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있는 자동차 문화 공간, 토요타박물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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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있는 자동차 문화 공간, 토요타박물관에 가다
  • 박병하
  • 승인 2018.06.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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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이치(愛知)현은일본 수도권, 케이한신권(京阪神圏)과 함께 일본 내 제3의 경제권을 이루는 주쿄권(中京圏)의 중심지인 나고야(名古屋)시가 위치한 곳이다. 아이치 현은 일본 내에서 자동차교통의 비중이 유달리 높은 곳으로 유명하며, 광역 자치단체 기준으로 자동차 보유 수가 일본 내에서 가장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자동차(이하 토요타)의 고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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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고향이자,일본에서 가장 자동차가 많은 곳인 아이치현에는 토요타의 공장들은 물론, 토요타와 관련된문화 관련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직조기 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1926년부터오늘날의 토요타 그룹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토요타산업기술기념관(トヨタ産業技術記念館), 토요타의자동차 누적 생산대수 1천만대 돌파 기념으로 설립된 토요타쿠라가이케기념관(トヨタ鞍ヶ池記念館),그리고 토요타를 넘어, 세계의자동차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종합 자동차 박물관인 토요타박물관(トヨタ博物館)이있다.

일본 아이치현의 나가쿠테(長久手)시에 위치한 토요타박물관은 도쿄(東京)도오다이바(お台場)에 위치한 메가웹(MegaWEB)과 함께, 토요타가 직접 설립하여 운영 중인 자동차관련 문화시설이다. 토요타 박물관은 1989년, 토요타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건립되었으며, 본관과 신관을 합하여 총 160여대의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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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박물관은 자사의 역사와 유산을 중심으로 하는통상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박물관과는 달리, 세계의 자동차 역사 전반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박물관을지향한다. 토요타박물관은 160여대의 전시 차량을 소장하고있다. 물론 이들 중에는 토요타의 차량들도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유명 제조사들의진품 차량들에 비하면 일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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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박물관의 상설 전시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토요타 최초의 양산차 ‘토요다 AA형승용차(トヨダ・AA型乗用車)’가관람객을 맞는다. 토요다 AA형 승용차는 1935년 생산을 개시하여 1936년부터 시판을 시작한 토요타의 첫양산 승용차로, 크라이슬러의 에어플로우(Airflow)와유사한 유선형 외관 디자인과 앞뒷좌석의 문이 캐비닛처럼 열리는 수어사이드 도어 등이 특징이다.

토요다 AA형승용차를 뒤로 하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본관 2층으로 가게 되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시차량들이 나타나게된다. 본관 2층은 자동차 시대의 시작부터 제2차세계대전 시기까지 망라하는 총 8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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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대의 여명기를 다루는 1번 구역에는 19세기 말에서 제2차세계대전이벌어진 20세기 초중반까지 등장했던 다양한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다.최초의 가솔린 엔진 자동차로 기록된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은물론, 1899년에 등장한 베이커 일렉트릭(Baker Electric)전기자동차, 1909년도에 등장한 스탠리 E2 증기자동차까지전시되어 있다. 이 1번 구역을 시작으로 본관 2층을 반시계 방향으로 각 구역이 구성되어 있다. 전시 차량은 모두당대를 대표하는 명차들이 등장한 시간 순서에 따라 구성되어 있어, 20세기 초에 벌어졌던 자동차의 변화상을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5번 구역에는 당대의 모터스포츠무대를 누빈 유명한 경주차들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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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사의 전반부를 둘러 볼 수 있었던 2층을 뒤로하고 3층으로 향하면,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등장한 대표적인 명차들이 자리하고 있다. 총 5개 구획으로 나뉘어진 본관 3층은 전후 미국, 유럽, 일본의 자동차 산업의 재도약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등장한수많은 명차들이 줄을 잇는다. 여기서부터 토요타의 차들이 제법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지만 토요타뿐만아니라, 닛산과 혼다의 손꼽히는 명차들 역시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는 알브레히트 괴르츠가 디자인한 초대 실비아는 물론, 프린스자동차가 생산한 2세대 스카이라인, 그리고 혼다 최초의 양산차이자 경량 스포츠카인 S500 등, 일본의 자동차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차들이 우수한 보존상태로 전시되어 있다. 물론, 당대의 미국과 유럽의 명차들도전시관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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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박물관 본관의 160여대에 달하는 상설 전시 차량은 양적인 면에서도, 질적인 면에서도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물론 이들 중에는 복제품도 일부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차량들이 보존 상태가양호한 편이며, 각 차종별로 한국어 설명까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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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으로부터 구름다리를 통헤 접근할 수 있는 신관에는토요타박물관이 주관하는 기획전시를 비롯하여 문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신관 1층은 강연이나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대강당과 기념품점, 그리고 책과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마련되어 있으며,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한 미니 스튜디오도 마련되어 있다. 2층은 테마에 따라 특색 있는 자동차들이 전시되는 기획 전시 공간과 자동차 관련 문화 자료가 전시되는 구역으로나뉜다. 3층은 자동차에 관련한 각종 서적과 시청각 자료를 갖춘 도서관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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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박물관은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세운 박물관이면서도단순히 자사의 유산과 역사를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자동차의 역사 전반을 경험하고 배울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자동차를 상품이 아닌 문화와 역사로서 접근하고 이해하기 위한 측면이강조된 토요타박물관은 굳이 자동차 애호가가 아니라고 할 지라도, 나고야에 들르게 된다면 한 번 쯤 방문해봐도 좋은, 양질의 문화시설임은 분명하다. 자동차 박물관으로서컬렉션의 질적 수준이 확실하게 뒷받침되고 있음은 물론, 다양한 기획전시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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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박물관으로 가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자동차다. 사방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위치가 기본적으로인적이 드문 교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자동차로 이동하는경우에는 나고야 세토 도로 나가쿠테 IC에서 제1출구로 진출, 토메이 고속도로(東名高速道路) 닛신(日進) 분기점을 경유하여 0.4km 진행하면 된다.

대중교통으로는 나고야역에서 지하철 히가시야마선(地下鉄東山線)을타고 후지가오카(藤が丘)역에서 하차 후 토부큐료선(東部丘陵線,혹은  Linimo) 자기부상열차로 환승하거나 메이테츠버스(名鉄バス)를 이용하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토부큐료선 자기부상열차는게이다이도오리(토요타박물관 앞)(芸大通/トヨタ博物館前)역에서내리면 되고, 메이테츠버스는 토요타박물관앞(トヨタ博物館前) 정류장에서내리면 된다.

토요타 박물관의 개장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 시간은 오후 4시 30분까지로  제한된다.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연말/연시이며, 월요일이일본 공휴일인 경우, 그 익일을 휴관일로 한다. 입장료는성인 1,000엔(한화  약 10,300원), 중고생 600엔(한화약 6,200원), 초등학생 400엔(한화  약 4,100원)이다. 이 외에도 토요타 박물관은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음성 가이드를구비하고 있다. 지원 언어는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가 구비되어 있으며, 가이드 이용료는 1대 당 200엔(한화약 2,1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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