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자동차는 20세기의 문턱을 지나면서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시절까지만 해도 자동차는 지금과 같은 대중을 위한 운송수단이 아닌, 상위 계층이 기존에 이용하고 있었던 마차를 대체하는 개념에 더 가까웠다. 이러한 경향은 자동차산업이 발생하기 시작한 유럽에서 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규격화된 대량생산 체계의 대두 이전까지의 자동차 생산 방식은 숙련된 장인들의 손에 의지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21세기에도 이러한 생산방식을 고집하는 자동차기업들은 여전히 많다. 이러한 기업들은 대체로 규모는 작지만 현대적인 대량생산 자동차와는 다른, 수제 자동차만이 선사하는 고유한 외관과 감성, 그리고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1910년 창립된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모건 모터 컴퍼니(Morgan Motor Company, 이하 모건)' 또한 그러한 기업들 중 하나다. 그리고 모건이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 내놓은 '모건 플러스'의 50주년 기념 모델은 모건의 전통과 오늘을 그대로 담고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모건 플러스 50주년 기념 모델(Morgan Plus 50th Anniversary Edition)은 모건의 가장 유명한 모델에게 경의를 표하는 기념판이다. 생산은 수제작으로 이뤄지며 고유 모델 번호는 50개로 제한된다. 모건 플러스8은 당시 창립자였던 피터 모건(Peter Morgan)이 생각한 모건8 프로토 타입은 모스 기어박스와 로버 V8엔진을 장착한 모델이었다.
새롭게 출시된 모건 플러스8 50주년 기념 모델은 모건의 장인 정신과 기술력 그리고 고급스러움이 스며든 자동차로 만들어졌다. 경량의 알루미늄 새시와 4.8리터 BMW 엔진이 전통적인 모건 차체에 얹어있다. 1,100kg에 불과한 차체 중량을 가진 모건 플러스8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V8 자동차로 알려졌다. 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5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250km/h까지 달릴 수 있다. 한정판 모건 플러스8의 가격은 107,500파운드 한화로 약 1억 5,727만원이다.
색상은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오픈형 컨버터블 모델은 파란색 스피드스터 스타일로 출시되며 초록색 소프트 탑 모델은 전통적인 컨버터블 스타일로 출시된다. 파란색은 모건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경주용 모델인 MMC11을 기념하기 위해 파란색을 선정했다. 초록색 또한 영국의 전통적인 색상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British Racing Green)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됐다. 플러스8의 내구성을 위해 모건의 장인들은 각각의 작업 과정을 기호로 표시해 순차적으로 조립을 진행한다. 그리고 플러스 8 50주년 기념 에디션의 외장 후면 패널에 고유한 번호를 새겨 넣어 조립을 완료한다.
모건의 모터스포츠 혈통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흰색 브레이크 캘리퍼다. 그리고 뒷면 범퍼에 위치한 세라믹 코팅 트윈 캐논 스타일의 흰색 머플러는 V8 엔진 사운드를 듣기 좋게 내뿜도록 만들어졌다.
모건의 사내 디자인 팀은 모건 플러스8을 위해 새로운 5스터드 휠을 특별히 제작했다. 디자인 팀은 기존 플러스8에 장착된 주조 휠의 형태를 최대한 반영해 설계했고 50주년 기념 모델에 어울리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새시는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히 2016년 가장 최근 개발이 진행된 새시를 이용해 개선된 비틀림 강성, 수정된 프론트 엔드, 완전히 새로운 서스펜션과 안티 롤바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까지 장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