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긴 만큼 귀성길 소요시간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가족 단위의 여행 수요가 늘어 장거리 운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교통량이 증가하는 추석 연휴에는 교통체증과 함께 각종 사고도 급증하기 때문에 출발 전 차량 점검을 통해 예기치 못한 고장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에 대비한 차량 점검 노하우를 배터리와 등화장치, 엔진오일, 타이어 공기압 등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먼저 배터리다. 배터리는 시동을 걸 뿐만 아니라 차량 내 조명, 음향, 냉난방 기능을 가능케 하여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 부품 중 하나다. 가장 손쉽게 배터리 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은 인디케이터의 색을 확인하는 것이다. 배터리 상단의 투명한 유리나 아크릴로 덮여있는 인디케이터가 초록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이 필요한 상태이며 투명할 경우 점검 및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단자 연결부가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배터리 단자의 백화현상 여부나 연결선의 피복 상태 등을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수명은 3년 내외로 알려졌지만 여러 요인에 의해 수명은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블랙박스와 같이 차량 내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정기적인 배터리 점검이 필요하다.
등화장치도 함께 점검한다. 차가 덜 막히는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귀향하는 운전자라면 시야 확보를 위해 전조등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자동차의 앞과 뒤에서 모두 전조등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빛의 밝기는 적당한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조등의 전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수명이 다하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규격에 맞지 않는 높은 와트의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전구가 고장 나며 주변 장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교체 전 전조등 규격 확인은 필수다.
엔진도 평소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체구간이 많은 귀향길의 특징상 공회전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탑승 인원과 적재량이 늘어 엔진 출력이 감소하고 엔진 내부에 카본 때가 더 많이 쌓이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엔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엔진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출발 전 연료 주유 시 엔진 세정제를 함께 주입하면 장거리 운전을 하는 동안 엔진에 무리를 주지 않고 카본 때를 제거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운행 시 무리한 엔진 가동으로 인한 엔진 과열을 막기 위해 브레이크 오일과 엔진오일 등 오일류 점검도 함께 시행한다.
장거리 운전에 대비해 타이어의 마모상태와 공기압도 점검한다. 일반적인 타이어 교체 시기는 30,000~40,000km지만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그 시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타이어 마모 상태를 확인한 후 교체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은 차량마다 적정 공기압이 다르므로 차량 매뉴얼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장거리 운행 시에는 평소보다 약 10% 증압시키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패드 점검도 함께 진행한다. 브레이크 패드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브레이크 디스크를 멈추게 해 자동차를 정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운행을 할 경우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횟수가 증가해 브레이크 패드 역시 마모될 수밖에 없다. 브레이크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평소보다 반응이 느리거나 밀리는 느낌이 있다면 즉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차량 내에서 가족과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자동차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열흘 이상 빨라진 추석으로 연휴 동안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 필터에 대한 관리도 요구된다. 차량용 에어컨 필터는 차량 외부의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필터 관리 없이 에어컨을 사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에어컨 필터는 6개월 또는 10,000km 주행 시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필터 제품을 선택할 때는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함께 살펴보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