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특집 - 자동차회사 GM이 만든 수많은 총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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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특집 - 자동차회사 GM이 만든 수많은 총기들
  • 모토야
  • 승인 2020.06.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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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 자동차와 함께 이른 바 '빅3(Big 3)'라고 불렸던 제너럴모터스(이하 GM)는 현재도 미국자동차 산업의 상징이자,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로 꼽힌다.

그런데 한 때 이 GM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별 관계도 없어 보이는 '총기'류도 엄청난 수를 생산한 적이 있었다. 모토야에서는 지난 기사들을 통해, GM이 제 2차세계대전 당시, 전시 경제체제 하에서 본업인 자동차는 물론, 전차, 전투기, 항공기 엔진, 그리고 총기 및 화포 등, 엄청난 전쟁물자를 생산했던 이력을 소개한 바 있다.

전시 경제체제 하에서 GM은 그 많은 물건을 다 만들어 내면서도 그 물건들을 엄청난 수량으로 '찍어내' 공급했다. 이는 GM이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제조사들을 하나 둘씩 인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워온 역사가 있었기에 이와 같은 생산력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총이나 화포같은 무기류는 거의 수십만 단위로 생산이 되었다. GM이 생산했던 무기들은 한국전쟁 이후 국군에서도 꽤나 오랫동안 사용된 것들이 많다. GM이 생산했던 수많은 총기류를 이색특집으로 준비했다.

M2 중기관총
M2 중기관총은 세계 모든 자동화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천재 총기 설계자 '존 브라우닝(John Browing)'의 걸작 중 하나다. 12.7mm의 대구경탄을 사용하는 중기관총 중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된 베스트셀러다. M2 중기관총은 중량이 매우 무거워 주로 전차나 기동차량에 탑재하는 차재(車載)기관총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시절에는 다양한 미군 전술기의 '기총'으로 사용되었다.

제너럴 모터스에서 생산한 M2 중기관총은 무려 36만 정이 넘으며, 예비 총열도 100만 개나 생산했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한 숫자가 전투기용 '기총'으로 공급되었다. 1933년 처음 만들어진 이 총은 반세기 넘게 개량을 거듭하여 지금도 미군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그리고 M2 중기관총은 국군에서도 주력 중기관총으로 사용한 바 있다. 단, 국군에서는 1988년도부터 M2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이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K-6 중기관총을 사용중이다.

M1919 경기관총
위의 M2 중기관총과 더불어 존 브라우닝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M1919 경기관총은 제 2차 사계대전은 물론, 한국전쟁때까지 사용된 미군의 경기관총으로, 1차대전 스타일의 수랭식 기관총이었던 M1917을 공랭식으로 개량한 것이었다. 사용 탄종은 M1903 스프링필드 소총과 M1 게런드 등에 사용된 .30-06 스프링필드탄으로, 오늘날 M60 기관총 등에 사용되는 7.62x51mm NATO탄의 직계 조상이다.

GM은 M1919 경기관총에 사용되는 부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한편, 완제품으로도 엄청난 양을 생산했다. M1919의 가장 최신형에 해당하는 M1919A6만 해도 GM의 한 부문에서 생산한 물량이 43,479정에 달한다. 이 기관총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국군에도 채용되어 사용되었다가 베트남전쟁을 기점으로 M60 기관총의 도입하며 대체되었다.

M1 카빈
이 총기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던 독자들에게 상당히 친숙한 총기일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M16A1으로 교체되었지만 M1 카빈은 2014년도까지 예비군에서 사용했다. 이 총은 일반 소총을 휴대하기 어려운 통신병이나 의무병 등의 특수병과나 박격포병 등의 공용화기를 운용하는 요원들의 호신용 무기로서 지급되었다. 7.62mm 이상의 구경에 5kg을 넘나드는 무게를 자랑했던 당시의 보병용 소총에 비해 훨씬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하여 군대는 물론, 경찰조직에서도 사용되었다. 그 중에는 대한민국의 경찰도 끼어 있었다.

GM은 이 M1 카빈을 전쟁 기간 내내 수백만 정 넘게 생산했다. 그리고 반자동 화기였던 M1 카빈 외에도, 자동사격이 가능한 M2/M3 카빈까지 엄청난 양을 생산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우리나라에도 흘러 들어 왔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보였던 그 낡은 카빈 중에도 제너럴 모터스가 생산한 카빈들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M1 카빈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공여한 물건들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도태장비가 되면서 고향인 미국에 역수출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M3 그리스건
총기 애호가들 중에서 '제너럴 모터스가 만든 총'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이 이 M3A1 기관단총이다. 그리스건이라는 명칭은 익히 알려진 대로, 자동차에 그리스(Grease, 통칭 '구리스')를 주입하는 공구와 비슷한 생김새로 인해 붙은 별명이다. M3A1 그리스건은 고전적인 오픈 볼트 방식 기관단총이다. 사용 탄종은 콜트 M1911A1 권총에 사용되는 .45 ACP탄을 사용하며, 지극히 단순한 구조가 특징인 기관단총이다. 특히 철판 프레스 가공 공법을 전면 채용하여 뛰어난 생산성과 낮은 가격, 그리고 단순한 구조로 모양새는 투박할지언정, 무기로서의 신뢰도는 뛰어났다. 

GM의 대표적인 총으로 손꼽히는 그리스건은 완제품 기준으로 총 682,163(개량형 M3A1 포함)정이 생산되었다. 이렇게 대량생산된 그리스건들은 전선에 내보내 진것은 물론, 전쟁이 끝난 후 우방국들에 상당한 숫자가 공여되었는데, 그 중에는 대한민국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M3 그리스건은 1980년대까지 국군에서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 총들은 당시 국내서 만들어진 '전우', '배달의 기수' 같은 반공영화들에도 줄기차게 출연한 바 있다. 상당히 오랫동안 국군 거의 유일의 기관단총이었던 M3는 1981년 K1을 채택하게 되면서 도태되게 된다.

FP45 리버레이터
GM이 만들어 낸 온갖 총기류 중에는 이게 과연 총이 맞는가 싶은 물건도 있다. 그것도 이 총 같지 않은 총 또한 GM의 대표적인 소화기로 통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바로 'FP45 리버레이터'다. 리버레이터는 본래 2차대전중 추축국이 점령하고 있었던 지역의 레지스탕스와 같은 저항군들에 원조해 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리버레이터는 괴상한 생김새와 더불어 사용 방법도 일반적인 총기와는 전혀 달랐다. 게다가 장탄수는 오직 1발 뿐이었다. 따라서 무기로서의 가치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이렇게 괴이쩍은 물건이 나오게 된 데에는 '소형화'와 '원가절감'을 지나치게 추구한 탓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특유의 장전 방식으로 인해, 장전 시간이 생산 시간보다 오래 걸렸던 것으로 유명하며, 총열은 지나치게 짧고 강선도 없어서 명중을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생산 당시 2달러에 불과했던 그야말로 싸구려의 끝판왕급 무기였다. 그리고 GM은 이걸 1백만 정이나 생산했다.

M16A1
GM은 2차대전 당시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던 1960년대에도 소총을 생산했다. 이들이 생산했던 소총은 다름 아닌, 미군이 반세기 넘게 사용하고 있는 AR-15 소총, 그 중에서도 초기형에 해당하는 M16A1이다. M16A1은 베트남전쟁을 전후해 국군에서도 제식으로 채용했고, 라이센스 생산까지 실현하였으며, 현재도 예비군용 총기로 상당한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가 생산한 M16A1은 정확히는 제너럴 모터스의 변속기를 생산하는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디비전에서 생산한 물량인데 이는 전쟁 당시 콜트사의 생산 능력이 부족하여 생산분 일부를 여기서 위탁 받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생산한 총기 중 일부는 국내에도 흘러 들어 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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