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모터쇼가 3월28일 프레스데이를 가진지 벌써 일주일이 지난 오늘(4일),서울모터쇼 전시장 내에 특별한 전시가 추가로 마련되었다. 그것은 바로 캠핑카 전용의 전시공간이다. 국내 캠핑카 시장은 2010년대를 기점으로 성장을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수입 모터홈이나 카라반에 비해 취급과 유지관리가 용이한 1톤급 캠핑카들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캠핑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2019 서울모터쇼에는 다수의 캠핑카 제작/수입사들이 참가하여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참가사의 부스 중 하나는바로,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이하 블루버드)의 부스를 꼽을 수 있다. 블루버드는 세계 최고의 럭셔리 카라반, ‘에어스트림(Airstream)’의 대한민국 정식 수입원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카라반 수입사로, 전국에 직영점과 A/S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블루버드는 그동안 꾸준히서울모터쇼에 참가하고 있었으며, 에어스트림을 필두로, 독일과영국의 유명 제조사들이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카라반을 선보여 왔다.
그런데 이번 2019서울모터쇼에서 블루버드는 카라반이 중심이 되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전시를 준비하여 눈길을 끌었다. 블루버드는 2019 서울모터쇼의 제 2전시관에 마련된 캠핑카 전시구역에 부스를 마련하여 관람객을 맞았다. 블루버드의부스에는 그동안 전시해 왔던 카라반이 아닌, 캠핑카들을 내세웠으며, 카라반은단 1대도 준비하지 않았다. 블루버드가 야심 차게 준비한캠핑카들은 다른 제작사의 캠핑카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캠핑카 시장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민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의캠핑카들, 그 중에서도 주력차종이라 할 수 있는 실크로드 640SR과스프린터 모델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블루버드의 차세대 성장 동력 – 실크로드 640SR
블루버드는 대한민국의 RV 시장에서 이른 바 ‘대세’에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올곧게 걸어 온 소수의 기업들 중 하나다. 그렇기에 그들이 내놓는 1톤 캠핑카라면 달라야만 한다. 그리고 이미 국내 1톤 캠핑카 시장에는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선발주자들이 줄줄이 존재하는 데다,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제작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까닭에 그야말로 복마전과 같은 형국이다. 이러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같지 않은, 자신만의 컨텐츠가 필요하다. 블루버드가 내놓은 실크로드 시리즈는 여러 참신한 시도를 통해 종래의 1톤캠핑카와의 차별화를 꾀한다.
블루버드 실크로드640SR 모델은 현재 블루버드가 내놓은 실크로드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이다. 이 1톤 캠핑카는 외관 상으로는 이미 시장에 즐비한 1톤 캠핑카들의 모습들과크게 다르지 않다. 베이스 차량은 현대자동차 포터다. 그리고 캡의 크기에 비해 거대하게솟아 오른 벙커베드 구획과 거대한 상자형 차체 또한 대다수의 1톤 캠핑카가 갖는 외형에서 크게 벗어나지않는다. 반면, 데칼은 청색과 진회색을 조합한 독특한 패턴을사용하고 있다. 출입문은 차체 우측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실크로드 640SR의진가는 실내, 그리고 평면구성에서 드러난다. 실내를 구성하고있는 가구들은 이탈리아산 포플러 합판과 체리 무늬목으로 꾸며져 있으며, 고광택 표면처리로 마감되어 있다. 출입문을 기준으로 차체 전면 방향은 2명의 성인이 취침할 수 있는벙커베드와 U자형 소파를 채용한 거실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구성은 다른 캠핑카 제작사에서도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특이한 점으로는 소파 쿠션과 매트리스의외피, 벙커베드 구역 내부 등에 직물 마감재를 사용한 것이다. 대부분의캠핑카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조가죽과는 색다른 분위기와 질감을 제공한다.
시선을 차체 후면 방향으로 돌리게 되면, 실크로드 640SR의 차이를 보다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실크로드 640SR의 후면 방향은 블루버드의 새로운 시도들이 집중되어있는 공간으로, 1톤 캠핑카의 공간과 편의시설에 대한 색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여타의 1톤 캠핑카들에 비해 크게 축소되어있는 형태의 주방이다. 싱크 보울과 수전, 상/하부의 수납공간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격적인 조리 활동이 아닌, 적은 양의 설겆이와 같은 간단한 작업에 적합한 구성이다. 이는 차량외부에서 조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 캠핑 문화의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는 128리터의 용량을 갖춘 2도어 냉장고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작은 주방에는 두 가지의 반전이 숨어 있다. 그 중 하나는 하부에 설치된 ‘미니 드럼세탁기’다. 가정집의 빌트-인드럼세탁기를 축소시켜 놓은 듯한 앙증맞은 세탁기 덕분에 아웃도어 활동 중 생기는 소량의 빨래를 그 자리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수영복이나 스포츠 타월, 티셔츠 등과 같이 부피는 작지만 사용 후신속하게 빨래를 해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세탁할 때 용이하다.
주방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반전은 바로 ‘화장대’다. 주방 좌측상단에 위치한 캐비닛형 수납함의 문을 열면 내부에 작은 거울이 숨어 있어, 이를 화장대로 활용할 수있는 것이다. 여기에 침대의 일부를 스툴로 활용하면 작은 크기의 화장대가 완성된다. 이는 다분히 여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화장실 겸 욕실의 출입문은 국내 캠핑카 중 최초로유럽식의 탬버도어를 채용했다. 탬버도어는 좌우로 여닫는 셔터 형태의 도어로, 일반적인 목제 여닫이 문에 비해 우수한 수밀성과 출입문으로 인한 공간의 낭비 및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장점을 갖는다. 화장실 겸 욕실 내부는 욕조형 바닥구조와 함께 고정형 변기와 접이식 세면대, 샤워기 겸용 수전, 상부 수납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시도는 침대 아래에도 숨어 있다. 일반적인 카라반이나 모터홈에서 볼 수 있는 침대 하부의 수납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실크로드 640SR의 침대 아래에는 국내 캠핑카 최초로 ‘금고’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640SR에 채용된 금고는 독일 AL-KO의 RV전용 금고로, 가정에 비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캠핑카의 보안 문제를어느 정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금고는 차량 내부에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외부 서비스 도어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금고는 지갑이나 시계 등의귀중품을 보관하는 데 알맞은 크기다.
자체 개발한 통합형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눈여겨 볼만한 특징이다. 태블릿 PC 수준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모니터를사용하는 실크로드의 통합형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등, 전력에 관련한 부분을 터치스크린하나로 통합 제어한다. 기성제품과는 다른, 깔끔하고 세련된UI 디자인은 물론, 현재의 전력량을 한 눈에 파악할 수있는 시인성도 갖췄다.
후방 우측에 설치된 주 침실은 길이 1,900mm, 폭 1,350mm의 약간 작은 침대를 사용한다. 주 침실의 매트리스 커버 또한 유럽 카라반에서 볼 수 있는 직물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 실크로드 640SR의 취침 정원은 총 6명이다. 벙커베드와 변환침대, 그리고주 침실에 각각 2명씩 취침하는 구조다. 승차 정원은 5명으로, 캡(운전실)에 운전자 포함 3명, U자형소파에 2명이 역방향으로 탑승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난방은 유럽 최고급 모터홈에 사용하는 난방 시스템인 트루마 콤비 6(Truma Combi 6)를 사용한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6,800만원이다.
6인 탑승, 6인 취침을 실현한 스프린터 캠핑카 – 블루버드 스프린터
블루버드가 2019서울모터쇼에 출품한 캠핑카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기반의 캠핑카도 존재한다. 이 캠핑카는 그동안 국내 일부 캠핑카 제작사에서 시도한 스프린터 캠핑카와는 다른 방식의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블루버드의 스프린터는 차체 외부를 개조하지 않는 클래스 B 타입의캠핑카이면서도 차체 외부를 개조한 클래스 C 타입의 캠핑카에 근접한 내부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특징이다.
블루버드의 스프린터 캠핑카는 스프린터 519 CDI 롱휠베이스 하이루프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후륜은 복륜을 사용하며, 유로 6 규제를 만족하는 3.0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운전은 1종 보통면허 이상의 운전면허를 필요로 한다. 블루버드의 스프린터 캠핑카는 스프린터의 차체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 차체바깥으로 돌출된 구조물이라고는 우측 상부에 설치된 피아마(FIAMMA) F65S 어닝과 차체 상단의에어컨, 헤키창 등이다.
블루버드의 스프린터는 출입구부터 색다른 설계가 나타난다. 기존의 스프린터 캠핑카나 이동업무차량들이 슬라이딩 도어의 개구부를 모두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데 반해, 블루버드의 스프린터는 개구부의 절반 가량을 막아서 성인 1명이 드나들수 있는 정도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처음 보게 되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설계지만, 차내에 들어오게 되면 그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블루버드 스프린터의 내부 구조는 종래의 스프린터 캠핑카와는다르다. 특유의 차체구조로 인해 차체를 변형하지 않는 클래스B 형태의스프린터 캠핑카들은 상당수의 편의시설을 과감하게 덜어내어 거주 공간을 확보하거나 한정된 취침 정원을 갖는 방향의 설계가 더러 나타난다.
하지만 블루버드의 스프린터 캠핑카는 6명의 인원이 승차하여 이동할 수 있으면서도 6명의 인원이 취침할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그러면서도 주방, 화장실/욕실, 전기쿡탑, 전자레인지, 옷장 등, 캠핑카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시설들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특징이다. 이는 블루버드 스프린터의 독특한 침대 구조와 소형화된 내부 설비를 통해 구현되어 있다.
블루버드 스프린터의 침대는 전방의 소파 변환 침대와후방의 2인용 2층 침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총 6명을 수용할 수 있다. 2층 침대는 주방 측에 마련된 접이식 사다리를 이용하여 접근할 수 있다. 2층침대는 고정형이 아닌, 가변형이다. 매트리스를 반으로 접고침대 구조물을 안쪽으로 밀어내면 넉넉한 크기의 수납공간이 조성된다. 이 공간은 이동시에 트렁크 공간으로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침대 자체의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다. 침대매트리스의 크기는 1층과 2층이 각각 다르다. 1층은 길이 1,725mm, 폭1,182mm이며, 2층은 1,570mm, 폭 1,182mm다. 2층은 어린이가 사용하기에 적합하고 1층은 체격이 작은 성인 여성에게 적당하다.
전방에 설치된 소파는 주행 시 총 4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의 역할을 한다. 정박시에는 2열에 해당하는 부분을 후방으로 회전시켜 서로 마주보는 구조의 소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취침시에는 풀-플랫 형태로 전개시켜 2명의 성인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침대로 변신 가능하다. 소파 변환침대의크기는 길이 1,900mm, 폭 1,000mm다.
블루버드 스프린터의 내부는 스프린터의 한정된 차내공간 구석구석을 알뜰하게 사용하기 위해 상당히 소형의 기재들을 사용하고 있다. 싱크 보울부터 수전, 전기 쿡탑, 전자레인지, 냉장고등의 모든 설비들이 일반적인 캠핑카에서 사용되는 것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적어도 캠핑카로서의 구색은충실히 갖추고 있다. 차내의 공조장치는 상부의 도메틱(Dometic)루프 에어컨과 더불어, 독일 에버스패커(Eberspaecher)의D5E 디젤 무시동 히터와 온수 보일러, 그리고 바닥난방시스템으로 구성된다. VAT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4,900만원이다.
2019 서울모터쇼의 캠핑카 특별 전시 공간은 오늘(4일, 목)을 시작으로 행사가 최종 종료되는 오는 7일(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