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디자인, 훌륭한 공간, 합리적인 가격 갖춘 전기차!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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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디자인, 훌륭한 공간, 합리적인 가격 갖춘 전기차!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4.07.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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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시절 태어나 국내 준중형~중형급 SUV 시장에서 돌풍을 불러ㅏ 일으켰던 KG모빌리티의 토레스(Torres), 그 토레스에 순수 전기차 버전이 등장했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가 그 주인공이다. 토레스 EVX는 토레스를 기반으로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함께 V2L(Vehicle to Load)등과 같은 전기차 고유의 기능, 그리고 LFP 블레이드 배터리의 적용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 나타났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를 시승하며 그 매력을 살펴본다.

시승한 토레스 EVX는 상위 트림인 E7이다. 차량 기본 가격은 4,760만원(세제혜택 후 기준)이며, 그레이 인테리어 패키지(20만원)와 20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타이어(60만원),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100만원)등, 총 180만원 상당의 옵션이 적용된 차량이다.

내연기관 버전과 차별화된 외관
외관은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지만 전면부 디자인 만큼은 확실히 다른 인상으로 다듬어졌다. 특히 공기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갈수록 비누처럼 매끈해져만가고 있는 여타의 전기차들과는 달리, 각지고 선 굵은 KG모빌리티의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전기차로서의 감각도 두루 챙긴 모습이다. 이렇게 완성된 전면부는 내연기관 버전과 달리, 상하 분리형의 컴포짓 헤드램프와 가로형의 LED 주간상시등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 주간상시등은 내연기관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자리까지 들어가 있다. 덕분에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한층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을 보여준다.

측면에서는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휠 등의 요소를 달리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시승차에는 토레스 EVX의 전용으로 디자인된 20인치 다이아몬드 커팅휠은 전기차의 성격에 맞는 디시타입에 가까운 디자인을 적용하여 독특한 감각을 전달하며, 세련된 감각을 자아낸다.

뒷모습에서는 테일램프의 변화가 눈에 띈다. 특히 내연기관 버전과 달리, 전체를 면발광형 LED로 구성하고 있다. 이 역시 내연기관버전 대비 매끄럽게 보일 수 있지만, 가가이서 보면 상당히 입체적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전달한다. 

내연기관 버전도 같이 쓰는, 뛰어난 개방감의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극도로 단순하면서도 개방적인 공간구조로 디자인되어 훨씬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극단적인 수평향의 대시보드를 통해 시각적으로 실내를 한층 넓어보이도록 하는 한 편, 계기판과 하나로 연결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전기차로서의 미래적인 감각을 강조하고 있다. 이 인테리어는 본래 토레스 EVX만 적용되던 사항이었지만, 2024년 토레스의 연식변경과 함께, 내연기관 버전도 이 인테리어를 공용하게 되었다.

하나의 패널 안에 삽입된 계기판과 중앙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준수한 해상도와 적은 난반사로 강한 빛이 들어오는 주간에도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계기판은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한다.

중앙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향해 약간 기울어진 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UI를 개선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다만, 구 내연기관 버전에서는 독립된 패널에 공조장치를 센터페시아 하단부에 마련했었으나, 현재의 버전은 우측에 숨겨져 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그런데 이 공조장치 패널은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시에는 맨 우측 메뉴바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한 각종 기능버튼들이 내장된 상단 패널은 통상 상태는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시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토레스 EVX는 완전히 전자화된 변속장치가 적용되면서 소형의 노브 형태로 된 것을 사용하고 있다. 푸조 차량의 것과 유사한 이 시스템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후진(R)-중립(N)-전진(D) 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주차기어(P)는 최상단에 별도의 버튼으로 마련되어 있는 직관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다른 버튼식이나 다이얼식에 비해 오조작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 아래로는 클러치백 하나 정도는 너끈히 들어갈 수납 선반이 마련되어 있다.

내연기관 버전과 다르지 않은, 넉넉한 실내공간
토레스 EVX의 앞좌석은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탄탄한 착좌감을 지니고 있다. 토레스 EVX의 앞좌석은 장시간의 주행에도 몸이 배기는 느낌이 적으며, 8방향 전동조절 기능과 열선 및 통풍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상 깊은 부분이 있다면 바로 뒷좌석이다. 내연기관 버전인 토레스와 동일한 좌석과 함게 동일한 내부 공간을 제공하는 덕분이다. 전기차는 하단에 배터리 팩이 위치하기 때문에 바닥이 상당히 위로 올라오게 되어 있는데, 토레스 EVX에서는 이러한 공간의 침해가 전혀 없다. 따라서 토레스의 우수한 헤드룸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클라이닝 기능 등이 그대로 살아 있어, 내연기관 버전과 똑같은 거주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 역시 내연기관 버전과 '동일'하다. 기본 703리터, 러기지 스크린을 제거하고 상부공간까지 활용하면 839리터, 그리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662리터에 달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짐이 많아지는 다양한 레저활동에 충실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경쟁차종 대비 실내고가 높은 내연기관 토레스의 장점까지 그대로 살아 있어, 차박을 하는 경우에도 다른 SUV 대비 넉넉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내연기관 보다 강력한 모터와 안정적인 LFP 배터리팩으로 구성된 파워트레인
토레스 EVX의 전동 파워트레인은 전륜 차축에 탑재된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kgf.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와 73.4kWh 용량의 LFP 배터리팩으로 구성된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만 제공되기는 하지만, 내연기관 버전 대비 월등히 우수한 출력과 토크를 통해 더욱 순발력 있는 가속력을 제공한다.

배터리팩은 국산 BEV(Battery Electric Vehicle, 배터리 전기차) 최초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팩을 채용했다. 이 배터리팩은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BYD와의 협력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용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와 더불어 혁신적인 셀 투 팩(Cell to Pack) 공법을 통해 제작된 얇은 판형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촘촘하게 배치함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20%가량 증대, LFP 배터리의 약점 중 하나로 지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떨어지는 에너지 밀도 문제를 극복했다. 그리고 셀과 팩을 더욱 단단하게 보강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배터리팩 구조를 실현하여 LFP의 강점인 높은 안정성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덕분에 토레스 EVX는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 433km를 달성, 보조금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다. 게다가 KG 모빌리티는 토레스 EVX의 백터리팩에 대해 국내 최장에 해당하는 10년/100만km 무상보증까지 내걸었다.

역대 KG모빌리티 차종 중 가장 우수한 정숙성, 승차감은 내연기관보다 우수?
토레스 EVX는 전기차이면서도, 전방위적으로 충실하게 적용된 N.V.H 대책으로 경쟁차종과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특히 도심 주행에서는 불쾌한 소음 유입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편이며, 고속도로에서도 소음으로 불편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이러한 덕분에 토레스 EVX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범 쌍용자동차 계열의 SUV들 중에서 가장 정숙한 SUV라고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승차감도 우수하다. 아니, 승차감만 놓고 보면, 내연기관 버전보다 훨씬 우수한 느낌이다. 내연기관 버전 토레스도 가족용 SUV에 걸맞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니고 있지만, 토레스 EVX는 이 부드러운 승차감에 '묵직함'이 더해진 느낌이다. 특히 가장 무거운 배터리팩을 차량의 최하단에 배치함으로써 '낮은 무게중심'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덕분에 토레스 EVX의 승차감은 내연기관 버전에 비해 더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전달한다.

우수한 동력성능, 낮은 무게중심으로 운동성도 나쁘지 않아
토레스 EVX는 중형 SUV급의 덩치를 가진 전기차임에도 1,940kg에 불과한 공차중량을 갖는다. 여기에 200마력을 웃도는 출력과 막강한 저속토크를 가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어, 의외로 경쾌한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8초대의 성능을 내며, 이 덕분에 체감 상으로는 내연기관 버전을 훨신 웃도는 순발력을 경험할 수 있다. 스로틀 응답성도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고, 조금만 밟아도 충분한 힘이 나오는 덕분에 일상운행에서 유리하다.

조종성 면에서는 한층 묵직해진 몸무게로 인해 조금 더 둔한 듯 싶다가도, 배터리팩이 하단에 탑재되어 더 낮은 무게중심을 갖는 덕분에 급회전시에도 의외릐 안정성을 보여준다. 서스펜션 설정이 다소 부드러운 편이기 때문에 급회전시 롤이 크게 발생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낮은 무게중심과 충분한 강성을 지닌 차체구조 덕분에 패밀리 SUV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충실한 조종성과 안정감을 구현해내고 있다. 조향 응답성도 일반적인 도심형 SUV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덕분에 부담 없이 차를 제어할 수 있다.

플래그십과 동등한 수준의 능동안전 장비 구성
토레스 EVX는 KG 모빌리티의 모든 능동안전 장비들을 적용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를 포함해 전방 차량이 출발했음을 알려주는 리마인더는 물론, 차로이탈 방지 장치(조향 보조), 차량의 주변 상황을 전/후측방 4개의 레이더를 통해 스스로 360도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차량을 제어하여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4코너 BSD(Blind Spot Detection,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고속도로에서 방향 지시등 작동으로 차선을 안전하게 자동 변경 시켜주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 등, 총 24종의 능동안전장비를 제공한다.

인상적인 디자인, 훌륭한 공간, 합리적인 가격 갖춘 전기차
토레스 EVX는  토레스의 파격적이면서도 남성미 넘치는 외관 디자인과 함께 우수한 내부 공간활용성과 진보된 편의성, 그리고 전기차만이 제공할 수 있는 여러 편의기능들과 다양한 능동안전장비들이 어우러져, 매력적인 전기 SUV로 탄생했다. 비록 KG모빌리티의 자랑인 사륜구동이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전륜구동 중형 MPV들이 전륜구동 크로스오버 SUV로 완전히 대체된 이상, 수요는 충분하다.

여기에 동급 유일의 LFP 배터리팩 적용을 통해 가격마저 끌어내렸고, 보조금마저 줄어든 현재는 아예 자체적으로 통 크게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내연기관 버전의 토레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가격을 끌어 내렸다. 레저 활동에 적합한 정통 SUV 본연의 스타일에 미래 지향적인 전기차만의 스타일을 더하면서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 토레스 EVX는 내연기관 사양의 토레스와 함께, KG 모빌리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글/사진 박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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