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닮은 수륙양용 비행기! ICON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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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닮은 수륙양용 비행기! ICON A5
  • 박병하
  • 승인 2023.05.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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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레저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카라반, 모터홈과 같은 육상 레저용 장비는 물론 수상레저용 장비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높아졌다. 그리고 더 나아가 레저 스포츠용의 소형/경량 항공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소형/경량 항공기들 중에는 지상 활주로는 물론, 수상에서도 이/착수 할 수 있는 형태의 기종들이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형태의 항공기들은 별도의 플로트(Float)를 장비하고 있는 수상기(水上機, Seaplane)의 형태를 띄는 것이 대부분이다. 플로트는 자체의 부력을 이용해 기체가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장치다.

이 플로트는 본디 수상에서만 사용할 것을 전제로 만들어지지만, 지상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랜딩기어를 설치한 것들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플로트는 비행 중에는 사실 상 짐짝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 만들어지고 있는 레저용 항공기들 가운데에는 지상 활주로에서의 이착륙은 물론, 수상에서도 이착수가 가능한 수륙양용 기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아이콘 에어크래프트(ICON Aircrafr, Inc.)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아이콘 A5가 바로 그 중 하나다.

아이콘 A5는 최대이륙중량 1,510파운드(약 686.4kg), 공허중량 1,080파운드(약 490kg)의 소형 레시프로(Reciprocationg Engine, 왕복기관) 항공기로, 독특한 스타일과 스마트한 설계가 돋보이는 수륙양용 항공기다. 전체 길이 23피트(약 7.01m)에 날개 폭 34.8피트(약 10.61m), 높이 8.1피트(약 2.47m)의 아주 작은 크기를 가지며, 주익(主翼)이 동체 상단에 위치해, 양력을 얻기 유리하고 하방 시계가 우수한 고익 구조의 항공기다. 이 항공기는 2008년 초도 비행을 시작해 2015년도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항공 업계에서는 나름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다.

동체 자체의 형상도 특징적이다. 레시프로 항공기임에도 전방이 날렵하게 빠진 형태를 띄고 있다. 이는 엔진 배치가 일반적인 레시프로 항공기처럼 동체 전방에 앞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 동체 상단에 후방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는 덕분이다. 이러한 방식을 푸셔식(Pusher configuration)방식이라고 하며, 최초의 동력 항공기인 라이트 플라이어(Wright Flyer)가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 바 있다.

동체 하단의 디자인 역시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선박의 형태에 가깝게 디자인되어 있어, 일반적인 수상기가 아닌, 비행정(飛行艇, Flying boat)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양쪽에 돌출되어 있는 스폰슨(Sponson) 형태의 구조물을 통해 수상에서의 부력과 복원력을 확보, 수상기와 같은 플로트 없이 자체적으로 수륙양용이 가능한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아이콘 측에서는 이를 '시윙즈 플랫폼(Seawings Platform)'이라 명명하고 있다.

주익의 설계도 독특하다. 주익의 중간 부분은 단차를 크게 둔 형상을 띄고 있는데, 이는 날개의 양력 저하를 막아 더욱 안정적인 비행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에일러론(Aileron, 조종면)은 주익의 각도 대비 전진각을 이루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실속(Stall)상태에서도 롤 제어를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에 추가적인 양력을 생성하는 대형의 플랩(Flap)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강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동성'이다. 아이콘 A5는 마치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함재기처럼 주익의 익근(翼根)부분부터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성인 1명이 최단 2분 만에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전용으로 제작된 트레일러를 사용하면 자동차로도 견인 이동이 가능하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는 이 트레일러는 견인운행 중 기체를 외부 요인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함과 동시에 기체의 손쉬운 상/하차를 돕는 전용 장비들로 구성되어 있다. 트레일러는 개방형이 먼저 출시되었고, 이후에 폐쇄형 트레일러(ICON Enclosed Trailer)가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폐쇄형 트레일러는 기체를 사용할 때 뿐만 아니라, 기체를 보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트레일러에 수납함으로써 전용의 주기장이 확보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트레일러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값비싼 계류장이나 주기장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폐쇄형 트레일러는 길이 29.5피트(약 9m)의 길이와 8.5피트(약 2.6m)의 폭, 높이 10.4피트(약 3.17m)의 크기를 가지며,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트레일러의 외관을 꾸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항공기를 적재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트레일러의 총중량은 4,000파운드(약 1,814kg)로, 2리터급 이상의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SUV 차종이라면 견인 주행이 가능하다.

조종석은 일반적인 항공기 보다는 자동차의 대시보드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구성이 특징이다. 왼쪽에 위치한 조종석에는 엔진 회전계와 더불어 대기속도계, 자세지시계, 고도계, 선회경사계, 방위지시계, 승강계, 등 항공기의 가장 중요한 식스팩 계기가 모두 배치되어 있으며, 추가로 상단에는 전용의 받음각(Angle of Attack, AoA)지시계까지 배치되어 있다. 조종간은 일반적인 민간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요크(Yoke)가 아닌, 전투기에서나 볼 법한 센터 스틱을 사용한다. 아이콘 측에서도 전투기 등 군용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조종사에게 보다 직관적인 비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조종계통을 적용했다고 한다.

조종석 폭은 총 46인치(약 116.8cm)로, 성인 2명이 탑승 가능하며, 최대 적재중량은 승무원 포함 430파운드(약 195kg)다. 또한 비여압 구조를 적용하고 있는 저속의 소형 항공기이기에, 좌우의 창을 탈착하는 것이 가능한 컨버터블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단, 비행 중에 창을 탈착하는 것은 불가하며, 이륙 전에 미리 창을 탈거한 상태에서 이륙해야 한다.

항공 전자장비로는 장비로는 가민(Garmin)社의 에어리어 796 GPS 혹은 G3X 터치(G3X Touch) 비행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적용 가능하다. 이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인 GPS 항법장치가 내장되어 있으며, 3D 지형 보기, 보조 계기, 비행계획 시스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식별부호와 위치, 속도, 방향 등을 1초 단위로 지상의 ATC와 다른 항공기에 발신할 수 있는 ADS-B(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엔진은 오랫동안 다양한 경량 항공기에 사용되는 로택스(Rotax)社의 로택스 912 iS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엔진은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으며, 단순한 구조와 높은 신뢰도를 제공한다. 최고출력은 100마력이다. 최고속도는 95노트(knot)로, 그라운드 스피드로 환산하면 약 176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연료는 옥탄가 91의 자동차용 가솔린이나 100LL 항공유를 사용하며, 항속거리는 427해리(약 790km)다. 지상 활주로 이/착륙 거리는 640/590피트, 수상 이/착수 거리는 840/700피트다.

아이콘 A5는 스핀에 빠지는 현상을 막는 스핀 방지 동체설계(Spin-Resistant Airframe, SRA) 개념이 적용되어 안정적인 조종은 물론, 위험 상황에서도 비행자세를 잃지 않고 천천히 하강할 수 있다. 그리고 기체가 조종불능에 빠져 추락하고 있을 때에는 전용의 낙하산이 즉시 전개되어 조종사와 탑승자의 안전을 지킨다. 아이콘社에서는 이 낙하산 시스템을 통해 공식적으로 3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고, 그 중 일부는 불과 수백 피트에 불과한 초 저고도에서도 문제 없이 동작했다고 한다. 

2022년도부터는 초기의 레드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리버리(Livery) 외에도 일렉트릭 블루, 일렉트릭 그린, 스트라타 그레이 등, 3종의 신규 리버리를 적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마리나에서 사용 가능한 전용의 팽창식 도크(Inflatable Docks), BOSE제 항공용 헤드셋, 전용 팽창식 구명조끼, 가민사의 GDL50/52 ADS-B 리시버 등의 옵션이 마련된다. 이 중에서도 팽창식 도크는 파워보트의 후방에 장착하여 수상에서 기체를 견인 및 계류시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한 경량 수륙양용 항공기 아이콘 A5의 가격은 42만 달러(한화 약 5억 5,458만원)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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