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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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 안민희
  • 승인 2012.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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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를 한번에 정의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수없이 고민해봤지만, 떠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마세라티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레이싱 역사와, 1914년부터 이어져온 긴 역사에 어울리는 수많은 명작들.

하지만 내가 그란투리스모를 선택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움일 것이다.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엔진, 배기음과 차를 감싸는 그 아우라, 전통을 살려낸 듯한 전면의 그릴까지 그 모두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디자인/실내]

디 자인 거장 피닌파리나가 그려낸 그란투리스모의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은 마치 과거의 마세라티 GT 모델들이, 현대화되어 나타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란 생각마저 들게한다. 일례로 전면을 가득 채우는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프론트 그릴은 마세라티의 초기 레이싱카를 떠올리게 만드는 형상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 란투리스모의 실내는 기본적으로 단순 명료하다. 실내 중앙을 가로지르는 라인이 센터패시아와 대시보드를 나누고, 대쉬보드에는 필요없는 장식이 없고, 센터페시아 또한 쓸데없는 장식이 없이, 공조기와 터치스크린, 컨트롤 패널이 잘 정돈되어 올려져있다.

단 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미니멀한 느낌인데, 이를 감싸는 고급 소재들은 실내에 특별한 느낌을 더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특별한 느낌을 더하는 것은 고객 개별 주문을 통해 가능한 선택 사양들이다. 실내를 꾸미는 여러가지 방식과, 상당히 많은 종류의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여러가지 조합을 선택해 원하는 느낌을 주는 실내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



마 세라티에 의하면, 고광택 마감, 다크 크롬 사양, 월넛 브라이어, 로즈우드, 광택 웬지우드, 파덕, 문우드, 칼바호 등의 최고급 내장 우드 트림이 준비되어있으며, 가죽과 알칸타라의 조합을 통해 시트 또한 자신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성능/모델]

그 란투리스모의 엔진은 V8 4.2(4244cc)리터로 7100rpm에서 최고 출력 405마력을 내며, 4750rpm에서 최대 토크 47kg·m을 뿜어낸다. 이를 자동 6단 변속기와 맞춰 후륜을 구동하며, 0km/h → 100km/h 가속에 필요한 시간은 5.2초. 최고속도는 285km/h, 연비는 6.1km/ℓ. 공차중량은 1890kg. 무게배분은 49:51로 프론트 미드쉽에 가깝다.

스 포츠 성을 강화한 그란투리스모 S 모델의 엔진은 V8 4.2리터 엔진에서 4.7리터(4691cc)로 배기량을 높였다. 최고출력 440마력을 7000rpm에서 내며, 최대 토크는 4750rpm에서 50kg·m. 0km/h → 100km/h 가속에 필요한 시간은 4.9초. 최고속도는 295km/h, 연비는 5.6km/ℓ. 공차중량은 1890kg. 무게배분은 47:53로 후방에 무게를 조금 더 배분하여 뒷바퀴의 트랙션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란투리스모 라인업 중, 스포츠 성능을 강조한 S와 MC를 제외한 모델에는 6단 오토매틱 변속기가 적용된다. 변속기능에 ´노멀, 스포츠, 아이스, 수동´의 4개 모드를 더했고, 다양한 도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높였다.

스 포츠 감각을 중시하는 S와 MC모델에는 F1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제어식 싱글 클러치 시퀀셜 변속기가 적용됐다. 수동과 자동의 2개 모드로 작동되며, MC-시프트 기능을 적용해 기어 변속에 걸리는 시간을 100ms까지 줄였다. 클러치가 완전히 열리기 전에 기어를 해제하고, 기어가 완전히 작동하기 전에 클러치를 잠그는 방식으로 기어 변속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냈다.



또한, 운전 감각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바이패스(By-Pass:우회로)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스포츠 버튼을 누를 경우 배기 가스 배출 경로를 단축, 빠르게 배출하는 방식으로 배기음의 크기와 감각을 바꾸어낸다.

마 세라티의 자료에 따르면 두 모델 모두 공차중량이 1890kg로 동일하다. 2 2 시트의 GT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 무게를 납득해야 할 것 같다. 마세라티는 시작부터 레이싱 엔진을 얹은 일반 도로용 자동차였다. 스포츠와 GT를 넘나드는 성격을 갖췄다.

그란투리스모 또한 레이싱 엔진을 얹은 그랜드 투어러다. 하지만 레이스에 투입될 만큼의 성능을 갖춘 엔진에 조금 무거운 차체 중량이 서킷에서는 맘에 들지 않았는지, 건조중량을 1770kg까지 낮춘 MC 스트라달레를 내놓았다.

MC 스트라달레는 트랙과 도로를 둘다 만족시키기 위한 서스펜션 등의 하체를 새롭게, 보강, 세팅 하였으며, 경량화와 레이스 구성을 위해 뒷 좌석을 들어내고 롤케이지로 공간을 채우고 추가적인 경량화 작업을 행했다. 엔진에 마찰 감소 프로그램을 적용, 태핏과 캠샤프트 로브에 코팅을 하여 마찰을 최대한 줄여내 최고 출력을 향상시켰다. 7000rpm에서 450마력으로 10마력이 상승했으며. 최대 토크는 4750rpm에서 52kg·m으로 2kg·m 상승.

출력은 7000rpm에서 450마력으로 소폭 향상되었다. 엔진을 더 돌려 힘을 얻어낼 수 있을텐데, 엔진 회전수는 7500rpm을 넘기지 않는다.


[엔진]


잠 깐 여기서 수치를 비교해보자. 마세라티의 엔진은 리터당 95마력을 낸다. 페라리의 경우 리터당 105(FF)~120(이탈리아)를 낸다. 자연흡기로 봤을 때 페라리의 리터당 125마력은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어찌보면 자연흡기에서 현재의 기술력을 모조리 쏟아부은 성과.

하지만 페라리의 최대 출력은 8000(FF)~9000(이탈리아)rpm에서 나온다. FF의 GT성향을 반영하여 1000rpm하향 조절 된 성격이고, 최대토크는 두 엔진 모두 6000rpm에서 나온다.

이 차이가 마세라티의 성격을, 그란투리스모의 성격을 드러낸다.

상대적으로 자연흡기 엔진의 엔진 출력을 뽑아내는 방법은 적은 편이다. 조금 여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면 최대 토크를 어떻게, 어느 구간에서 뽑아내느냐는 것이다.

토 크가 초반에 터질 수록 편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고회전으로 갈수록 토크는 엷어지게 되며 고회전으로 돌리는 즐거움을 잃게 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고회전 지향의 엔진이 되게 되면, 초반 엔진 회전의 힘이 약해져 시내 주행이나 저회전으로 부드러운 엔진 회전 상승을 요구하는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토크에 운전이 힘들게 된다.

언제나 전력으로 엔진을 회전시키며, 그 엔진음을 하나의 음악으로 삼아 달리는 절대적으로 빠른 운전 감각을 페라리가 강하게 추구한다면, 마세라티는 운전을 스포츠로 즐기며 빠르게 달릴 수 있는 GT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4750rpm 이라는 약간 고회전으로 진입해서야 나오는 최대 토크는 엔진을 계속 고회전으로 돌리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저회전에서의 토크 또한 놓치지 않는다. 약 80%가 넘는 토크가 2500rpm부근에서 형성된다. 저속에서도 적당한 토크로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한 GT에 고회전의 즐거움을 더한 결과다.


[구매/가치]




그 란투리스모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그란투리스모 2억 740만원 ▲그란투리스모S 오토매틱 2억 3550만원 ▲그란투리스모 MC 스트라달레 2억 4600만원 ▲ 그란투리스모 S 2억 5100만원. 안락한 GT에서 도로용 레이스 머신을 지나 스포츠 GT로 가는 길목이다.

아 름다운 디자인을 즐기며 적당한 페이스로 달릴 것이라면 그란투리스모로 충분하다. 속도를 추구한다면 2가지 선택이 기다리는데 그란투리스모S에서 F1기반의 전자제어식 싱글 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하느냐, 오토매틱 변속기를 사용하느냐의 문제이다.

더 욱 안락하고도 빠른 GT를 원한다면, 변속시의 충격을 없애고 빠르게 크루징을 하길 원한다면 그란투리스모 S 오토매틱이 답이 될 것이다. 게다가 스카이훅(skyhook)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마네스만-작스 사와의 합작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불규칙한 노면에 맞춰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자동 조절해주는 전자 제어식 시스템이다. 차체와 각 바퀴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가속센서가 주는 정보를 통해 노면상태와 주행 상황을 판별하여 댐핑력을 자동 조절한다. 또한 노멀과 스포츠 모드로 나뉜 작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노멀 상태는 부드러운 댐핑을 통해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지만 스포츠 모드로 변환시 댐핑력의 상승을 통해 코너링을 염두에 둔 견고한 승차감으로 변한다.

그보다 더 빠른 주행을 말초적으로 즐기길 원한다면 그란투리스모 S를 선택해 순식간에 변속되어 튀어나가는 스피드를 즐기는 것이 맞다. 스카이 훅 시스템을 선택사양으로 달 수 있지만, 뛰어난 세팅을 자랑하는 마세라티의 스포츠 서스펜션을 생각하면 좀 더 고민할 문제다.

MC스트라달레는 도로를 레이스 트랙으로 삼다가 서킷의 트랙 데이를 달리는 타입. 스피드를 즐기고, 스포츠 드라이빙의 비중이 아주 높다면 신중하게 고려해볼 만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란투리스모 S를 고르겠다. 심야와 새벽에 순식간에 원하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장거리 주행 속의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서킷으로 이동해서 아침부터 서킷 드라이빙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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