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혁신, 그리고 미학의 공존 -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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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혁신, 그리고 미학의 공존 -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들
  • 모토야
  • 승인 2024.03.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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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많은 유명한 자동차 제조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산업은 오랜 역사와 더불어 매혹적인 디자인과 혁신적 엔지니어링, 뛰어난 성능으로 전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급 브랜드와 경제적 가치를 지닌 중소규모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존재한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들로는 어떤 곳을이 있을까?

피아트(FIAT, 1899~)
피아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기업으로, 1899년에 토리노에서 설립되었다. 피아트는 현재도 명실상부한 이탈리아 최대의 자동차 기업으로, 이탈리아의 자동차 산업은 물론, 이탈리아의 경제, 사회 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피아트는 아래의 제조사들과는 달리, 대중 지향의 저렴하고 실용적인 소형차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했으며, 후술할 여러 회사들을 인수/합병해 이탈리아 최대의 자동차기업집단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현재는 프랑스의 PSA, 미국의 크라이슬러 등과 함께 스텔란티스 그룹을 결성한 바 있다.

란치아(Lancia, 1906~)
1906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이탈리아 자동차 업계에서 수많은 혁신을 주도한 기업이다. 초기에는 트랙터 등 중장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다가 자동차로 전환한 이들은 오늘날의 자동차 산업에서 주요한 혁신들을 이뤄냈다. 이들은 자동차의 일체형(모노코크) 차체구조, V4 및 V6 엔진, 5단 변속기, 트윈차저(터보차저+수퍼차저), 팝업식 리어스포일러 등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곳이 바로 란치아다. 란치아는 1970~1980년대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최강자로 통했으며, 이들의 양산차 역시, 독특한 캐릭터와 주행의 경험으로 사랑 받았다. 오늘날 란치아는 피아트의 산하에 들어간 뒤로는 이탈리아 내수용 고급 소형차 브랜드로 전환되었다.

알파 로메오(Alfa Romeo, 1910~)
1910년 밀라노에서 설립된 이 기업은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유럽에서는 그 어떤 제조사 보다도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이들은 경주용 자동차를 제작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해 란치아, 마세라티 등과 함께 전 유럽의 레이스 무대에서 대활약을 펼쳤고, 1920~1930년대 가장 강력한 성능의 레이스카를 만드는 기업으로 통했다. 그 유명한 엔초 페라리가 바로이 곳 출신이기도 하다. 알파로메오는 1950년대 이후 보다 대중적인 중소형 승용차 생산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알파의 양산차는 경쟁사에 비해 작은 차체에 강력한 성능, 그리고 알파만의 독보적인 주행의 경험을 제공해 오늘날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마세라티(Maserati, 1914~)
마세라티는 1914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마세라티(Maserati)가의 다섯 형제가 설립한 기업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레이싱을 사랑한 이들 형제는 자신들이 직접 설계한 경주차로 유럽 각지의 레이스에 참가해 누수한 성적을 거두며 명성을 얻었고, 1926년에는 F1 그랑프리 레이싱 첫 승리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여기에 1939년에는 미국 인디 500 경주에서 이탈리아 제조사 중 최초로 우승하기도 하는 등, 1957년까지 23개의 챔피언십과 32개 F1 그랑프리 대회에서 500회 이상의 우승을 기록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마세라티의 양산차는 각종 레이스 경험에 근거한 강력한 성능과 주행의 경험을 자랑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 오늘에 이르고 있다.

페라리(Ferrari, 1947~)
슈퍼카로 유명한 이 자동차 제조사 역시, 이탈리아의 여느 소규모 고급 제조사들과 같이, 자동차 경주를 위해 태어났다. 알파 로메오 소속이었던 엔초 페라리가 창립한 이 회사는 뛰어난 성능의 레이스카로 전통의 강호를 위협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있었으니, 그것은 알파 로메오의 방해와 자금부족이었다. 레이스에 참가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페라리는 로드카(일반도로용 자동차) 부문을 따로 운영했고, 이것이 오늘날 스포츠카 제조사 페라리의 시작이다. 페라리의 스포츠카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람보르기니(Lamborghini, 1963~)
트랙터 등, 농기계 사업을 하며 큰 돈을 번 페루치오 람보르기니(Ferruccio Lamborghini)는 자신의 애차(愛車)인 페라리 250GT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클러치가 고속에서 자꾸 오작동하는 것이었다. 이에 페루치오는 페라리 본사를 찾아갔으나, 그에게 돌아 온 것은 "트랙터나 몰던 촌놈이 뭘 알겠느냐"는 모욕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계에 해박한 기술자였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그는 '페라리를 꺾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최고의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한 회사를 세우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다. 람보르기니는 초기에 빠르면서 안락한 GT 성향의 스포츠카를 주로 만들어오다가 1966년 미우라(Miura)를 선보이며, 세계 최초로 '슈퍼카'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람보르기니의 자동차들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그에 걸맞은 강력한 성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베코(IVECO, 1975~)
이탈리아의 대형 상용차, 중장비 전문 제조사인 이 회사는 1975년 피아트의 중장비 부문과 트럭 부문, 란치아의 상용차 부문 등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졌다. 이베코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다양한 상용차를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의 군용차량도 공급하고 있다. 이베코는 현재 국내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데일리(Daily)와 같은 LCV는 물론, S-WAY, X-WAY 등, 대형 화물차량을 시판하고 있다.

파가니(Pagani, 1992~)
20세기 초에 시작된 이탈리아의 수많은 자동차 기업들 가운데 이 회사는 그나마 '뉴비' 축에 드는 회사이지만,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하이퍼카 제조사다. 1992년에 호라시오 파가니(Horacio Pagani)에 의해 설립된 파가니는 1999년 출시한 존다(Zonda) 시리즈를 시작으로, 2011년, 완전 신모델 와이라(Huayra)를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의 차량은 AMG-V12를 바탕으로 하는 폭발적인 성능과 정교한 에어로다이나믹, 독보적인 감성을 제공하여 스웨덴의 코닉세그(Koenigsegg), 프랑스의 부가티(Bugatti)와 더불어 3대 하이퍼카 제조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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