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려하고 세련되게 거듭나다 -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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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화려하고 세련되게 거듭나다 -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4.02.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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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링 비즈니스 세단, E-클래스의 신형 모델이 등장했다. 11세대로 풀체인지된 E-클래스는 새로운 외관과 더불어 3세대 MBUX 시스템 적용으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세단으로 거듭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출시와 더불어 미디어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E-클래스는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8,990만원.

새로운 E-클래스의 외관은 현행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 라인업과 유사한 스타일링으로 변화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전반적인 외형 자체는 기존의 10세대 E-클래스에 비해 그리 다대한 변화는 없음에도, 한층 새로워진 분위기가 특징적이다. 그러면서도 E-클래스의 상징적 요소인 2연장 헤드램프를 표현한 LED 주간상시등 디자인도 눈에 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의 경우에는 좌우 3개의 수평향 루브르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통의 보닛 엠블럼으로 꾸며진 외관을 지녀, 정통 고급세단으로서의 스타일을 강조한다. 

인테리어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EQ 라인업에서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MBUX 슈퍼스크린이 적용되어 한층 미래지향적인 실내 분위기로 압도한다. 대시보드의 거의 절반 정도가 화면으로 채워져 있는 구성이 압권이다. 이 때문에 대시보드 자체는 상당히 평면적인 구성을 띈다. 또한 센터페시아는 버튼 숫자를 최소화한 구성을 지닌다.

계기반, 중앙 디스플레이, 그리고 조수석까지 총 3개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채워져 있는 MBUX 슈퍼스크린은 통상의 세단들에게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기능을 화면 안에 집적한 구성이며, 스마트폰과 유사한 조작환경을 제공해, 차안에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공조장치 패널은 하단에 메뉴바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조수석측의 화면 역시 터치스크린으로 동작하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실내 공간은 기존 10세대 대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심지어 시트의 구조나 구성에서도 기존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운전석은 여전히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고 있지만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게 느껴지는 편이다. 실내공간은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동급에서 그리 여유로운 공간은 아니다. 특히 덩치가 큰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타이트한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특에서는 뒷좌석 레그룸이 20mm 가량 길어졌다고 하지만 체감 상으로는 그다지 큰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다. 반면 트렁크 용량은 540리터로, 충분한 용량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E300 4MATIC은 기존 E300에도 탑재되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48V 전장계를 기반으로 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어있으며, 258마력/5,80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2,000~3,2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변속기는 자동 9단 9G트로닉 변속기, 구동방식은 차명에 적혀 있는대로 4MATIC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새로워진 E300의 정숙성은 기존 E300 대비 한층 개선된 정숙성을 지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정숙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차량 각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설계를 적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제대로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기존 E-클래스 대비 한결 깔끔하고 조용해진 덕분이다. 아이들링에서는 다소의 진동이 유입되는 편이지만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전반적으로 잘 억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전히 주행시 바닥에서 소음이 다소 올라오는 편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E300의 정숙성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운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정숙성으로 거듭났다.

승차감의 경우에는 기존 대비 더욱 컴포트한 성향이 드러난다. 시종일관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노면의 굴곡을 따라 부드럽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충격을 더욱 부드럽게 흡수하는 편이다. 이렇게 부드러운 성향이 더욱 강조된 승차감으로 인해 독일계 고급세단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느낌을 준다. 이미 캐릭터가 바뀌었다는 평가를 들었던 기존 10세대 E-클래스 보다도 더 컴포트한 성향으로 변화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하는 신형의 E-클래스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속력은 충분하다. 2리터급의 터보 엔진에 48V 전장계를 기반으로 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정차 상태에서 발차할 때의 가속이 더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급가속시에는 뜻밖에 경쾌한 느낌으로 시작해 힘차게 속도를 높여간다. 고속에서도 의외의 뒷심을 보여주며, 다소 가벼운 느낌의 차체를 가졌음에도 고속주행 안정성도 뛰어나다. 제원 상 0-100km/h 가속 시간은 6.1초로, 일상에서의 운행은 물론,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충분함 이상의 순발력을 경험할 수 있다.

핸들링 면에서는 전통적인 독일식 고급세단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는 감각에서 꽤나 벗어난 느낌이다. 독일식 세단이 아닌, 아시아나 미국쪽의 고급 세단에서 드러나는 성향이 더 짙게 나타난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스티어링 감각까지 더해지니 더욱 느슨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더 크게 강조된다. 이는 다분히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크게 의식한 설정으로 보인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메르세데스-벤츠 E300 익스클루시브 모델에는 다양한 능동안전장비가 적용되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신형의 E클래스에는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전 차종 기본적용 되어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의 다양한 능동안전장비로 구성된다. 

새로운 E-클래스는 기존 대비 한층 진보된 구성으로 거듭났다. 더욱 첨단화된 각종 안전/편의사양과 더불어서 기존의 E-클래스에서 아쉬웠던 점으로 지적되었던 부분들은 대부분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욱 화려하면서 편안함을 추구한 구성으로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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