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건널목은 도로와 철도가 교차되는 지점을 말한다. 건널목 개량촉진법 제2조에 따르면, "건널목"이란 철도와 도로가 평면교차되는 곳을 말한다. 즉, 도로와 철도가 직접 교차되는 형태의 구간인 것이다. 따라서 철도건널목은 이론 상 가장 적은 비용으로 철도와 도로를 교차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경우, 과거 산업중흥기까지만 해도 서울의 도심 곳곳에 많은 철길 건널목이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 철길 건널목은 그 수가 줄어들었다. 도로와 철도가 직접 교차되는 특성 상,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시되었기 때문이다.
철길 건널목에서의 사고는 인명피해가 큰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현저히 높다. 선로를 달리는 열차는 기관차 단독편성만으로도 이미 자동차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최소 수십 톤에서 많게는 100톤을 넘나드는 무게를 갖는다. 그런데 여기에 이 기관차가 견인하는 다수의 객차 내지는 화차들의 무게까지 계산하면 수백톤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중량물이다.
게다가 이 중량물이 자동차와 비슷한 50~70km/h의 속도로 달리고 있다면 자동차로는 상대도 되지 않는 막대한 운동에너지가 발생한다. 또한, 열차의 제동거리가 매우 길고 긴급제동도 여의치 않은 열차의 특성 상, 건널목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십중팔구는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뿐만 아니라 사고 현장의 복구작업 등으로 중요한 교통이 일시 중단되는 등 교통 소통상의 피해가 크다.
이에 대한민국은 2000년대 이래 수도권 전철의 복선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기존의 철길 건널목은 폐쇄하거나 입체교차화하는 한 편, 이후 건설되는 선로 및 도로는 철길 건널목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방향으로 관계법령을 개정했다. 현행 법령에서 선로와 도로는 입체교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철길건널목과 같은 평면교차는 공사 등, 제한된 목적에서만 허용되고 있다. 아울러 지방에서의 철길 건널목 개량(입체교차화)사업은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에서 투자심사를 면제하는 등의 혜택을 부여하여 철길 건널목 배제를 촉진하는 정책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00년도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철도건널목 숫자는 꾸준히 줄어들었다. 2000년도만 해도 전국 1,776개소에 달했던 철길 건널목은 2009년에는 1,313개소까지 그 숫자가 줄어들었고, 지난 2019년도에는 947개소까지 줄어들어, 연 평균 41.45개소의 철길 건널목이 사라졌다.
이렇게 대한민국 정부는 철길 건널목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입체교차화하는 한 편, 기존의 철길 건널목에는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기본적인 차단기를 비롯하여 각종 경보기, 그리고 열차 통과 시 도로를 통제할 간수를 배치하는 등, 만에 하나 있을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은 1종, 2종, 3종의 세 가지 분류로 철길 건널목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장치들에도 불구하고 철길 건널목은 안전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철길 건널목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중간에 끼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경보가 울리고 차단기가 내려가는 와중에도 무리하게 통과하려는 자동차 운전자의 과실에서 비롯되는 만큼,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먼저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철길 건널목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정지', 그리고 '안전 확인'이다. 따라서 철길 건널목에서는 반드시 일시 정지하고 운전자 자신의 눈과 귀로 좌우의 안전을 확실하게 확인하여야 한다. 특히, 이미 경보기가 울리고 차단기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통과할 생각은 접고, 무조건 정지선 앞에 멈춰 서자.
이 뿐만이 아니라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비도 중요하다. 특히 선행하는 차량을 바짝 뒤따라 가다 보면, 앞차가 건널목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해 건널목에 갇혀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널목 건너편의 교통이 정체되어 차가 건널목 중간지점에서 정차하게 될 염려가 있을 때에는 절대 건널목에 진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옳다. 또한 철길 건널목 앞에서 정차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도록 하자. 뒤에 있는 차량이 내 차와 충돌했을 경우에 차량이 앞으로 밀려나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건널목 안에서 엔진 시동이 정지되는 등의 이유로 갇히게 되었을 때에는 신속히 승차자를 내리게 하고 차를 빠른 시간 안에 건널목 밖으로 이동시킨다. 이때 차를 건널목 밖으로 이동할 수 없을 때에는 열차가 오고 있는 방향으로 앞질러가서 연기나 깃발 등으로 신호를 하고, 철도 공무원이나 경찰관에게 위급한 상황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