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륜차 면허체계는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125cc 미만인 '원동기장치 자전거' 면허와 모든 이륜차를 운전할 수 있는 '2종 소형' 면허의 달랑 2개만 존재하는 국내와는 달리, 배기량과 변속기에 따라 무려 7개 종류로 세분화되어 있다. 먼저, 배기량 50cc까지만 운전 가능한 원동기 면허를 시작으로, 51~125cc까지 운전 가능한 소형 이륜차, 126~400cc까지 운전 가능한 보통 이륜차, 그리고 배기량에 관계 없이 모두 운전 가능한 대형 이륜차의 4단계로 나눠지고, 여기서 소형과 보통, 대형은 자동(A/T) 면허가 별도로 존재해 총 7종의 면허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세분화된 면허체계를 가진 일본이라면 마치 자동차처럼 운전교습 전용으로만 만들어지는 모델도 존재하지 않을까? 그러한 모델이 최근에 출시되었다. 혼다기연공업(이하 혼다)이 최근 운전연습용으로 대형 오토바이를 출시한 것이다. 혼다는 이륜차 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대형급의 이륜교습차, NC750L을 발표했다. 혼다 NC750L 교습용 차량은 혼다의 어드벤처 투어러형 모델인 NC750X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터사이클로, 배기량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대형 이륜차 면허 교습 및 시험용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이 차량은 효과적이고도 안전한 운전교습을 위해 몇 가지 장치들이 추가되는데, 그 중 하나는 차체 프레임의 앞뒤에 적용된 스틸제 범퍼가드를 들 수 있다. 이 범퍼가드들은 운전교습시 자주 발생하는 전도 사고에서 운전자의 하반신을 보호하면서도 엔진이나 차량 중요부위에 충격이 직접 가해지는 것을 막는다. 여기에 프론트 카울 상단에 설치된 총 8개 색상의 램프를 통해 교습생의 운전 상황을 교습 지도원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단, 자동 사양의 경우에는 등화의 갯수가 4개로 줄어든다. 외장색상의 경우에는 화이트 색상 한 가지만 적용되는데, 이는 야간 교습 중일 때에도 차량의 거동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국내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백색이나 노란색 외장색상만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이 차량은 자동 사양과 수동 사양의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자동 사양의 경우에는 혼다가 DN-01부터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는 듀얼클러치(DCT) 방식의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모델로, 주행 중 운전자의 클러치 조작 및 기어변속이 필요없다. 수동 사양의 경우에는 6단 리턴 방식의 수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엔진은 실린더 당 4밸브를 사용하는 수랭 4행정 직렬 2기통 745cc OHC 엔진을 사용하며, 최고출력은 37마력/5,500rpm, 최대토크는 5.8kg.m/3,500rpm이다. 연료공급은 PGM-FI 전자제어 연료분사 방식을 사용하며, 전륜 텔레스코픽, 후륜 스윙암 방식의 서스펜션을 사용한다. 가격은 수동 100만엔(한화 약 954만원), 자동 110만엔(한화 약 1,050만원)으로, 원본에 해당하는 NC750X 대비 약 8~11만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