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름 위의 레이스'를 정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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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구름 위의 레이스'를 정복하다
  • 윤현수
  • 승인 2018.06.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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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모터스포츠 매니아 사이에서 '구름 위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 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모터스포츠로, 산봉우리를 오르기에 아찔함을 전달하는 동시에 타임 어택 레이스의 긴박함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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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쳐간 자동차들도 제법 이름 높은 명장들이 대부분이다. 아우디 스포트에서 내놓은 콰트로 E2도 이곳을 거쳤고, 푸조와 사브, 토요타, 심지어 현대차도 제네시스 쿠페를 통해 우승컵을 거머쥔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 2018 시즌 대회에서는 순수 전기차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I.D. R 파이크스 피크(I.D. R Pikes Peak)가 2018년 대회에에서 7분 57.148초를 기록하며 전기 파워트레인이 레이스 세계에서도 대세임을 다시금 입증한 것이다. 전기차 부문 신기록을 목표로 출전한 폭스바겐의 I.D. R 파이크스 피크는 세바스태잉 뢰브가 세운 2013년 신기록 8분 13.88초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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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크스 힐 클라임은 20km에 달하는 긴 거리에 코너가 156개나 포함되어 있는 하드코어한 코스다. 따라서 차체 중량을 낮춰 가벼운 몸놀림을 구현하면서도 고지대의 희박한 공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운포스, 그리고 파워트레인 퍼포먼스 확보가 필요한 곳이다.

폭스바겐 I.D R 파이크스 피크는 배터리팩을 포함하면서도 중량이 1.1톤에 지나지 않으며, 파워트레인 퍼포먼스도 680마력에 달해 앞서 언급한 조건을 충실히 만족시킨다. 그러면서 다운포스 확보를 위해 차체와 리어윙 개발에 사력을 다했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은 I.D. R 파이크스 피크 개발 및 대회 참가 과정을 통해 효율적인 전기차 충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대회 규정 상 레이스가 중단됐을 경우 20분 내 충전을 완료해야 하는데, 폭스바겐은 식품과 화장품의 성분으로도 허용이 될 정도로 무해한 성분인 글리세롤을 활용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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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R 파이크스 피크를 몰고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로매인 뒤마스(Romain Dumas)는 “I.D. R 파이크스 피크는 내가 각종 대회에서 몰아본 차들 중 가장 인상적인 차로, 테스트 주행을 하면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라고 설명하며 “완벽한 기술력과 코스의 조건 등 모든 부분들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R 엠블럼을 달고 있는 이 전기차의 파이크스 피크 힐 크라임 우승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폭스바겐은 단순한 고성능 디비전이었던 R을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와 더욱 긴밀히 접목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폭스바겐 전동화 시대를 대표하는 I.D 브랜드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제품이 여러 측면에서 상품성을 입증하게 되어 폭스바겐은 그야말로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근미래의 '삼위일체'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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