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 자동차(이하 르노)의 소형 승합차, 르노 트래픽(Renault Trafic)의 신모델이 공개되었다. 르노 트래픽은 현재 르노삼성자동차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마스터(Master)보다 작은 크기의 상용차로, 르노의 전륜구동형 상용차량인 르노 에스타페트(Renault Estafette)의 뒤를 이어 개발된 모델이다. 현재 국내 생산되는 상용차종 중에서 르노 트래픽과 동급이라 할 수 있는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를 꼽을 수 있다.
르노는 시트로엥과 함께 프랑스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온 바 있으며, 유럽 소형 상용차 부문에서 손꼽히는 강자로 통하고 있다. 현재의 르노 트래픽은 얼라이언스 내의 일본 닛산자동차(이하 닛산)의 NV300의 형제차로, 지난 2014년도에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두 차례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특히 지난 2019년도의 마이너체인지에 이어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되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이번 달 초에 공개된 르노 트래픽은 현행 르노의 최신 디자인언어에 맞게 외관을 대폭 변경했다. 지난 2019년의 페이스리프트가 기존의 디자인에서 디테일을 일부 수정한 정도였다면, 새롭게 공개된 르노 트래픽은 형님뻘인 마스터에 적용된 것과 같은, 큰 폭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한층 날카롭고 날렵한 이미지로 변신한 헤드램프에는 르노의 C자형 주간상시등과 더불어,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함께 극단적인 수평기조를 연출한다. 이로써 차가 한층 안정감 있고 대담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운전실의 디자인 역시 크게 변화되었다. 르노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르노의 승용 라인업에 적용되고 있는 수평기조의 대시보드가 적용되어 시각적으로 한층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진 감각과 함께 더욱 편안한 운전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르노 트래픽에는 승용 사양인 스페이스클래스(Spaceclass) 모델이 추가되었다. 스페이스클래스 모델은 승용 용도에 특화된 컨셉트로 만들어진 모델이며, 가족용으로의 사용은 물론, 차박, 혹은 이동 업무용으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트 구조 및 바리에이션이 특징이다. 시트 배열은 3-3-3 배치의 9인승과 2-3-3 배치의 8인승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3열좌석의 경우, 등받이를 접는 것으로 풀-플랫 구조를 실현시킬수도 있어, 차박캠핑에도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전용의 그레이 톤 인테리어 테마를 제공한다. 르노 트래픽 콤비 모델과 르노 스페이스클래스는 시트를 모두 접은 상태에서 최대 1,800리터의 적재용량을 제공한다. 또한 전반적으로 박스형에 가까운 차체구조로 인해 공간효율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신형의 르노 트래픽 콤비와 르노 스페이스클래스는 선행차량과의 속도를 스스로 맞춰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하여, 다양한 능동안전장비가 탑재된다. 먼저 혼잡한 도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추돌 사고 등에 대비해 비상제동 기능과 더불어 차선이탈 경고장치, 그리고 사각지대 경고 장치 등이 추가된다. 아울러 신설계 에어백을 적용하여 충돌시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신형의 르노 트래픽과 스페이스클래스에는 dCi 110, dCi 150, dCi 170까지 총 3종의 르노 디젤엔진이 적용된다. 변속기는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엔진 사양에 따라 르노의 6단 EDC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유로6D 기준을 완전히 충족한다.
르노자동차가 공개한 신형의 트래픽 콤비 모델과 스페이스클래스는 오는 2021년 초에 본격적으로 실차를 공개할 예정이며, 유럽시장 판매는 오는 3월로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