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웨스트팔리아(Westfalia Mobil GmbH)는 다양한 경상용차(LCV)와 승합/밴 차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캠퍼밴들을 생산하고 있다. 웨스트팔리아는 유럽 시장 내 캠퍼밴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다양하고도 품질 높은 캠퍼밴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왔으며, 고향인 독일에서는 캠퍼밴의 명가로도 통하며, 뛰어난 패키징과 세련된 인테리어, 우수한 품질로 사랑받고 있다.
웨스트팔리아의 캠퍼밴들은 '모험'과 관련된 인물들의 인명을 빌려온다는 것도 특징이다. 령 플래그십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스프린터 기반의 제임스 쿡(James Cook)은 일명 '캡틴 쿡(Captain Cook)'이라 불리는 영국 탐험가의 이름을 따왔으며, 피아트 두카토를 기반으로 하는 아문센(Amundsen)은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의 이름을 가져 온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웨스트팔리아 캠퍼밴은 '스벤 헤딘(Sven Hedin)'이다. 스벤 헤딘(Sven A. Hedin, 1865~1952)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어 걸쳐 중앙아시아를 탐험한 스웨덴의 지리학자다.
웨스트팔리아 스벤 헤딘은 폭스바겐의 LCV인 크래프터(Crafter)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 차량은 현대 쏠라티, 르노 마스터,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등과 경쟁하는 LCV 모델로, 같은 폭스바겐 그룹 내 상용차 전문 제조사인 만트럭버스(이하 MAN)에서 생산하며, 'MAN TGE'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된다. 스벤 헤딘의 베이스가 되는 폭스바겐 크래프터는 롱휠베이스/미들루프 모델이다. 길이는 5,986mm, 폭은 2,040mm, 높이는 2,590mm이며,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640mm다.
외관의 경우에는 통상적인 폭스바겐 크래프터의 외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차체 후방의 창에 붙어 있는 웨스트팔리아 고유의 나침반 데칼만 제외하면, 일반적인 밴 형태의 차량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덕분에 주행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스벤 헤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차량 뒷부분의 창을 일부 확장시킬 수 있는 구조다. 이를 활용하여 부족할 수 있는 침실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내부 평면 구성은 유럽식 캠퍼밴의 전형적인 배치를 따른다. 차량 전방에서부터 운전실과 연계된 형식의 거실, 화장실 및 주방, 그리고 침실 순으로 짜여진다. 간결한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는 가구는 진한 색상의 무늬목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모서리 곳곳에 라운드 처리된 금속제 코너 마감을 사용했다. 승차 정원인 4명이며, 취침인원은 2명이다.
운전실과 연계된 형식의 거실 공간은 회전이 가능한 앞좌석을 활용해 4인의 성인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다. 테이블은 2개의 상판으로 나뉘어져 있어, 필요시 확장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상부에는 2개의 캐비닛 수납장이 설치되어 있다. 거실 공간의 소파는 침대로 변형시킬 수는 없는 구조다.
거실의 뒤편으로는 주방이 위치한다. 주방은 2구 가스레인지와 싱크보울 및 수전을 두고 있다. 조리공간의 경우, 캠퍼밴으로서 충분한 크기를 확보하고 있다. 싱크보울의 하단에는 3단 서랍장을 마련해 수납 공간을 확보했고, 가스레인지 아래로도 식기를 보관할 수 있는 얕은 서랍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서랍형으로 만들어진 빌트-인 타입의 75리터 냉장고를 설치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화장실은 상당한 크기로 설계되어, 성인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구성이다. 또한 화장실에 필요한 설비들을 빠짐없이 갖췄다. 고정식 변기는 물론, 코너형 세면대, 수전 및 별도의 샤워기까지 마련했다. 바닥은 욕조형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벽면 곳곳에 자잘한 수납 선반을 두어, 욕실 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출입문은 외부 전체를 거울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최후미에 위치한 침실 공간은 1,300x2,000mm 크기의 침대가 설치되어 있어, 성인 2명이 사용 가능하다. 침대는 높이가 다소 높은데, 이는 앞서 언급한 확장부와 높이를 맞추기 위함이다. 캠퍼밴의 차급에서 2m급의 길이를 갖는 침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스벤 헤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상부에는 캐비닛형 수납장을 두었다.
침대 하부는 수납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차체의 내벽 끝까지 활용 가능한 공간 덕분에 크고작은 짐들을 얼마든지 수납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침대를 전방을 향해 90도로 접을 수 있도록 설계하여, 차량의 상부 공간까지 짐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짐 공간의 격벽을 칸막이 형태로 제작하여 내부에서도 짐 공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적재중량은 498kg이다.
웨스트팔리아 스벤 헤딘의 설비는 청수탱크는 100리터, 오수탱크는 84리터를 제공하며, 4.8kW 온수 보일러를 적용했다. 전기 설비로는 12/230V 충전기와 92Ah 용량의 AGM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다.
독특한 후방 확장 방식을 적용한 캠퍼밴, 웨스트팔리아 스벤 헤딘은 총 3종의 파워트레인 조합을 제공한다. 엔진은 140마력 사양의 2.0 TDI 블루모션과 177마력 사양의 2.0 TDI 블루모션의 두 가지 디젤엔진을, 변속기는 6단 수동 변속기와 8단 자동변속기의 두 가지를 제공한다.
가장 엔트리급에 해당하는 140마력/6단 수동변속기 모델은 독일 현지 기준으로 60,300유로(한화 약 8,279만원)이며, 140마력/8단 자동변속기 모델은 62,800유로(한화 약 8,622만원), 64,470유로(한화 약 8,851만원)다. 여기에 더욱 고급스러운 내장재와 유용한 편의사양들로 구성된 컴포트 패키지를 6,555(한화 약 900만원)유로에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