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판매량 차트에 'GM'이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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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판매량 차트에 'GM'이 빠진 이유
  • 윤현수
  • 승인 2018.05.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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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장 타이틀은 중국에게 넘겨준 지 제법 시간이 오래 흘렀지만, 여전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3억 3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수와 더불어 판매 볼륨 자체도 워낙에 거대하다 보니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브랜드까지 참전하여 완전 경쟁 시장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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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매월 초 공개되는 전월 판매량 차트를 들여보는 것이 월례 행사가 되어버릴 정도다. 그런데, 지난 4월 판매량이 집계되는 월초에 어김없이 미국 판매량 데이터를 찾아보니 구석구석 빠진 부분이 많았다. 제너럴모터스, 즉 GM 브랜드 제품들이 전부 빠진 것이었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지난 4월 초, GM은 제법 파격적인 발표를 했었다. 매월 고지하던 판매량 실적을 분기 별로 발표하겠다는 것. 이는 일종의 관행을 깬 것으로, 마찬가지로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했던 테슬라와 발을 맞추는 것이다. 전기차로 일관 중인 테슬라는 조금 다른 세상에 있었기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그러나 재래식 자동차를 만드는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월별 판매 집계를 포기한 GM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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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GM의 입장은 확고했고, 5월부터 그 선언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GM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에서 30일, 즉 한 달이라는 시간은 자사 매출 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매달 판매량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고 한다. 이에 GM은 분기별로 영업 실적을 보고하는 편이 자사의 사업 방식과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GM의 행보로 인해 자동차 업계에서 수십 년 간 이어졌던 '전통은' 깨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GM이 실적 보고 시기를 이렇게 상이하게 설정한다면, 실적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투영하던 투자자들은 물론 미디어들에게도 혼란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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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더욱 중요한 것은 이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GM의 결정은 여타 업체들의 판매 실적 고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매량 차트가 이제는 '월간'이 아니라, '분기별' 성적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그 전조가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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