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진 베스트셀러 - BMW 520i M Sport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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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달라진 베스트셀러 - BMW 520i M Sport 시승기
  • 모토야
  • 승인 2024.05.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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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5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가 급성장하기 이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자랑했던 베스트셀러 차종이다. 그리고 BMW는 새로운 5시리즈를 전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새로운 5시리즈는 BMW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아낌없이 투입해 완전히 새로운 차종으로 거듭났다. 새로워진 BMW의 5시리즈를 직접 경험하며, 어떤 매력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 본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BMW 5시리즈는 520i M 스포트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7,330만원.

새로운 5시리즈의 외관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에 기반해, 한층 신선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인 i-시리즈와의 연계성까지 띄고 있는 모습이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보수적인 색채를 크게 지워낸 5시리즈는 한층 눈에 띄는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특히 신형 5시리즈는 기존 대비 95mm나 늘어난 5,060mm에 너비는 30mm 넓어지고 높이는 35mm 높아졌다. 휠베이스는 20mm 더 길어졌다. BMW 5시리즈는 과거부터 다른 독일계 제조사들의 E세그멘트 세단들에 비해 몸집을 눈에 띄게 키워왔다. 신형 5시리즈의 크기 제원은 길이 5,060mm, 너비 1,900mm, 높이 1,515mm, 휠베이스 2,995mm다.

새로운 5시리즈의 전면부는 날카롭게 치켜 뜬 눈매와 함께 더욱 커지고 과감해진 키드니 그릴이 돋보인다. 물론 3/4시리즈 등에서 보인 세로로 긴 형상의 그릴보다는 덜 급진적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볼륨모델인 5시리즈에게 있어서 이 정도의 변화는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라디에이터 그릴 둘레는 ‘BMW 아이코닉 글로우(Iconic Glow)’를 적용해 더더욱 화려해졌다. 

측면의 디자인도 더욱 스포티하고 새로워졌다. 정통 세단에 가까운 차체형상을 유지했었던 기존과 달리, 조금 더 매끄럽게 떨어지는 패스트백형에 가까워진 차체 스타일을 채용하면서 짝수 모델들부터 시작한 보다 날렵하고 늘씬해진 형상의 호프마이스터킨크(Hofmeister Kink)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도어핸들도 통상적인 풀아웃(Pullout) 타입이 아닌, 공기역학적으로 더 유리한 플랩(Flap) 타입을 적용했다.

후면의 스타일 역시 큰 폭으로 변화했다. 가로로 길게 늘어져 한층 날렵해진 형태의 테일램프를 중심으로 한 수평기조의 스타일이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전체적으로 더욱 깔끔한 형상을 변모한 뒷모습을 통해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물씬 난다. 전체적으로 직선적이고 매끈하게 완성된 5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은 더욱 젊고 스포티하게 다가온다.

인테리어 또한 한층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계기반과 일체화되어 있는 대형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그리고 더욱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수평향의 대시보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재 등에 있어서도 한층 고급화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내부에 적용되는 가죽소재는 BMW가 직접 개발한 식물성 가죽소재인 베간자(Veganza)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베간자 가죽은 동물성 가죽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질감을 제공한다.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시승차의 스티어링 휠은 D컷 스타일로 디자인되어있고 컴팩트한 크기를 가져, 운전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두툼한 림은 손에 착 달라붙는 그립감을 제공하며 상단은 중앙을 표시하는 별도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변속장치는 기존의 플로어체인지 타입에서 전후방향으로 움직이는 노브 타입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터치화가 되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i-Drive 컨트롤러는 투명한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느낌을 주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 외에도 한층 커진 HUD를 제공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는 계기반은 과거의 4서클 타입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체적으로 육각형을 이루는 게이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보면, 군용 전술기에서 사용하는 HUD(HeadUp Display)의 구성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하다. 여기에 이 HUD 모티브의 계기 외에도 총 3종의 레이아웃을 제공하며, 다양한 정보를 시인성 높게 제공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다른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는 메인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BMW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데,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 대비 한층 시원하고 세련된 UI(User Interface)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기존의 i-Drive 시스템에 비해 중간과정이 늘어나고, 공조장치 패널까지 심어져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등, 최근의 자동차들에서 나타나는 '지나친 집적화'가 나타나고 있다. i-Drive로 차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선구자격인 BMW가 이러한 실수를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앞좌석은 준수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몸에 닿는 느낌은 부드럽지만 속내는 탄탄하게 지지해주는 착좌감은 확실히 고급차종의 시트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앞좌석은 전동조절 기능과 더불어 4방향 요추받침, 허벅지 받침, 그리고 좌우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앞좌석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신체를 잘 지지해 주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내부 공간 역시 동급에서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여유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등받이의 각도가 상당히 서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트렁크 공간은 520리터로, 준수한 편이다.

이번에 시승한 BMW 520i에 탑재된 엔진은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이 엔진은 신형의 48V 전장계를 바탕으로 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최고출력은 190마력/4,400rpm, 최대토크는 31.6kg.m/1,500~4,000rpm이다. 변속기는 자동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적용하며,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이다. 최고속도는 228km/h, 0→100km/h 도달 시간은 8.1초다. 

새로운 BMW 520i의 정숙성은 아주 우수하다. 4기통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차량이지만 엔진 자체의 회전질감이 부드러운 편인데다, 파워트레인으로부터 넘어오는 소음과 진동을 꽤나 철저하게 막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차량의 하부, 그리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의 양도 상당히 적다.

승차감은 기존의 5시리즈 M 스포츠 모델 대비 조금 더 단단하게 조여진 느낌을 준다. 딱딱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에 조금 더 또렷하고 절도 있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의 5시리즈는 다소 헐겁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소프트한 질감을 크게 강조했지만, 새로운 5시리즈는 서스펜션이 종말부에서 더 확실하게 붙잡아주는 느낌을 준다. 승차감 자체는 여전히 부드러운 편에 속하지만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동력성능은 준수하다. 2.0리터급 터보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E세그먼트 차종이지만 충분한 수준이다. 여기에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별도의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동작하는데, 이 때 출력되는 사운드도 자연스러운 느낌이어서 주행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가속페달 응답성도 준수할 뿐만 아니라 고속주행 중의 직진안정성도 아주 뛰어나다.

주행질감도 기존 대비 한 단계 더 향상되었다. 앞서 언급한 승차감의 변화에서 짐작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한층 탄탄해진 섀시와 더 단단해진 서스펜션 설정 덕분에 운전자의 의도를 더욱 정확하게 반영한다. 기존의 5시리즈는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조차 '고급세단'이라는 가치에 더 역점을 두었다는 느낌을 주었던 반면, 새로운 5시리즈는 더욱 전통적인 BMW 다운, 스포티한 감각의 주행감각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새로운 5시리즈에는 BMW의 다양한 능동안전장비가 적용된다. 특히 신형 5시리즈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차간 거리 제어 기능과 차선 유지 보조를 통해 장거리 주행과 시내 교통상황에서 편리한 주행을 지원한다. 여기에 주차와 후진 보조 기능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전차종에 기본적용된다.

연비도 준수한 편이다. BMW 520i의 공인 연비는 도심 11.1km/l, 고속도로 13.7km/l, 복합 12.1km/l이다. 시승을 진행하며 기록한 구간별 평균 연비는 도심 9.9km/l, 고속도로 16.7km/l다. 도심에서는 환경에 따라 연비의 변동 폭이 큰 편이지만, 고속도로 정속주행시 공인 연비보다 훨씬 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BMW의 신형 5시리즈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달라진 BMW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의 변화와 더불어, 더욱 디지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신형의 5시리즈는 트렌드에 충실하고 신선한 감각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경쟁상대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에 비해 한층 과격하고 급진적인 변화상을 보여준 5시리즈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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