력 면에서 큰 진보가 있었다. 자동 긴급제동장치를 비롯하여 차선이탈 방지장치, 전방 추돌 경고, 자동 하이빔, 차간거리 조절 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아울러 쉐보레 트래버스는 동급에서 최상급의 견인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일단 견인 봉을 장착할 수 있는 체결부를 전차종에 기본으로 제공하며, 미국식 7핀 커넥터 또한 기본으로 제공한다. 최대견인중량은 2,268kg으로, 최대 3톤 이상까지 견인 가능한 여타 SUV 보다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만 돼도 국내에서 시판되는 카라반들은 대부분 견인이 가능하다. 고중량의 미국식 트레일러들의 경우에는 다소 제약이 있을 수 있으나, 중량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유럽식 카라반은 소형부터 대형급까지 문제 없이 견인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트레일러의 체결부터 견인, 그리고 주차까지 폭넓게 도와주는 다양한 보조기능들이다. 룸미러의 경우에는 초광각 카메라를 이용한 전자식 룸미러를 제공하는데, 이는 통상적인 거울형을 사용하는 경우, 트레일러의 크기로 인해 생기는 사각(死角)으로 인해 룸미러를 사실 상 못 쓰게 되는데, 이 전자식 룸미러는 한층 넓은 범위를 보여주기 때문에 트레일러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후진시 차량의 견인봉 위치를 나타내주는 인디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혼자서도 비교적 안전하고 정확하게 트레일러 체결이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라 트레일러 체결을 마친 뒤에는 전용의 견인주행 모드(Tow/Haul 모드)를 제공하여 변속기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견인주행이 가능하다.

새로운 얼굴과 대폭 개선된 상품성으로 거듭난 쉐보레 트래버스는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동급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다시금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그먼트를 초월한 차체 크기와 광활한 내부공간, 다양한 레저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견인주행 하드웨어, 그리고 동급 차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품성까지 두루 겸비한 2022년형 쉐보레 트래버스는 올 한 해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