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모델은 단연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한 때 국내 수입차 시장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BMW 5시리즈를 제친 것은 물론, 상당수의 국산차종보다 더 잘 팔리는 수입차 중 하나이며, 최근 몇 년간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판매량 1위를 유지하게 하는 데에도 톡톡히 공헌했다.
그런데 이 E-클래스의 인기가 비단 신차시장에서만 통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SK엔카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에서 올해 1월1일부터 11월26일까지 등록된 수입 중고차 등록대수를 집계한 결과 벤츠 E-클래스의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SK엔카닷컴이 집계한 등록대수 순위를 1위부터 10위까지의 결과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등록대수가 총 18,939대로 가장 많았고 BMW 5시리즈의 등록대수는 총 17,048대로 두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E-클래스가 15,872대 5시리즈가 15,489대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1위와 2위의 대수 격차가 1,891대로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올 해 중고 수입차 등록 대수에서는 몇 가지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등록대수 10위였던 폭스바겐 티구안이 올해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포드 익스플로러가 2,973대로 새롭게 8위에 올랐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올해 수입 SUV 중에서 최다 등록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입 SUV 순위를 보면 지난해에는 티구안의 등록대수가 3,151대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2,641대로 줄어 익스플로러와 1위, 2위 자리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SUV 4위와 5위에는 벤츠 GLC와 GLA가 새롭게 올라왔다.
수입 준중형차 순위에서도 1위, 2위 자리가 바뀌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W205)가 지난해 5,804대에서 올해 7,255대로 크게 늘어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1위였던 BMW 3시리즈는 7,411대에서 7,098대로 등록대수가 줄어 2위로 내려왔다.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등록대수가 지난해부터 BMW 5시리즈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며 “신차시장에서의 인기가 중고차 시장에도 이어져 올해는 E-클래스 외에도 C-클래스, S-클래스, GLC, GLA 등의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