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기연공업(이하 혼다)가 자사의 배터리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에 축적된 전력을 외부로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통합형 휴대용 외부 급전기, '파워 익스포터 e:6000(Power Exporter e: 6000)'을 일본 내수시장에 출시했다. 이 휴대용 외부 급전장치는 일본 전역의 혼다자동차 취급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자연재해가 잦은 국가로 손꼽힌다. 이른 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도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한가운데에 국토가 위치하는 까닭에 화산활동과 지진이 잦은데다, 지진으로 인한 해일(つなみ, 쓰나미), 여름 내내 이어지는 잦은 폭우와 태풍 등, 수많은 자연재해에 노출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재난상황에서 자동차에 축적된 배터리의 전력을 주택이나 외부에서 비상 전력으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는 물론, 관련 제품의 상용화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일본 내에 PHEV와 BEV 수요가 높아지고, 판매량이 신장되면서 이와 같은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혼다가 이번에 발표한 '파워 익스포터 e:6000'은 그동안 자동차뿐만 아니라 휴대용 발전기 부문에서도 오랫동안 경험을 축적해 온 혼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정현파(正弦波, 사인파(sine波)라고도 함) 인버터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었다. 혼다는 자사의 독자개발 정현파 인버터 기술 덕분에 정밀하고 안정적인 전력제어가 요구되는 정밀 기기나 전자 악기 연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혼다의 '파워 익스포터 e:6000'은 전기차의 배터리에 접속시키는 것만으로도 최대 6kVA의 교류전원을 공급할 수 있으며, 출력은 100V와 200V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가정용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대전력을 필요로 하는 업소용 냉장고나 오피스용 대형 에어컨 등의 장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혼다는 기존의 파워 익스포터 9000 대비 10kg 가벼워진 41kg의 무게와 기존 1.2m에서 2.1m로 연장된 급전 케이블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의 향상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외부 급전장치는 혼다의 차량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혼다는 신형 급전장치는 외부급전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돼있는 전기차라면 제조사 및 차종 불문하고 사용이 가능하게 제작해 범용성을 꾀했다. 이 외에도 가벼워진 중량과 대형의 핸들바, 운반 바퀴 등을 적용해 휴대 및 이동이 편리하도록 배려했으며, 승용차량의 좁은 트렁크 내에도 적재가 가능하도록, 눕혀져 있는 형태를 적용하고 쌓을 수도 있게 제작되어 취급이 더욱 편리해졌다.
뛰어난 범용성을 가진 외부 급전 시스템, 혼다 파워 익스포터 e:6000의 가격은 889,960엔(한화 약 80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