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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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7
  • 류민
  • 승인 201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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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등장한 아우디의 A7은 이름처럼 A6와 A8 사이에 자리한다. 사실 아우디의 A7은 ‘지각생’이다. A7이 뛰어든 중형과 대형세단의 틈새시장은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의 CLS와 BMW의 그란투리스모가 양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7 의 경쟁자 CLS는 4도어 쿠페다. 4도어 세단을 낮고 넓고 긴 쿠페 스타일로 만들어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하지만 좁은 뒷좌석과 트렁크 때문에 실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또 다른 경쟁자 그란투리스모는 높고 큼지막한 차체에 해치도어를 붙인 5도어 세단이다. 넉넉한 실내와 짐칸으로 뛰어난 실용성을 뽐낸다. 그러나 SUV가 연상되는 몸집은 아름다움을 논하기에 무리가 있다.

A7 은 CLS와 그란투리스모의 장점만을 합쳤다. CLS와 같은 쿠페형 세단에 그란투리스모와 같은 해치도어를 녹여냈다. 아우디가 A7을 5도어 쿠페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사실, A7은 괴상할 수 있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아우디는 빼어난 외모와 비교적 높은 실용성까지 품은 A7을 완성했다. 아우디의 농익은 디자인 실력이 밑바탕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A7이 CLS와 그란투리스모를 ‘표절’한건 아니다. 아우디는 역사속 모델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았다. A7은 A6의 선대모델 ‘아우디 100’을 재해석한 모델이다. 아우디는 1968년부터 1976년까지 생산한 1세대 ‘아우디 100 쿠페S’와 1976년부터 1982년까지 생산한 2세대 ‘아우디 100 아반트’의 모습을 A7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A7 은 뼈대를 나눈 A6보다 37㎜ 넓고 35㎜ 낮다. 하지만 체감은 그 이상이다. 펜더와 경계선을 최대한 바깥으로 밀어내고 널따란 보닛을 달았다. 헤드램프는 낮춰 달고 윗면을 반듯이 잘랐다. 스포츠카처럼 넓고 낮은 느낌을 내는 이유다. 아우디의 상징, LED 주간주행등과 싱글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도 그대로 스며들었다. 밤이 되면 좌우 6개의 렌즈를 밝히는 LED 헤드램프가 더해져 오싹한 분위기를 낸다.

19~20인치의 커다란 휠을 여유 있게 품은 휠 하우스와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지붕라인이 눈길을 끈다. 뾰족하게 다듬은 옆 창문과 함께 날렵한 옆모습을 연출했다. 높게 끌어올린 벨트라인은 앞 범퍼에서 시작해 트렁크 리드로 이어진다. 실제보다 더 길어 보이는 이유다.

트렁크 윗면엔 시속 130㎞에서 올라오는 가변 스포일러가 숨어있다. 트렁크 모서리를 따라 두터운 테두리를 만들어 확실하게 경계를 나눴다. 또 테두리 안쪽, 트렁크 단면은 가파르게 떨어진다. 밝은 곳에서 보면 그늘이 질 정도다. 다른 세단에서 보기 힘든, 긴장감 넘치는 뒷모습을 자랑한다.




손 잡이를 당겨 탄력 있는 허리를 ´싹뚝´ 베어내면 눈부시게 화사한 실내가 펼쳐진다. 차가운 외모와 달리 탑승자를 여유 있게 감싸 안는 대시보드를 가졌다. 또 가죽과 알루미늄, 우드패널 등 고급 자제도 아낌없이 썼다. 우드패널을 보고 있으면 과장 좀 보태  이복형 ‘벤틀리’의 영향이 느껴질 정도다. 각각의 패널은 한 치의 오차 없이 꽉 맞물려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실내지만 운전석으로 돌아앉은 센터페시아와 패들시프트를 품은 스티어링 휠이 탄탄한 주행성능을 암시한다.

짐칸도 넉넉하다. 버튼을 눌러 여닫는 트렁크의 크기는 535L. 뒤 시트를 접으면 1390L까지 늘어나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해치도어라 짐을 넣고 빼기 편하고 크기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아 우디 코리아는 두 종류의 엔진을 단 A7을 국내에 공급한다. A7 3.0 TFSI 는 V6 3.0L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단다.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4.9㎏·m, 9.4㎞/L의 연비를 낸다. 0→시속 100㎞ 가속시간은 5.8초. 최고속도는 시속 210㎞에서 제한한다.

A7 3.0 TDI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1㎏·m를 내는 V6 3.0L 디젤 터보 엔진을 단다. 7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1리터로 13.5㎞를 달릴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은 6.5초에 마치고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서 제한한다.

아우디는 모든 A7에 아우디의 사륜구동 장치 ‘콰트로’를 기본으로 단다. 상황에 따라 전후 동력을 70:30~15:85로 배분한다. 때문에 노면상태에 크게 개의치 않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아우디의 통합 컨트롤러 MMI와 앞창에 주행정보를 띄우는 헤드업디스플레이, 열쇠를 지니기만 해도 승하차와 주행이 가능한 컴포트 키, 전좌석 독립 에어콘 등의 편의장비 역시 기본으로 단다.




아 우디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틈을 파고들었다. CLS 같은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그란투리스모 같은 실용성을 A7 하나에 담아냈다. 화려한 실내와 첨단 장비도 빠뜨리지 않았다. 게다가 기본인 사륜구동장치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한발 늦은 A7이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짧은 시간안에 주목을 받은 까닭이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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