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제조사 5개사의 실적이 지난 달에 비해 다소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4/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연식변경 등의 이유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 11월 한 달간 국내 완성차 5개사는 136,41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10월 대비 더 줄어 든 것은 물론, 전년 동월 대비해서도 2.5% 더 감소한 것이다. 지난 9월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던 내수 시장은 10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넘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기아를 제외한 3사 중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은 무려 두 자릿수에 달하는 감소세를 보였다. 11월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얼마만큼의 결실을 거두었을까?
현대자동차 – 신형 그랜저, 월 1만대 판매 기록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63,1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실적을 뒷받침해 준 모델은 단연 그랜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지난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10,407대(하이브리드 포함)가 판매되어 베스트셀링 카의 타이틀을 다시금 거머쥐었다. 누적 계약 대수는 무려 4만대에 육박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쏘나타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모델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5% 성장, 그랜저와 함께 세단 판매를 이끌했다. 팰리세이드의 판매량도 4,137대로 증가했다. 사상 유례 없는 출고지연에 시달리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국내 공급 물량이 소폭 늘어났다. 주력 차종인 싼타페는 7,001대가 판매되었고, 소형 SUV 코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포함하여 3,720대가 팔렸다.
기아자동차 –셀토스, 4개월 연속 소형 SUV 판매량 1위 등극
기아자동차는 지난 11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48,6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수치다. 11월 한 달간 기아자동차에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소형 SUV 모델 ‘셀토스’다. 기아 셀토스는 6,136대가 팔려, 세그먼트 최다 판매량을 4개월 째 유지 중이다.
기아자동차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차종은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다. K7 프리미어는 총 6,000대가 판매되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의 출시에 따라, K7의 판매량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통의 인기 모델인 카니발과 쏘렌토 역시 월 5천대 규모의 판매량을 유지하며, 기아자동차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아울러 새롭게 출시될 K5의 사전 계약이 12,000대를 돌파하면서 12월의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 주력 차종보다는 코란도의 성장이 기대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9,2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 5월 10,106대를 기록한 이래 최대 실적이며, 10월 대비 14.9% 증가한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명실상부한 주력인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는 전월 대비 판매량이 모두 상승했다. 티볼리는 총 2,337대를 판매하여 전월 대비 8.7% 상승했다. 하지만 셀토스가 없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1%나 떨어진 수치다. 렉스턴 스포츠는 총 3,539대를 팔아 전월 대비 12.1%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8%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형 코란도의 경우, 판매량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준중형급 SUV인 코란도는 지난 11월 한 달간 1,963대를 판매했다. 특히 코란도는 가솔린 모델 출시와 함께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5.9%,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주력 모델이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 – 동급 유일의 LPG 라인업으로 승부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1월 내수시장에서 8,07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전월 대비 3.9% 감소한 수치다. 지난 11월 한 달간 르노삼성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무려 5,648대를 기록한 QM6다. QM6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8.4%, 전년 동기 대비 50.7%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판매대수 5천 대를 넘겼다.
QM6의 11월 판매대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차종은 다름아닌 국내 유일의 LPG SUV인 ‘LPe’ 모델이다. QM6 LPe 모델은 3,626대나 판매되며 QM6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GDe 모델도 LPe 모델의 뒤를 이어 1,808대 출고되며 전체 QM6 판매의 32%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신규 디젤 모델 dCi의 판매대수 또한 전월 대비 51.4% 증가했다. SM6의 경우, 975대가 출고되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49.1%가 LPe 모델이다. 또한, 전기차 SM3 Z.E.와 르노 트위지의 판매도 증가했다.
한국지엠 – 전월 대비 실적 늘었지만...
한국지엠은 지난 11월에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1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7,32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14.5% 증가한 수치이고, 전월에 이어 잇달아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수 판매량은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적다. 한국지엠의 주력 차종인 쉐보레 스파크는 전월 대비 6.1% 증가한 총 3,162대가 판매되어 지난 8월 이후 3개월만에 월 판매 3천대 선을 회복했다. 쉐보레 트랙스와 말리부는 각각 1,048대와 775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7.9%, 7.2% 증가세를 기록, 스파크의 뒤를 이었다. 쉐보레 볼트 EV는 총 690대가 판매되며 올해 최대 월 판매를 기록,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 여름에 출시한 미드사이즈 픽업, ‘콜로라도’는 지난 11월 한 달간 총 472대가 판매되었다. 그리고 중순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쉐보레 트래버스는 영업일 기준 약 열흘 만에 총 322대가 판매되며 수입 대형 SUV 경쟁에 첫 발을 내딛었다. 현재 쉐보레는 수입 차종의 판매가 1,700대 이상을 기록하며 내수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