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터프하게 돌아왔다! -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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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터프하게 돌아왔다! -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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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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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지난 14일, 쉐보레의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부분변경 모델, '리얼 뉴 콜로라도'를 선보임과 더불어, 익일인 15일(화)부터 18일(금)까지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실시되었으며, 다양한 형태의 오프로드 코스를 통해 신형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짜여졌다.

이번에 새단장을 마친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는 디자인에서의 변화가 가장 크게 다가온다. 특히 전면부의 경우에는 헤드램프와 보닛을 제외한 전면부 대부분의 스타일링 요소를 거의 통째로 교체한 것이 눈에 띈다. 비록 특유의 널찍한 사각형 헤드램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나머지가 대부분 큰 폭의 변화를 맞으면서 인상이 한결 달라졌다.

그 중에서도 굵직굵직하고 입체적인 디테일이 한가득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장 눈에 띈다. 범퍼의 디자인 또한 기존의 단순했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한층 직선적이고 과격한 스타일로 변모했다. 이러한 덕분에 리얼 뉴 콜로라도는 동사의 형님뻘에 해당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 실버라도(Silverado)의 강인하고 대담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거듭났다.

뒷모습에서는 적재함 플랩에 굵직하게 새겨진 쉐보레 로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는 쉐보레 픽업트럭들의 전통적인 스타일링 포인트 중 하나로, 쉐보레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함과 동시에 한층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로서 기능한다. 여기에 기존에는 바디컬러를 적용한 새로운 디자인의 리어범퍼 및 발판 유닛을 적용하여 기존의 무광 블랙 패널로만 이루어져 있었던 범퍼 및 발판에 비해 한층 세련된 느낌을 낸다.

인테리어는 기존의 인테리어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몇 가지 편의사양을 추가함으로써 편의성을 보다 높였다. 가장 눈에 띄는 신규 편의사양은 바로 무선충전패드다. 센터콘솔박스 바로 앞쪽에 마련된 무선충전패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와 같은 디바이스를 충전 가능하여, 최근의 신차들에는 빠짐 없이 적용되고 있는 편의장비다. 하지만 가로 형태로 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이 점은 콜로라도의 그리 좁은 플로어콘솔 폭과 맞물려 대화면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이 외에 향상된 편의장비로는 쉐보레의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적재함의 경우에는 스프레이-온(Spray-on) 타입의 베드라이너(Bedliner, 적재함 마감)를 전트림에 기본적용했다. 스프레이-온 타입 베드라이너는 적재함 바닥에 경화성 수지를 직접 분사하여 마무리하는 것으로, 경도가 대단히 높다. 이 덕분에 철제 박스 등과 같이 무거우면서 모서리가 날카로운 적재물을 실을 때 적재함이 쉽게 긁히거나 손상되지 않으며, 중량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덕분에 이 타입의 베드라이너는 철제 혹은 플라스틱 패널로 이루어진 통상의 베드라이너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특히 트럭캠퍼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 타입의 베드라이너가 상식으로 통할 정도. 적재함 플랩은 별도의 댐퍼가 적용되어 있어 열고 닫기 편하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의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자동 8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 조합이다. 3.6 V6 엔진은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구동방식 역시 기존과 동일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또한, 트레일러 견인을 위한 전용의 주행 모드를 함께 제공한다. 

도로 위에서의 리얼 뉴 콜로라도는 기존의 쉐보레 콜로라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든든하고 편안한 승차감과 더불어 우수한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충분한 스트로크를 확보한 서스펜션과 강건하게 짜여진 섀시 덕분에 큰 요철에서도 든든하게 버텨내는 느낌을 안겨 준다. 가정의 레저용으로도 널리 사용되는 픽업트럭으로서 지켜야 할 본분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쉐보레 콜로라도에는 주행 상황에 따라 6기의 실린더 중 4기만 동작시켜 연료를 절감하는 능동형 연료관리 시스템(Active Fuel Management System)이 적용되어 있다. 이 장치는 도심에서는 거의 작동하지 않지만, 장거리 주행에서 연료 낭비를 일정 부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주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바로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다. 그리고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는 기존 쉐보레 콜로라도의 뛰어난 험로 주파성능을 그대로 이어 받은,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일단 콜로라도는 험로 돌파를 상정하는 정통 SUV는 물론, 픽업트럭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으로 섀시를 구성한다. 여기에 콜로라도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기계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차동기어잠금장치(Mechanical Locking Differential)와 더불어 차동제한장치(Limited Slip Differential, LSD)가 기본 적용된다. 즉, 정통 오프로더형 SUV에 못지 않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든든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함께, 영종도 오성산 일대에 마련된 특설 오프로드 코스로 향했다. 특설 코스는 측면으로 30도 기울여진 경사면 코스, 큼지막한 돌덩이들로 이루어진 락크롤링(Rock Crawling) 코스, 경사각 35도에 달하는 등판 및 하강 코스, 범피 코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강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진입한 경사면 코스는 30도로 기울여진 노면을 한쪽 바퀴를 걸치고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쉐보레 콜로라도는 여타의 SUV들과 비교해도 높이가 아주 높은 편이다. 차량의 높이가 높다는 것은 무게중심이 높다는 것과 동의어에 가까우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이 코스를 아무런 불안한 움직임 없이, 능숙하게 소화해 낸다.

그 다음으로 진입하게 된 락크롤링 코스는 크고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노면을 통과해야 하는 곳이다. 여기서는 타이어의 접지면적이 크게 줄어 구동륜이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콜로라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전진을 이어나간다. 그 당므으로 이어진 머드코스도 마찬가지. 콜로라도의 우수한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접지력이 극도로 떨어지게 되는 진창길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35도의 경사면을 올라야 하는 등판코스 역시 만만치 않다.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시점에서는 거의 수직에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깎아지른 절벽처럼 느껴지는 이 곳을 쉐보레 콜로라도는 늘상 있는 일처럼 멋지게 통과해 낸다. 그리고 이 능숙함은 동일한 각도를 하강할 때도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cent Control)에 힘입어, 아무런 불안함이나 무리하는 느낌 없이 깨끗하게 완수해낸다. 

진행경로의 좌우로 깊은 구덩이가 교차되어 있는 범피 코스는 승용 세단의 일체형 차체구조와 낮은 지상고를 가진 크로스오버 SUV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깊게 파인 구덩이에 한쪽 앞바퀴를 집어 넣는 순간, 반대쪽 뒷바퀴가 공중에 뜨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섀시에 엄청난 비틀림 응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서스펜션이 부실하기라도 했다간, 공중에 뜬 바퀴가 착지하면서 발생하는 충격으로 인해 섀시에 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부실하다면, 공중에 뜬 구동륜이 헛돌면서 차량의 전진까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는 우수한 성능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강건한 차체구조, 충분한 댐핑 스트로크를 갖춘 서스펜션에 힘입어 이 빔피 코스를 아무런 무리 없이 통과해 낸다.

시승이 진행된 오성산 일대에는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도강 코스의 물이 꽤나 불어 난 상태였다. 한층 높아진 난이도의 도강 코스에서도 콜로라도는 똑똑한 사륜구동 시스템과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올-터레인 타이어에 힘입어, 일반적인 승용차로는 침수를 걱정해야 할 수심의 도강코스를 시원하게 주파해낸다. 이렇게 오성산에 마련된 특설 코스를 모두 주행하고 나니, 쉐보레 콜로라도의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다. 정통 오프로더 SUV 못지 않은 험로돌파 능력을 자랑하는 콜로라도는 레저를 위한 동반자로서 한 치의 손색 없는 파트너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새로운 콜로라도는 기존 콜로라도의 장점들은 고스란히 챙기면서도, 한층 세련미 있는 디자인과 향상된 편의장비, 그리고 보다 새로운 스타일링 패키지를 더해 상품성을 높였다. 국내에서 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중형급의 픽업트럭이지만, 산업현장과 아웃도어 레저활동의 영역을 넘나드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가치를 온전히 맛 볼 수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자연으로 떠나고자 하는 아웃도어파들을 위한 이상적인 동반자로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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